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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5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기함의 배를 가르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5화: 기함의 배를 가르다

“이, 이 비열한 스캐벤저 놈이 감히 황실의 권위에 흠집을 내다니! 전방 보조 비행 날개 추진 장치가 나갔다고?! 상관없다, 3단계 가속 룬을 전부 활성화해라!”
갈레온 슈프림호의 지휘 통제실. 함장 바르도는 반파된 조종석 휠을 거칠게 움켜쥐며 핏대를 세우고 소리쳤다.

피이이이이잉-!
갈레온 슈프림호의 후방 동력 슬롯들에서 시뻘건 화염 엔진 가속압이 강제로 방출되며, 선체 주위로 날카로운 마력 충격파가 울려 퍼졌다.

“함장님, 적함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습니다! 이대로 가속하면 정면충돌입니다!”

“그게 내 목적이다! 황실 기함의 초대형 강철 충각판의 강도는 대륙 최강이다! 충돌해서 저 오만한 은빛 고철선째로 공중에서 박살을 내버리겠다! 충돌 방지 장벽 가동, 돌격해라!”

바르도의 최후의 동귀어진 식 발악이었다.
갈레온 슈프림호의 전면부에 장착된 거대한 강철 가시 충각판이 불길을 뿜으며 은빛 알바트로스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 왔다.

하지만 알바트로스의 조종간을 쥔 크리스의 눈에는 두려움 대신 가벼운 비웃음이 어렸다.
“형님, 적 기함이 미친 개처럼 머리를 들이받으러 돌진합니다. 마침 딱 좋은 기회 아닙니까?”

브릿지 콘솔 옆에 조용히 서 있던 지한은 주머니에서 한 손을 빼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알바트로스의 새로 복원된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실험체는 없겠지. 크리스, 스킬 개방해라.”

“예, 형님! '천공의 돌격' 개방합니다!”

웅웅웅웅웅-! 쾅-!
알바트로스의 선체 전체를 휘감고 있던 은청색 룬 문자들이 돌연 눈이 머는 백색의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기체의 후방에 결합된 고대 부유 중력 장치들이 순간적으로 전방의 관성 저항을 완전히 지워버림과 동시에, 하늘의 엔진 코어가 대기가 찢어지는 굉음을 흘리며 극강의 출력을 내뿜었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웅-!
알바트로스의 비행 속도가 순식간에 300% 이상 폭증하며, 거대 기함이 구름 바다를 종이 찢듯 가르며 탄환처럼 앞으로 전진했다.

“무, 무슨 기동이 저리도 가볍고 빠른가?!”
바르도는 망원경에 들어온 은빛 섬광의 무시무시한 기동성에 눈을 의심했다.
충돌을 피하기에는 이미 두 함선 간의 속도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은 상태였다.

쾅-! 쿠구구구구구구궁-!
하늘 상공에서 지진이 일어난 듯한 파괴적인 강철의 격돌음이 사방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공역 전체를 사납게 뒤흔들었다.

갈레온 슈프림호의 자랑이던 초대형 전면 강철 충각판은, 알바트로스의 초속 돌격과 충돌 피해 무효 패시브 장벽에 가로막혀 마치 두부 으깨지듯 형편없이 찌그러져 뭉개져 나갔다.
뒤이어 알바트로스의 전면 철갑 장갑판이 갈레온 슈프림호의 우측 옆구리를 직격하며 그대로 뚫고 지나갔다.

스각! 콰아아아아아앙-!
마치 거대한 단도가 상대방의 배를 찌르고 나간 형국이었다.
갈레온 슈프림호의 우측 현 측면 장갑이 무참하게 뜯겨 나가며 내부에 밀집해 있던 탄약고와 정비 격실들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지한은 충돌의 잔여 연기가 휘날리는 알바트로스의 비행 갑판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의 시야에, 찢어진 적 기함의 동력 격실 깊은 곳에서 사납게 타오르고 있는 태양빛 마력 엔진의 형태가 뚜렷이 포착되었다.

[정밀 투시 완료 - 적 기함 동력원]

“내 영역 안에서, 저 코어는 더 이상 네놈들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지한은 오른손의 철혈 마도 의수를 뻗어 손가락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원격 마력 해체.”

지이이이이잉-!
갈레온 슈프림호의 붕괴해 가던 동력 로 내부에서 일시에 푸른 마도 공학 와이어들이 회오리치며 일어났다.
바르도 함장과 승조원들이 격동의 불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이, 그들이 아끼던 영웅 등급 태양 엔진 코어 전체가 결을 따라 볼트와 와이어 하나까지 깔끔하게 분리되어 허공으로 스르륵 빠져나왔다.

[영웅 등급 마도 엔진 해체 성공!]

“에, 엔진이 사라졌다?! 추진 동력이 완전 제로로 하강하고 있습니다!”
“함장님! 배가… 배가 추락합니다!”

“안 돼! 이럴 수는 없다! 으아아아아-!”
바르도의 단말마 같은 절규와 함께, 동력을 완벽하게 박탈당한 초대형 기함 갈레온 슈프림호는 서서히 기울어지며 짙은 안개구름 아래 저 멀리 가파른 계곡 밑바닥을 향해 낙하하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호위를 맡고 있던 2황자파의 잔여 비공정 3척은 최강의 기함이 단 몇 번의 합만으로 걸레짝이 되어 추락하는 믿을 수 없는 참상을 목도하고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그들은 갈레온 슈프림호의 승조원들을 구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려 뿔뿔이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한은 바람을 맞으며 인벤토리에 들어온 웅장한 영웅 등급 엔진 코어를 바라보았다.
“훌륭한 수확이군. 이 태양 엔진은 아스트라페 본부의 초정밀 제조 설비 동력원으로 이식하면, 매주 생산되는 하급 마도 소모품의 등급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을 거다.”

그는 요새의 비행 브릿지로 천천히 발걸음을 돌렸다.
갈레온 슈프림호의 참혹한 격침 소식은 곧 황성 루테시아 전체를 거대한 충격으로 몰아넣을 시발점이 될 터였다.
그리고 스캐벤저 강지한의 위명은, 이제 지상의 권력을 넘어 구름 바다 위의 절대적인 공중 군주로서 제국의 역사에 뚜렷하고도 굵직하게 박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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