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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4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구름 바다의 포성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4화: 구름 바다의 포성

황성 루테시아 상공 1,500미터, 거센 눈보라와 짙은 먹구름이 소용돌이치는 구름의 바다.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는 은폐 안개 장막을 깊게 두른 채, 황태자파 보급선단의 항로를 내려다보며 고요히 활공하고 있었다.

위이이잉-! 삐이이이이-!
갑자기 요새 브릿지의 계기판들이 일제히 붉은 점멸등을 켜며 날카로운 경보음을 뿜어냈다.

[긴급 위협 경고 수신 완료]

“형님! 11시 방향 구름 장막을 뚫고 2황자파의 공중 기함 갈레온 슈프림호가 호위 비공정들을 거느리고 나타났습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조종석의 크리스가 조종간을 꽉 쥐며 긴박하게 외쳤다.

두꺼운 구름 장막이 두 갈래로 길게 찢어지며, 검은 철갑으로 온몸을 감싼 웅장한 크기의 강철 기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체 전면에는 제2황자 가문의 불타는 태양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선체 측면의 포문들이 일제히 개방되며 포신들이 알바트로스를 향해 톱니바퀴 소리를 내며 조준을 시작했다.

갈레온 슈프림호의 지휘갑판에 선 제국 금위대 함장 바르도(Lv.45)는 망원경을 통해 구름 속에 정체를 드러낸 은빛의 알바트로스를 노려보았다.
“정말로 은폐하고 있었군. 변경의 천한 쥐새끼가 어디서 고대 쓰레기선을 주워 와 요새라고 거들먹거리는지 보겠다! 전 포문, 일제 사격 개시!”

바르도의 칼칼한 명령과 함께, 갈레온 슈프림호의 측면에 장착된 12문의 마도 연장포가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히며 일제히 거대한 화염 폭풍을 토해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상의 천둥소리를 압도하는 굉음과 함께 12발의 붉은 열선 탄환들이 궤적을 그리며 알바트로스를 향해 짓쳐 날아들었다. 탄환 하나하나가 일반 비공정의 방어막을 단숨에 관절째로 아작 낼 수 있는 위협적인 위력이었다.

하지만 알바트로스의 비행 갑판 선두에 서 있던 지한은, 날아드는 붉은 폭풍을 향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은빛 머리칼이 바람에 미친 듯 휘날릴 뿐이었다.

“중력 굴절막 가동.”
지한의 나직한 음성이 브릿지의 마력 회로를 타고 퍼졌다.

위이이잉-.
알바트로스의 하부에 장착된 4개의 고대 부유 중력 장치가 요새 주변의 공간 격자를 거칠게 뒤틀기 시작했다.
날아들던 12발의 마도 포탄들이 알바트로스 전방 50미터 구역에 진입하는 순간, 마치 투명한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처럼 포탄의 비행 궤적이 제각각 바깥쪽으로 사납게 휘어지기 시작했다.

쉬이이이익-! 피이이이잉-!
탄환들은 알바트로스의 선체를 단 한 발도 건드리지 못한 채, 기체 좌우측과 상하의 허공으로 완전히 비껴 날아가 폭발했다.

콰콰콰콰콰콰쾅-!
구름 바다 위에 장엄한 붉은 화염의 꽃들만이 흐드러지게 피어났을 뿐, 은빛 광채를 머금은 알바트로스는 단 하나의 흠집도 없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 무슨…?! 전 포격이 적의 선체 바로 앞에서 전부 바깥으로 휘어졌다고?!”
갈레온 슈프림호의 함장 바르도가 들고 있던 망원경을 떨어뜨릴 뻔하며 경악했다.
“중력 마법 장벽인가? 하지만 저 정도 초대형 요새 전체의 중력을 뒤틀려면 마탑의 대마법사 5명이 동시에 주문을 외워야 할 텐데!”

승조원들이 공포에 휩싸여 웅성거리는 사이, 지한은 철혈의 마도 공학 의수를 가볍게 앞으로 뻗어 올렸다.
그의 손가락 마디마디가 청록색 심연 마력으로 진동했다.

“공격이 끝났다면, 이제 해체할 시간이지.”
지한이 매서운 눈빛으로 갈레온 슈프림호를 저격하듯 손가락을 모았다.

[철혈의 해체 영역 - 요새 주포 연계 가동]

“에테르 주포, 사격.”

키이이이이이이이잉-!
알바트로스의 좌우 현 장갑 아래에서 튀어나온 8문의 청록색 포신 끝에, 마탑 지하에서 해체해 낸 심연의 에테르 코어의 순수 폭발력이 웅축되었다.
그리고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카랑카랑한 포성과 함께, 여덟 줄기의 거대한 청록색 뇌전이 밤하늘을 갈라 적의 기함을 직격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방벽 무시 속성을 머금은 청록색 뇌전은 갈레온 슈프림호의 영웅 등급 방어 결계를 단 0.1초 만에 유리창처럼 박살 내고, 전면 함수 장갑판을 통째로 증발시키며 관통했다.

쿠구구구궁-!
적 기함의 머리 부분이 시커먼 그을음과 폭발의 화염에 휩싸이며 거대하게 주저앉기 시작했다. 단 한 차례의 포격으로, 제2황자파 최강의 기함이 걸레짝처럼 짓밟히는 공포의 서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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