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폭풍을 장착한 요새

103화: 폭풍을 장착한 요새
지하 철혈 기지의 웅장한 제3 조립 도크.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선체 주위로, 수백 개의 마도 스패너와 용접 아크 불꽃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튀고 있었다.
지한은 작업대 위에 마탑에서 수확한 청록색의 '심연의 안정화된 에테르 코어'와 '고대 부유 중력 장치' 4개를 늘어놓았다.
그의 소매 아래에서 정밀 조립 모드로 전환된 소형 드론 아이리스가 레이저 3D 도식을 알바트로스의 전면 갑판에 투사하기 시작했다.
“알바트로스의 보조 동력 회로를 심연의 코어에 맞게 변환한다. 아이리스, 접합 부위의 정밀 공차를 0.01마이크론으로 설정해라.”
위이이잉-.
아이리스가 허공을 선회하며 부드러운 푸른 용융 광선을 발사했다.
지한은 기계 의수의 핑거 노즐을 전자기 렌치 모드로 변환한 뒤, 직접 선체 하부의 동력 격벽 내부로 손을 밀어 넣었다.
'마도 철혈 해체사'의 감각이 전자기 신호로 변환되어 요새의 철골 뼈대 전체로 스며들었다.
[철혈의 해체 영역 - 요새 조립 모드 가동]
- 개조 타겟: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 (외장 및 동력 코어)
- 핵심 자원 결합: 심연의 안정화된 에테르 코어, 고대 부유 중력 장치 4개, 공중 마도 대포포탑 설계 도식.
- 제작 진행률: 12%… 45%… 89%… 100%!
마침내 지한이 의수 손끝으로 마지막 마력 밸브의 고정 핀을 철컥 소리가 나게 돌려 끼운 순간, 요새 심장부에 안치된 에테르 코어가 폭발적인 숨을 내쉬며 청록색 마력 폭풍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쿠구구구구구구구-!
요새 전체가 짜릿한 진동에 휩싸였다.
선체 좌우측 날개 장갑판이 결을 따라 슬라이딩 구조로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마탑의 봉인을 풀었던 고대 대포탑 기술을 재해석한 '심연의 에테르 대공 포탑(영웅+ 등급)' 8문이 포신을 서서히 밖으로 뻗어냈다.
또한 하부 용골에 통합된 4개의 부유 중력 장치가 요새를 가볍게 띄워 올리며, 기체의 관성 저항을 완전히 제로에 가깝게 리셋시켰다.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 - 화력 및 기동력 2차 개조 완료!]
- 무장 사양: '심연의 에테르 대공 포탑' 8문 (물리/마법 방벽 관통력 +60%)
- 기동 사양: 고대 부유 중력 추진 제어 (공중 선회 속도 및 수직 기동력 +80%)
- 특수 패시브 스킬 획득: '중력 굴절막 (Gravity Deflection)' - 요새를 노리는 대공 포탄이나 마법 탄환의 궤적을 중력장으로 왜곡시켜 피격을 무효화합니다.
“하핫! 형님! 이 기동력과 화력이라면 황실 금위 비공정단이 떼거지로 몰려와도 공중에서 먼지 하나 남기지 않고 갈아버릴 수 있습니다!”
비행 운전석의 크리스가 전방에 가득 찬 청록색 계기판 수치들을 확인하며 흥분해 소리쳤다.
지한은 브릿지의 난간을 짚으며 미소 지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요새다워졌군. 이 정도는 되어야 황실 녀석들이 함부로 넘보지 못하지.”
한편, 그 시각 황도 루테시아 내성에 위치한 제2황자파의 수장, 플로렌 후작의 대저택 회의실.
콰아아아앙-!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프로기아 강철 독이 하룻밤 사이에 유령처럼 털렸다고?! 그곳의 비공정 5척과 마도 자재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이냐!”
플로렌 후작이 책상을 내리치며 노발대발했다. 그의 앞에는 머리를 바닥에 짓찧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연락책 장교들이 엎드려 있었다.
“그, 그것이…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하늘에서 거대한 폭풍 구름이 내려앉더니 수백 발의 청백색 벼락이 독을 짓밟았다고 합니다. 수비대장 드발린은 생포당했으며, 독에 보관 중이던 비공정의 구동 엔진들과 특수 자재들까지 전부 현장에서 깨끗하게 해체되어 사라졌다고…”
“해체?! 하늘의 폭풍 구름?!”
플로렌 후작의 눈가가 살을 에듯 차갑게 굳어졌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단 하나의 길드 이름이 있었다.
“아스트라페…! 광산의 그 쥐새끼 강지한 놈이 기어이 내 목줄을 노리고 황도 상공까지 기어 올라왔단 말이구나!”
플로렌 후작은 주먹을 꽉 쥐어 부르르 떨었다.
황태자파의 보급선을 침몰시키고 군수권을 완전 독점하려던 그의 원대한 계획은, 아스트라페의 단 한 차례 공습으로 완벽하게 파탄 난 셈이었다.
“후작님, 황태자파 군수처장 웰링턴 백작이 이미 아스트라페를 제국 공인 1등급 군수 조달관으로 정식 임명했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대로 둔다면 황도의 모든 군수물자 거래 통제권이 저들에게 넘어갑니다.”
비밀 보좌관이 긴박하게 귓속말을 건넸다.
플로렌 후작의 얼굴에 핏기가 가시며 살기가 가득 들어찼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황실 금위 비공정 함대의 사령관에게 연락해라. 제2황자의 직속 인장을 가동한다. 황실 금위대의 자랑이자 초대형 공중 기함인 '갈레온 슈프림호'를 즉시 출격시켜라!”
“하, 하지만 후작님, 갈레온 슈프림호를 움직이는 것은 황실 의회의 허가 없이 무리…”
“닥쳐라! 내 목이 달아나게 생겼는데 의회가 무슨 상관이냐! 그 오만한 스캐벤저 놈이 요새를 몰고 황도 하늘을 활보한다면, 그 갈레온 슈프림호의 압도적인 주포 화력으로 하늘 위에서 통째로 격침시켜 잿더미로 만들어 버려라!”
후작의 핏발 선 노효가 회의실을 사납게 뒤흔들었다.
제국의 하늘을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와, 제2황자파의 최종 결전 병기 '갈레온 슈프림호'의 거대한 피의 충돌이 황성의 구름 너머에서 서서히 그 서막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