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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2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심연의 실타래를 끊다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2화: 심연의 실타래를 끊다

파지직-! 파직!
지하 7층의 차가운 사방 벽면을 따라 붉은 마력 벼락들이 날카롭게 내리쳤다.
허공에 쇠사슬로 결속된 채 떠 있는 고대 '공중 부유 대포탑'은 마치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거대한 강철 야수 같았다. 코어 전면의 톱니바퀴들이 엇박자로 비명을 지르며 불꽃을 사방으로 튀겼다.

“멈춰라! 지금 다가서는 것은 자살 행위다! 저 과부하 상태의 심연 에테르 엔진은 한 번의 잘못된 마찰만으로도 이 마탑 지하 7개 층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어!”
수석 마법사 카밀이 뒤편 방어 결계 너머에서 지팡이를 움켜쥔 채 비명을 질렀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한의 발걸음은 미동조차 없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초점을 미세하게 좁히자, 대포탑 표면의 차가운 질감 뒤에 숨겨진 복잡한 마도 제어선들이 3차원 투시선으로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정밀 해체 시뮬레이션 가동]

“시간이 촉박하군.”
지한은 나직하게 읊조리며 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리레코드]를 가볍게 뉘어 잡았다.
“철혈의 해체 영역. 가동.”

스우우우우우-.
지한의 발밑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푸른 마도 역장이 붉게 날뛰던 대포탑의 과부하 주파수를 서서히 짓누르기 시작했다. 영역 내에서 모든 물질의 물리적 결합 결이 지한의 시야에 선명하게 정렬되었다.

틱. 틱. 틱.
폭주 카운트다운이 흐르는 일촉즉발의 침묵 속에서, 지한의 의수 손끝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서거억-!
뼈칼의 칼날이 대포탑 하부의 3번 중력 제어 핀을 정밀하게 가르며 지나갔다.
피이이이잉-!
터질 듯 붉게 빛나던 하부 장갑의 마력 조인트가 청아한 소리와 함께 푸른빛으로 정화되며 회전을 멈췄다.

“뭐, 첫 번째 핀을 아무런 방전 현상 없이 잘라냈다고?!”
카밀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지한은 망설임 없이 뼈칼을 회전시켰다.
슥! 서거억! 슥!
의수 끝에서 뿜어져 나온 미세 마력 도선들이 코어 내부의 5번 순환 밸브를 단단히 감아쥐고, 뒤이어 아스트라페 뼈칼의 동결 속성이 1번 흡입구의 고열을 순식간에 동결시켰다.

[경고: 고대 제국식 '공중 부유 대포탑'의 마력 폭주율 하강 중]

쿠웅-!
사납게 튀던 붉은 벼락들이 일시에 가라앉으며, 거대한 대포탑이 쇠사슬에 묶인 채 조용히 정지했다. 폭주 직전의 초고열 엔진이 지한의 단 네 번의 칼질 아래 완벽하게 동결되어 봉인 해제된 것이었다.

스르륵- 철컥!
지한이 의수의 기어를 조작하자, 대포탑의 외부 장갑판들이 결을 따라 사방으로 갈라지며 내부의 귀중한 유물 코어들을 정렬해 내놓기 시작했다.

[공중 부유 대포탑 해체 완료!]

지한은 공중에 떠 있는 영롱한 청록색의 에테르 코어를 한 손으로 가볍게 쥐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46레벨로의 레벨업을 알리는 은은한 빛이 그의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이, 이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단 한 차례의 마력 역류도 없이, 50년간 마탑의 현자들이 손도 대지 못한 고대의 폭주 코어를 이리도 손쉽게 분해하다니…”
방어 벽 뒤에서 헐떡이며 지켜보던 카밀은 지팡이를 바닥에 떨어뜨린 채 넋을 잃고 중얼거렸다.
그의 눈빛에 깃들어 있던 황도인의 오만은 완전히 부서졌고, 그 자리에는 초월적인 해체 기술을 목도한 마법사로서의 원초적인 경외심과 두려움만이 들어차 있었다.

지한은 뼈칼을 집어넣으며 카밀을 힐끗 바라보았다.
“약속대로 이 위험한 코어의 해체는 안전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카밀 수석 마법사님.”

“아, 아… 그렇군. 지한 회주… 자네의 그 손재주는 정녕 인간의 영역이 아니네.”
카밀은 허리를 숙여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지팡이를 주워 들고는, 지한에게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이 공중 마도 대포포탑 설계 도식과 고대 부유 장치들은 웰링턴 백작과의 계약에 따라 제가 수거해 가겠습니다. 불만은 없으시겠지요?”

“그, 물론이네! 마탑의 안전을 확보해 준 것만으로도 장로회는 자네에게 고개를 숙일 걸세. 마탑 내부의 비장고 유물 해독 권한 역시 약속대로 공식 부여하겠네.”

지한은 브릿지의 크리스에게 무선 통신을 넣었다.
“크리스, 알바트로스의 3단계 조립 도크를 개방해라. 요새의 전면부 화력을 100% 영웅 등급 대공 포탑으로 개조할 특수 도식과 에테르 코어를 수확했다.”

지한은 지하 7층의 금단 구역을 빠져나오며 웅장한 천공 요새 알바트로스의 미래를 구상했다.
수확한 전설의 에테르 코어와 부유 중력 장치는, 하늘의 요새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지상의 모든 권력을 폭격으로 무릎 꿇릴 위대한 전설의 대공함으로 진화시킬 핵심 열쇠였다.

그의 입가에 차갑고도 예리한 승리의 미소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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