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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01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금단의 마탑 입성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101화: 금단의 마탑 입성

황성 루테시아의 동부 구역을 수호하듯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거대한 은빛 오벨리스크.
제국 최고의 마법 길드이자 기술적 독점을 쥐고 있는 '태양의 마탑'은, 그 외벽 전체가 영롱한 금빛 룬 문자로 휘감겨 끊임없이 웅장한 진동을 뿜어내고 있었다.

마탑의 입구에 선 지한은 고개를 들어 거대한 마법 건축물의 외경을 훑었다.
[마법 공학 감지 고글]의 렌즈가 회전하며 마탑 외벽을 따라 흐르는 무수한 입자식 마력 장막을 다층 격자로 스캔해 냈다.

[태양의 마탑 외벽 결계 분석 완료]

“흥. 변경에서 올라온 일개 해체사치고는 꽤나 오만한 시선을 던지는군.”
지한의 등 뒤에서 날카롭고 깐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려한 태양 문양이 수놓아진 붉은 로브를 걸치고, 상아가 박힌 마법 지팡이를 쥔 노신사가 걸어 나왔다. 마탑의 관리 수장 중 하나이자 수석 원소 마도사인 카밀(Lv.41)이었다.

카밀은 웰링턴 백작이 보낸 공식 신분장과 조달 의뢰서를 못마땅하다는 듯 쳐다보며 지한을 훑어보았다.
“웰링턴 백작이 자네를 엄청난 기술자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기에 황도 마탑의 명예를 걸고 출입을 허가했다만… 직접 마주하니 그저 장비빨을 내세우는 천한 스캐벤저에 불과해 보이는군. 고작 고철이나 주우며 연명하는 이가 우리 마탑의 현자들도 풀지 못한 고대 제국의 기술 유산을 건드리겠다는 말인가?”

카밀의 눈빛에는 변경의 기술자들을 낮추어 보는 황도 특유의 특권의식과 오만이 가득 차 있었다.

지한은 화를 내는 대신, 조용히 고글의 다이얼을 돌려 카밀의 지팡이와 로브 주변을 훑어보았다.
“수석 마법사 카밀님.”

“뭐냐?”

“그 상아 지팡이 끝에 박힌 '풍성 마도 석'의 각도가 오른쪽으로 3도 비틀어져 있군요. 그 때문에 마력 응축을 시도할 때마다 우측 측면 마력 제어 회로에 약 12%의 저항 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겁니다. 게다가 입고 계신 태양 로브의 마나 조율용 깃깃 장식은 열 보존성이 떨어지는 저가형 플레임 실크로 직조되어 있어, 파이어 볼을 3회 이상 연사하면 우측 소매 깃이 검게 그을려 버리지 않습니까?”

“……뭐, 뭐라고?!”
카밀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그가 지팡이의 세공 뒤틀림으로 인해 마나 운용 시 이상 진동을 겪고 있었던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었다. 게다가 로브의 깃이 미세하게 손상되던 원인까지 단 한 번의 눈길로 정확히 파헤쳐지자, 그의 오만한 가슴은 큰 충격으로 고동치기 시작했다.

“남의 결함을 보기 전에 본인의 장비 설계 결함부터 해체하여 수리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카밀님.”
지한이 차갑게 일침을 가하며 마탑의 회랑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이… 오만한 녀석…! 두고 보자, 지하 7층 금단 영역의 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잘난 주둥이도 쏙 들어갈 터이니!”
카밀은 씩씩거리며 지한의 뒤를 급하게 따라붙었다.

태양의 마탑 내부의 차가운 대리석 회랑을 지나, 마력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원형 리프트를 타고 그들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지하 1층, 3층, 5층을 지날 때마다 사방의 벽면은 점차 가공되지 않은 거친 검은 암석으로 바뀌었고, 공기 중에 흐르는 중력의 균형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기 시작했다.

웅웅웅웅-!
귀가 먹먹해지는 고주파의 진동과 함께 리프트가 마침내 멈춰 선 곳은 지하 7층, 금단의 심연 구역이었다.

회색빛의 두꺼운 고대 강철 문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문에는 제국 황실의 인장과 마탑의 12중 봉인 주술이 시퍼런 불꽃을 피우며 서려 있었다.

카밀이 허리에 찬 마법 열쇠 꾸러미를 꺼내 들며 차갑게 경고했다.
“이 안에는 50년 전 제국 지하 유적에서 발굴된 고대 제국의 '공중 부유 대포탑'의 심장부가 봉인되어 있다. 스스로 공중에 떠올라 사방을 무차별 폭격하던 자동 방어 병기였지. 코어 내부의 마력 회로가 뒤틀린 채 폭주 대기 상태라 만지기만 해도 대폭발을 일으킬 위험한 유물이다.”

카밀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끼이이이익- 하는 쇳소리와 함께 방 내부의 기이한 광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방이 마법 방벽으로 뒤덮인 방의 한가운데, 거대한 강철 구체 형태의 고대 포탑 부속이 쇠사슬에 묶인 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포탑 곳곳의 슬롯에서는 붉고 팽팽하게 과부하가 걸린 고밀도의 마력이 번개처럼 튀고 있었다.

지한의 고글 너머로, 공중 부유 대포탑의 터질 듯 요동치는 마력 코어의 수만 갈래 회선들이 붉은 경고창과 함께 일제히 쏟아져 내렸다.

[경고: 고대 제국식 '공중 부유 대포탑'의 마력 폭주율 91.4%]

“어떠냐, 아스트라페의 스캐벤저? 저 사나운 코어의 마력 벼락에 머리가 깨지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웰링턴 백작에게 징징대며 돌아가는 것이…”

지한은 카밀의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가볍게 무시하며, 천천히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의 기계 의수 마도 관절들이 강철 마찰음을 내며 한 단계씩 기어를 변속하기 시작했다.

“시끄럽군요. 이 정도의 결함 투성이 고철은, 제 뼈칼 아래선 단지 훌륭한 재료 상자에 불과합니다.”
지한의 단호한 선언과 함께, 전설 뼈칼 리레코드가 봉인 방의 어둠 속에서 서늘하고 푸른 예기를 뿜어내며 빛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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