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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97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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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뇌전의 심판과 늪지의 왕

진흙 물줄기를 거칠게 튀기며 돌진해 오는 2세대 변종 포자견 수십 마리.

강진은 피하지 않고 성큼 걸어 나가 뇌신의 파멸 망치도끼를 가볍게 허공을 향해 휘둘렀다.

스릉-.

도끼날이 허공을 가르는 순간, 웅웅거리는 고주파의 진동음과 함께 백색의 극렬한 번개 줄기들이 도끼날에서 촉수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연쇄 번개(Chain Lightning)의 기본 옵션이 작동한 것이다.

파지지지지직-! 콰아아앙!

백색 번개는 선두에 서 있던 포자견 한 마리를 꿰뚫는 순간, 물과 진흙이 질척하게 얽힌 늪지 바닥을 매개체로 삼아 주변 5마리의 포자견들에게 무서운 속도로 튕겨 나가며 전도되었다.

물속에서의 전기 속성 대미지 50% 추가 폭증 버프까지 겹친 파괴력은 가히 파멸적이었다. 번개를 얻어맞은 괴수들은 비명 한 자락 지르지 못하고 전신이 숯덩이가 되어 늪지 속으로 침몰했다.

단 한 번의 가벼운 타격으로 전방에 몰려들던 괴수 10여 마리가 증발하듯 사라진 것이다.

“말도 안 돼…….”

뒤쪽 장갑 열차 플랫폼에서 엄호 사격을 준비하던 네오 코리아 소탕병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총 사격이나 중화기 포격 없이도, 일개 개인이 가볍게 무기를 휘두른 것만으로 터널 전방의 마수 무리가 단숨에 몰살당했다.

“저건 무기가 아니라 신화 속의 유물이군.”

강민혁 소령이 침을 삼키며 감탄했다.

하지만 한강 저저 붕괴 터널의 진정한 어둠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였다. 터널 천장에서 한강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가장 깊은 붕괴 구간의 중앙 늪지 더미가 웅웅거리며 크게 요동쳤다.

쿠구구구궁-!

무거운 진흙 물결이 솟구쳐 오르며, 그 속에서 온몸이 단단한 강철 암반 갑각으로 뒤덮인 거대 괴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몸길이만 무려 15미터에 달하고, 기형적으로 찢어진 아가리 속에는 세 겹의 톱니 이빨이 촘촘히 돋아나 있는 4성급 변종 괴수, ‘늪지의 심연 악어’였다. 녀석은 거대한 꼬리를 강하게 휘둘러 장갑 열차가 달리는 선로 하단을 후려쳤다.

콰아아앙!

철로 강판이 종이 조각처럼 우그러지며 열차 바퀴가 크게 덜컹거렸다. 이대로 녀석의 꼬리 치기가 계속된다면 열차가 탈선하여 늪지 한복판에 고립되는 최악의 파국을 맞이할 터였다.

“열차를 사수해라! 녀석이 철로를 부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임대수가 대원들에게 소리치며 유물 방패의 배리어를 앞으로 내밀었지만, 악어 괴수의 단단한 껍질에 대원들의 소총 탄환은 그저 찌그러져 튕겨 나갈 뿐이었다.

강진은 무거운 망치도끼를 다잡아 쥐고 차가운 눈빛으로 악어 괴수를 응시했다.

“4성급 에픽 무기의 스킬을 테스트해보기에 딱 좋은 사냥감이군.”

강진은 늪지 바닥을 강하게 박차고 공중으로 10미터 이상 높게 도약했다. 그리고 허공에서 망치도끼를 양손으로 치켜들고 액티브 스킬을 선언했다.

“천벌(Judgment)!”

우우우우웅-!

순간 동굴 천장의 붉은 오염 안개를 완전히 찢어발기며, 직경 2미터에 달하는 무수한 청백색 벼락 기둥 수십 개가 굉음과 함께 늪지의 악어 괴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콰콰콰콰콰콰콰-! 쾅! 쾅!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연쇄 폭음과 함께 동굴 공동 전체가 번갯빛의 잔상으로 환하게 불타올랐다.

벼락 기둥들은 악어 괴수의 강철 같은 암반 껍질을 단번에 종잇장처럼 찢어발기며 녀석의 몸 전체를 관통했다.

“키샤아아아악-!”

악어 괴수는 고통의 비명을 질렀지만, 3분마다 시전할 수 있는 천벌의 파괴적인 화력 앞에서는 단 3초도 버티지 못했다. 벼락에 구워진 녀석의 거대한 신체 세포가 타오르듯 분해되더니, 이윽고 거대한 하얀 재가 되어 늪지 위로 사방으로 흩어져 내렸다.

[4성급 변종 마수 '늪지의 심연 악어'를 처치했습니다.]

전투가 완전히 끝난 뒤, 동굴 내부에는 벼락이 남긴 탄내와 하얀 서리 안개만이 고요하게 똬리를 틀고 있었다.

네오 코리아 군인들은 그 압도적인 광경에 턱을 떨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을 4성급의 강력한 수호 괴수를, 한강진은 단 한 번의 번개 폭격으로 완전히 멸절시킨 것이다.

강진은 도끼를 털어내며 늪지 물줄기를 헤치고 장갑 열차로 복귀했다.

“철로 임시 보강을 시작하십시오. 늪지 구간의 가장 큰 장애물은 청소했습니다.”

강진의 묵직한 호령에 대원들과 군인들이 신속하게 움직였다.

철로의 임시 보강이 끝난 소탕 열차는 무사히 늪지 구간을 통과하여, 5호선 교역 라인의 첫 번째 지하 전초 기지인 마포역 플랫폼에 무사히 도달했다.

마포역 플랫폼의 오염원들을 정화하고 요새 지점의 기반을 구축하는 대아 자치구의 위대한 영토 확장과 지하 노선 정복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꿰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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