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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98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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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입체적 습격과 음파 차단

마포역을 정화하고 전초 기지를 구축한 소탕 열차는, 5호선 지하 선로의 다음 요충지인 공덕역을 향해 어둠을 뚫고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공덕역은 5호선뿐만 아니라 6호선, 공항철도, 그리고 경의중앙선까지 무려 네 개의 노선이 지하 내부에서 미로처럼 얽혀 있는 초대형 지하 다층 환승역이었다. 이 복잡한 구조 탓에 괴수들이 은거할 수 있는 철골 기둥과 환기구 틈새가 너무 많아, 생존자들 사이에서는 함부로 진입할 수 없는 거대한 암흑 지대로 악명이 높았다.

끼이이이익-.

열차가 공덕역 지하 3층 플랫폼에 정차했다.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칠흑 같은 어둠과 함께 강렬한 마력 노이즈가 대원들의 전술 통신 단말기를 마비시켰다. 삑, 삐이익 하는 이명이 섞인 소음만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통신 마비! 사방 경계해라! 공간이 너무 넓고 천장이 높아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임대수가 랜턴의 광선 방향을 위로 꺾으며 다급하게 명령했다.

천장 높이만 거의 1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3층 대합실 천장 철골 구조물 위로, 랜턴 불빛이 닿자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기괴한 소리들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키키키킷!”

“키에에에엑-!”

날카로운 박쥐 울음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날개를 활짝 편 괴수 수백 마리가 폭포수처럼 성벽 천장에서 쏟아져 내렸다. 온몸이 회색 바위 같은 단단한 피부로 덮여 있고, 징그러운 안광을 흘리며 활공하는 3성급 변종 마수, ‘심연의 흡혈 가고일’들이었다.

가고일들은 사방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를 내며 돌격해 왔는데, 특히 녀석들의 찢어진 입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고주파의 ‘초음파 공습 파동’이 대원들을 향해 사정없이 투사되었다.

우우우우웅-!

“끄아아악! 귀가…… 귀가 터질 것 같습니다!”

“머리가 어지러워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가고일들의 강력한 초음파 펄스가 마스크 필터를 뚫고 대원들의 고막과 반고리관을 공격하자, 소총수들이 평형 감각을 잃고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초음파가 대원들의 뇌를 마비시키는 동안, 가고일들은 바위처럼 단단한 날개 깃을 칼날처럼 세워 대원들의 방패 배리어 쉴드 경계선 틈새를 뚫고 난입하려 했다.

“입체적인 음파 기습이군. 통상적인 방패막만으로는 이 고주파 파동을 완전히 걸러낼 수 없어.”

강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귀를 틀어쥐는 대원들을 힐끗 본 뒤, 즉시 시스템 상점을 활성화했다.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물리적으로 사격하는 것보다, 녀석들이 자랑하는 음파 감각 자체를 상쇄시켜 감각적 마비를 유도할 특수 음향 장비가 절실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광역 음향 역전 차단 주파수기 (B등급 - 레어) - 1개]

[9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쿵-!

강진의 손끝에서 사각형 격자 강철 스피커 형태의 묵직한 주파수기 장비가 바닥에 소환되었다. 강진은 가동 레버를 단숨에 당겼다.

윙-! 파지지직!

주파수기 중심의 마력 코어가 회전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무거운 음역대의 역위상 펄스 음파를 대합실 전체로 투사했다.

그 순간, 대원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던 고음의 초음파 소음이 뚝 끊기듯 소멸했다.

그와 동시에 허공을 무서운 궤적으로 활공하며 대원들의 목덜미를 노리던 흡혈 가고일들이 돌을 맞은 새떼처럼 일제히 날개 기동력을 잃고 궤도를 이탈했다.

퍽! 퍼버벅!

“키에엑?! 키익……!”

가고일들은 주파수기가 내뿜는 고주파 마동 때문에 평형 감각을 완전히 상실하여, 공중에서 헛날갯짓을 하다가 벽면과 대리석 기둥, 바닥에 투두둑 처박히며 사지를 파르르 경련했다.

“지금이다! 사격 개시! 마비된 녀석들의 머리를 가차 없이 날려버려라!”

제정신을 찾은 임대수 소령의 포효에 대원들이 일제히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바닥에 떨어져 비틀거리던 가고일들의 단단한 바위 대가리 위로 방수 코팅 철갑탄들이 정확하게 박혀 들어가 껍질을 찢었다.

강진 역시 뇌신의 파멸 망치도끼를 쥐고, 기둥에 붙어 파르르 떨고 있는 가고일들의 등뼈를 향해 망치 헤드를 매섭게 휘둘렀다.

콰직! 콰콰쾅!

도끼날이 적의 신체를 부술 때마다 연쇄 번개가 자동으로 발산되어, 옆에서 경련하던 가고일 4~5마리에게 뇌전을 연쇄적으로 전도해 통째로 구워버렸다. 대합실 바닥 전체가 순식간에 불타버린 가고일들의 돌가루 사체로 가득 찼다.

[심연의 흡혈 가고일(3성급)을 처치했습니다. 40 SP를 획득합니다.]
[심연의 흡혈 가고일(3성급)을 처치했습니다. 40 SP를 획득합니다.]

수십 마리의 가고일을 일망타진하는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SP 주머니가 다시 든든하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강진은 도끼를 내려놓으며 어두운 환승 에스컬레이터 아래, 6호선과 공항철도로 통하는 깊은 지하철 통로 계단을 차갑게 응시했다.

가고일들의 1차 공습은 역전 주파수기로 간단하게 막아냈지만, 이 다층 환승역의 가장 깊은 하층 구역에는 더 흉포한 군락지가 도사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강진의 눈빛에는 그 거대한 미지의 던전을 한 층씩 털어먹을 보급상인의 짙은 야망이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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