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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91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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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새로운 기회와 방공호의 비명

오태섭 민정수석비서관의 독단적인 무력 도발과 최정예 ‘블랙 스쿼드’의 참멸 소식은 네오 코리아 사령부 방공호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보고를 받은 군부 최고 사령관 한종학 대장은 극도로 분노했다. 그는 즉시 헌병대를 대동하고 민정수석 집무실로 들이닥쳐 오태섭을 그 자리에서 체직하고 가택 연금 처분을 내렸다. 식량 단가가 3배로 폭등한 상황에서 정부의 권위를 내세운 어설픈 공작은 방공호 전체의 생존을 파멸로 몰고 가는 자살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튿날 오전, 네오 코리아 측은 공식 외교사절을 통해 한강진에게 엎드려 사죄하는 내용의 정식 공문과 함께, 생포된 사도현을 비롯한 요원들의 몸값인 고농축 마정석 1,500개를 가득 실은 수송 열차를 급파했다.

대아 요새 지하 승강장에 정차한 열차의 적재함을 보며, 강진은 손을 올렸다.

“시스템 헌납.”

[네오 코리아의 사죄 대금 마정석 1,500개를 헌납합니다.]

순식간에 6,200포인트가 넘는 막대한 전쟁 재화가 확보되었다.

강진은 이 풍요로운 자금을 묵혀두지 않고, 지상 요새의 대공 및 광범위 방어 체계를 최종 단계로 안착시키기 위해 보급 상점의 최상위 방어구 및 병기 카테고리를 열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식 소형 미사일 런처 (B등급 - 레어) - 2개]

[2,4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웅장한 메탈 강철 소리와 함께 요새 성벽의 북동쪽과 남서쪽 포탑 탑탑에 다연장 미사일 런처 포탑 두 대가 장엄하게 설치되었다. 이제 대아 요새는 웬만한 중대형 괴수들의 습격이나 고위급 비룡 무리의 대규모 공습도 터치 한 번으로 요격할 수 있는 불탄의 요새로 거듭났다.

그러나 요새 내부의 무장을 마치고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려던 사흘째 되던 날 자정이었다.

대아 사령실의 통신 장비에서 거친 금속 노이즈와 함께, 네오 코리아 연락관 강민혁 소령의 찢어지는 듯한 절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치이익! 치익-!

강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전기 수신기를 잡았다.

“강 소령, 침착하고 상황을 보고하십시오. 5호선 차단벽은 며칠 전 확실히 격리 폐쇄했을 텐데요.”

무전기 너머로 귀를 찢는 폭음과 비명 소리, 그리고 괴수들의 울부짖음이 거친 잡음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졌다.

네오 코리아의 심장부인 방공호 내부가 직접 침략당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만약 방공호가 붕괴하여 네오 코리아라는 거대한 거래처이자 정부 세력이 멸망한다면, 대아 자치구 역시 장기적인 교역망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다음 차례는 대아 자치구가 될 것이 자명했다.

하지만 강진의 눈빛에는 공포 대신, 차갑고 예리한 상인의 이성적인 안광이 번뜩였다.

‘네오 코리아의 숨통이 걸린 절호의 타이밍이군. 이 위기를 구원해 준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과 동등한 동맹 관계가 아니라 절대적인 상위 지배자의 지위를 쥘 수 있다.’

정부를 합법적으로 대아 자치구의 경제적, 군사적 종속국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위대한 기회였다.

강진은 무전기를 다잡아 쥐고 차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통보했다.

“강 소령. 대아 자치구의 정예 소탕 원정대를 이끌고 지금 즉시 특별 교역 열차를 타고 본국 방공호로 출격하겠습니다. 대원들에게 통로를 확보하고 대기하라고 전하십시오. 이번 보급 대금은 네오 코리아 전체의 주권이 될 것입니다.”

강진은 연단에서 내려와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전원 완전 군장. 연옥의 화염 방사포와 번개 터렛들을 열차 적재함에 실어라. 오늘 우리는 네오 코리아의 구원자이자, 그들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 지하로 들어간다.”

“예, 대장님!”

대원들의 우렁찬 함성과 함께, 대아 요새의 정예 소탕군이 검붉은 증기를 내뿜는 수송 열차에 몸을 싣고 네오 코리아의 심장부를 향해 지하 선로의 어둠 속으로 맹렬하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4막의 본격적인 지하 방공호 침투 협동 소탕전의 서막이 요란한 기차 바퀴 소리와 함께 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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