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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90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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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사냥의 결말과 통보

타타타탕! 콰콰콰쾅!

대아 요새의 연병장은 순식간에 눈을 뗄 수 없는 붉은 총성과 화염으로 가득 찬 지옥도로 변했다.

오태섭이 자랑하는 정예 무력 집단인 ‘블랙 스쿼드’는 확실히 이전의 약탈자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엘리트 요원들이었다. 그들은 포위망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엄폐물 뒤로 신속하게 구르며 마도 소총의 철갑탄을 대아 수호대를 향해 쏟아냈다.

하지만 그들의 철저하게 계산된 사격은 두꺼운 투명 벽에 부딪히듯 허망하게 퉁겨 나갔다.

대아 자치구 대원들이 전방에 단단하게 고정해 둔 3성급 유물 방패의 푸른 배리어 장막은, 현대식 고성능 총기 포격조차 가볍게 무력화시키는 철옹성이었다.

파지지지지직!

성벽 위에서 회전하던 자동 번개 터렛 두 대가 황금빛 궤적을 그리며 벼락탄을 연사했다.

공중을 찢는 전격의 사슬들이 블랙 스쿼드의 대열을 덮쳤고, 벼락을 맞은 요원들은 전술 슈트의 마력 필터가 과부하로 타버리며 뼈가 보일 정도로 감전되어 비명을 지르며 나뒹굴었다.

“크윽! 번개 터렛부터 파괴해라! 화력을 집중해!”

블랙 스쿼드의 대장 사도현이 신체 강화 오라를 전신에 두르며 소리쳤다.

그의 몸 주변으로 푸른 마력 불꽃이 일렁이며 신체 속도를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사도현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터렛의 포격을 피해 지그재그로 질주하더니, 소매 속에서 마도 진동 단검을 뽑아 들고 한강진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올랐다.

“한강진! 네놈의 목을 가져가겠다!”

사도현의 몸이 허공에서 세 개의 잔상으로 분리되며 강진의 목덜미를 세 방향에서 동시에 습격했다. 특수 암살술이었다.

하지만 강진은 벼락의 도끼를 수직으로 세워 쥔 채, 눈동자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시야 속 시스템 전투 보조 모듈이 사도현의 실제 열원과 마력 핵의 궤적을 붉은색 실선으로 이미 완벽하게 예측하여 그려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 잔상이 진짜로군.’

강진은 몸을 가볍게 뒤로 젖히며 진짜 사도현의 단검 궤적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서걱-.

단검 끝이 강진의 깃털 코트 깃을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 강진은 벼락의 도끼의 자루를 양손으로 굳게 쥐고 회전하며 사도현의 옆구리를 향해 도끼날을 후려쳤다.

콰아아앙!

“?! 컥!”

사도현은 급히 단검의 날로 도끼를 막아섰지만, 3성급 오버차지 코어가 뿜어내는 무지막지한 황금빛 충격파와 중량을 견디지 못하고 단검 날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박살이 나버렸다.

그의 신체 강화 오라가 과부하로 찢겨 나가며, 사도현은 연병장 바닥을 수십 미터 구르며 처참하게 나뒹굴었다.

사도현이 입에서 붉은 피를 토하며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려던 순간, 강진이 번개처럼 다가와 그의 무릎뼈를 도끼 자루 끝으로 강하게 짓눌렀다.

콰직-!

“끄아아아악!”

무릎뼈가 으스러지는 끔찍한 고통에 사도현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완전히 납작하게 엎어졌다.

그 주변으로 다른 블랙 스쿼드 요원들도 대아 수호대의 촘촘한 포위 사격과 전격 터렛의 맹공에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고 차례로 제압당해 가고 있었다.

단 10분의 격돌 만에, 오태섭이 공들여 키운 비밀 결사 30명은 사망 18명, 생포 12명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며 완벽하게 멸절당했다.

강진은 코트 주머니에서 손을 빼며 대원들에게 명령했다.

“쓰러진 시체들에서 슈트와 마도 총기들을 전부 수거해라. 그리고 시스템에 헌납한다.”

[블랙 스쿼드의 정예 전술 슈트 및 군용 마도 무기 30세트를 헌납합니다.]

전투 한 번에 무려 2,500 SP의 거금이 다시 적립되었다. 상인의 주머니는 전쟁 속에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법이었다.

강진은 무릎이 깨진 채 피투성이가 된 사도현을 연병장 중앙의 철제 의자에 쇠사슬로 묶어두게 했다.

그리고 강진은 사도현의 가슴팍에 장착되어 있던 최고급 극비 전술 화상 단말기를 꺼내 들었다. 수신인은 오태섭 민정수석비서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강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전송 단추를 눌렀다.


같은 시각, 네오 코리아 행정 집무실.

한밤중에 비서실 소파에 앉아 초조하게 담배를 피우며 요새 점거 성공 보고를 기다리던 오태섭은, 단말기에서 요란한 화상 수신벨이 울리자 즉시 수락 버튼을 눌렀다.

“사도현! 성공했는가?! 한강진의 생포 소식은…….”

하지만 화면에 띄워진 것은 승리의 보고가 아니었다.

붉은 불길과 화약 연기가 가득한 연병장 바닥에 피투성이가 된 채 널브러진 부하들의 사체들, 그리고 온몸이 사슬에 묶여 이가 부러진 채 신음하고 있는 심복 사도현의 처참한 얼굴이었다.

그리고 사도현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흠집 하나 없이 말끔한 옷차림의 한강진이었다.

오태섭은 들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의 눈동자가 경악과 공포로 사정없이 뒤흔들렸다.

“이…… 이게 무슨 일인가?! 블랙 스쿼드가 대체 어떻게……!”

“오태섭 수석님. 보급상인의 영토에 쥐새끼들을 너무 많이 보내셨더군요.”

강진은 사도현의 머리채를 놔주며 손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당신이 보낸 이 최정예 장난감들은 아주 훌륭한 시스템 포인트(SP)로 치환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지갑이 아주 두둑해졌지요.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강진…… 네놈이 감히 감히 국가를 상대로 반역을 저지르겠다는 말이냐!”

오태섭이 책상을 내리치며 서슬 퍼렇게 소리를 질렀지만, 강진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차갑게 경고했다.

“반역은 정부 권력을 이용해 동맹국을 등쳐먹으려던 당신이 저지른 거지요. 한 사령관님도 방금 이 영상을 전송받고 아주 크게 분노하셨을 겁니다. 이번 침략 행위로 인해 대아 자치구와 네오 코리아 간의 식량 공급 단가는 2배가 아니라 오늘부로 3배(300%)로 인상됩니다. 그리고 생포한 이 쥐새끼들의 몸값으로 추가 고농축 마정석 1,500개를 일주일 내로 열차로 보내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이 자들의 목을 잘라 네오 코리아 광장에 전시하겠습니다.”

“이…… 악마 같은 놈!”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영리한 자가 살아남는 법입니다. 대금을 준비하십시오, 수석님.”

강진은 차갑게 통신을 끊어버렸다.

네오 코리아의 어두운 방공호 내부에는 대아 자치구의 압도적인 반격과 군부와의 심각한 정치적 마찰이라는 거대한 자멸의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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