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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80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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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교역 열차 개통과 심연의 태동

지하철 5호선 터널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던 시커먼 한강 물이 대아 요새의 고성능 배수 펌프들이 내뿜는 포효 소리와 함께 완전히 빠져나갔다. 대재앙 이후 굳게 닫혀 있던 남북 지하철 선로는 마침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조명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회색빛 은빛 레일을 세상에 드러냈다. 터널 벽면에 달라붙어 있던 기괴한 해조류와 점액질들은 정화용 마력 살포기에 의해 하얀 연기가 되어 증발했다.

대아 자치구의 정예 기술자들과 네오 코리아 철도 전문 요원들은 긴밀하게 협력하여, 선로 전 구간의 전철 케이블을 보강하고 기계적 결함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건 단순한 교통수단의 복구가 아니라, 멸망한 세상의 끊겼던 혈관을 다시 잇는 대수술이었다.

덜컹, 덜컹, 덜컹-.

마침내 대재앙 이후 최초로 남북을 잇는 '공동 교역 열차'가 5호선 터널 선로를 타고 지하의 어둠을 가르며 운행을 시작했다. 대아 요새 지하에 마련된 거대 수송 승강장으로 정차한 열차의 적재함 문이 열리자, 네오 코리아 본국 방공호에서 무역 대금으로 송금한 대량의 고농축 마정석 궤짝들과 정밀 무기용 부품 상자들이 쏟아져 내렸다.

강진은 승강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마정석 상자더미와 기재들에 한 손을 가볍게 얹었다. 그의 손끝에서 푸른색 마력 파동이 일렁이며 시스템 인터페이스가 활성화되었다.

“시스템 자산 통합 및 헌납.”

[알림: 공동 교역 열차 첫 개통 무역 대금을 성공적으로 헌납합니다.]

보유 자금이 마침내 7,500 SP를 돌파했다. B등급 상점 기준으로 가히 거대한 전쟁 상단을 하나 꾸리고도 남을 막대한 자금력이 확보된 것이다. 이제 강진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한 국가의 국고에 맞먹는 자본을 굴리는 보급의 황제가 되었다.

강진은 이 풍요로운 재화를 활용해 동맹 수호 대원들의 개인 전투력을 최종 정점에 안착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는 B등급 보급 상점의 최상위 전술 방어구 탭을 열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 증폭 3성급 유물 방패 (3성급 - 레어) - 2개 세트]

[알림: 3,0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장비가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소환된 은빛 광채를 내뿜는 기하학적 형태의 3성급 ‘유물 방패’ 두 개가 연합 수호대원들의 선두 조장들에게 지급되었다. 방패의 가동 스위치를 누르자 전방에 투명한 푸른색 마력 쉴드막이 장엄하게 펼쳐졌고, 대원들은 자신들을 감싸는 견고한 보호막의 위용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 대아 연합 수호대원들은 웬만한 정부군의 정예 포병대조차 뚫지 못할 무적의 보병 전력으로 거듭났다.

공동 수송 열차의 개통과 기적 같은 방어력 강화 소식에 주민들은 요새 내부에 마법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작은 축제를 벌였다. 하지만 그 평화의 활기가 절정에 달하던 셋째 날 자정 무렵이었다.

대아 자치구 사령실 문이 거칠게 열리며, 검은색 군복 코트를 입은 강민혁 소령이 안색에 짙은 공포와 경악을 띤 채 급히 뛰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네오 코리아 본국 방공호 관측 위성부에서 긴급 전송받은 붉은색 경보 정보 문서가 들려 있었다.

“한 대장……! 큰일이 났소! 북단 서울 도심지 한복판에서 기묘한 대동요가 감지되었소!”

강진은 뇌전 도끼를 세워 쥔 채, 숨을 헐떡이는 강 소령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다.

“결국 왔군요. 심연의 용입니까?”

“그렇소! 방금 전 한강 북쪽의 검붉은 하늘에서 거대한 괴수의 알 세 개가 소리 없이 낙하하여 도심 한복판에 박혔소! 그 알 주변으로 반경 5킬로미터 이내의 대지와 지하수가 시뻘건 점액질 오염 물질로 급격히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하오. 대재앙의 2차 기류가 서울 전역을 향해 쓰나미처럼 남하하고 있소!”

대재앙의 2차 진화 기류이자, 세상을 완전한 파멸로 몰고 갈 ‘심연의 용과의 대전쟁’의 본격적인 붉은 징조가 서울의 심장부에 그 흉포한 알을 깨고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무전기 수신기 너머로는 북단 경계선을 지키던 척후병들이 검붉은 마력 안개에 감염되어 피를 토하고 있다는 절규 섞인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전쟁의 체급이 바뀌는군요. 이제부터는 생존이 아니라 정복의 영역입니다.”

강진은 뇌전 도끼의 손잡이를 단단히 고쳐 쥐며, 요새 지붕 너머 붉게 물들어가는 북쪽 도심지 하늘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남북 교역로를 지키고 이 지옥 같은 세상의 유일한 지배자로 군림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결전. 네오 코리아와의 본격적인 외교 조율 및 공동 열차 소탕전을 다루는 4막의 서막이, 요새의 푸른 배리어 돔 너머 붉은 노을빛 안개 속에서 장엄하고도 음산하게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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