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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78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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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여의나루의 식인 아귀와 백색 뇌격

철벅, 철벅.

침수된 지하철 5호선 선로 터널 내부의 어둠은, 장벽 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무거웠다. 천장의 균열 틈새로 들이친 한강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라 있었고, 물 밑바닥은 온통 이끼와 마물들의 끈적한 점액질로 뒤덮여 걸음을 옮기기조차 까다로웠다.

강진의 '심연의 수색자 전술 헬멧'의 투시 렌즈가 웅웅거리며 작동하는 가운데, 대아 원정대와 네오 코리아 특무대원 50여 명은 대열을 유지한 채 여의나루역 입구 지하 광장으로 진입했다.

"사방이 온통 물이군요. 수중 음향 탐지기 파동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강민혁 소령이 장치 화면을 가리키며 조용히 속삭였다.

그의 말과 동시에, 흙탕물 밑바닥에서 거대한 검은 그림자 수십 개가 붉은 안구를 번뜩이며 무서운 속도로 궤적을 그리며 쇄도해 왔다. 3성급에 준하는 수중 마물 군락, '식인 아귀'들이었다.

"키에에에엑!"

물이 요동치며 기어 나온 놈들은 사람 얼굴만 한 거대한 입에 낚싯바늘 같은 톱니 이빨이 가득 박힌 기괴한 물고기 마물들이었다. 놈들은 사방에서 튀어 올라 대원들의 목덜미와 허벅지를 노려 덮쳐왔다.

네오 코리아 대원들이 소총을 난사하며 방어선을 유지하려 했으나, 물밑을 타고 기어 나온 아귀 한 마리가 척후 대원의 다리를 강하게 물어뜯었다.

"끄아아악! 다리, 내 다리가 잘려 나간다!"

질긴 마물의 턱 힘에 대원의 군화와 살점이 걸레짝처럼 찢겨 나가며 붉은 피가 물 위로 퍼졌다. 좁은 침수 통로에서의 수중 교전은 정규군 병사들에게도 극심한 패널티를 안겨 주고 있었다.

강진은 지체 없이 대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대원들은 터널 배관 기둥 뒤로 엄폐하십시오! 수중 뇌격 격발합니다!"

강진은 B등급 상점에서 구매해 온 백색 번개 무늬의 3성급 레어 수류탄 하나를 꺼내, 아귀들이 떼거지로 몰려드는 흙탕물 한복판을 향해 세차게 투척했다.

콰아아아아앙-! 쿠르릉!

3성급 레어 뇌전 충격 수류탄이 물속에서 터지자, 좁은 지하 터널 전체가 눈이 멀 듯한 청백색 낙뢰 광막으로 가득 찼다. 물은 완벽한 도체(導體)였다. 수만 볼트의 초고압 백색 전류가 그물망처럼 선로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식인 아귀 30여 마리의 신체를 정통으로 직격했다.

파지지지직! 콰자작!

"끼이이이엑-!"

감전된 아귀들이 뼈가 보일 정도로 번뜩이며 사지를 경련하다가, 이내 숯더미가 되어 2층 아래로 둥둥 떠올랐다. 단 한 방의 3성급 레어 수류탄 사격으로 30여 마리의 적들이 증발해 버린 것이다.

네오 코리아 대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져 강진의 도끼를 경외 가득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좁은 지하 통로를 전격 살상 지대로 만드는 3성급 보급품의 위력은 전율 서린 충격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강진은 지체 없이 부상당한 네오 코리아 병사의 앞으로 다가가 B등급 응급 치료 상점을 열었다.

[보급품 구매: B등급 3성급 응급 치료 주사기 - 2개]

[4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강진은 주사기를 꺼내 부상병의 허벅지에 사정없이 찔러 넣었다.

피시이익-!

주입되는 순간 은백색 마력막이 찢어진 근육과 뼈를 감싸 안았고, 뼈가 돋아나고 살이 차오르는 기적 같은 재생 속도가 눈앞에서 3차원으로 연출되었다. 단 5초 만에 찢어졌던 부상병의 다리는 흉터 하나 없이 완벽하게 복구되었다.

"살았습니다…… 정말 신의 주사기로군요!"

강민혁 소령은 눈앞에서 펼쳐진 기적에 다시 한번 소름 끼치는 경외와 보급 공식에 대한 탐욕을 느꼈다.

[식인 아귀 30마리를 완벽히 소탕했습니다. 600 SP를 획득합니다.]
[노획한 마수 이빨과 수마정석 조각 50개를 헌납합니다.]

보유 자금이 5,000 SP 선으로 성공적으로 복구 및 대대적으로 축적되었다.

강진은 도끼를 어깨에 얹으며 지하철 5호선 터널 가장 깊숙한 안쪽, 마물들의 심장부인 기계 배수실 방향을 지시했다.

"1차 소탕은 끝났으니, 이제 5호선 역사 하부의 왕 식인 아귀의 둥지로 향합니다. 둥지를 부수고 교역로의 모든 싹을 잘라버리죠."

대아 자치구와 네오 코리아의 지하 연합 토벌대는, 이제 진짜 지옥이 도사리고 있는 기계 배수실을 향해 총구를 겨누며 서리 덮인 물길을 헤치고 거침없이 전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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