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77화: 공동 토벌 협정과 지하의 적운
네오 코리아의 공식 교섭단 수송 지프들이 대아 캠프 요새의 거대한 티타늄 정문 안쪽으로 정식 진입했다. 요새의 위용은 날이 갈수록 장엄해지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특무대장 강민혁 소령은, 강진이 불과 단 하루 만에 한강 북단의 철혈 요새까지 남김없이 소탕하고 자치구 방어 기지로 합병해 버렸다는 믿기 힘든 첩보를 현장에서 확인하고는 안색에 숨길 수 없는 긴장과 경외를 동시에 띠고 있었다.
사령실 회담 테이블을 마주한 강 소령은 군복 매무새를 가다듬고 정중하게 앉아, 품에서 붉은색 인장이 찍힌 암호 문서 한 권을 꺼내 테이블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한 대장, 철혈 요새의 영토 합병 소식은 우리 군부 수뇌부에서도 깊은 경탄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소. 놈들의 잔당을 단숨에 흡수해 자치구 영역을 북상시키다니, 귀하의 기동력과 보급 화력은 가히 독보적이오. 이에 네오 코리아 방공호 사령부는 귀하를 단순한 상인이 아닌, 대등한 전략 파트너로 인정하며 정식 공동 군사 작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강진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홍차 잔을 가볍게 기울이며 무심한 투로 물었다.
"공동 군사 작전이라. 명예로운 군인들이 장사꾼을 찾는 데는 그만한 절박한 이유와, 저에게 가치 있는 확실한 무역 제안이 포함되어 있겠지요?"
"물론이오. 한강 지하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5호선 연결 터널은 남북을 잇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하 수송로지만, 현재 터널 중앙부와 가장 깊은 역삼각 펌프 구역에 3성급 이상의 강력한 심연 괴수 집단인 '식인 아귀 군락'이 둥지를 틀고 있소. 그 놈들이 뿜어내는 '익사 오라'와 점액질 때문에 한강 교역 열차의 운행이 영구 불가능한 상태요. 우리 특무부대만으로는 피해가 너무 큽니다. 대아의 연합 전사들이 힘을 합쳐 이 지하 군락을 공동 토벌합시다."
강 소령은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담긴, 일반적인 유통망으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3성급 정밀 기계 부품들과 대용량 마정석 잉곳들을 보여주었다.
"토벌에 성공한다면, 이 제련 부품들과 무기용 원석들을 자치구의 정당한 보급 대금으로 즉시 지급하겠소. 또한, 앞으로 5호선 터널을 통한 네오 코리아 방공호와 대아 자치구 간의 장거리 열차 교역로의 지분 50%와 통행 우선권을 보장하겠소. 이건 국가 차원의 약속이오."
지하철 터널의 3성급 마수 토벌. 그것은 4막의 핵심 전개인 지하철 공동 작전을 암시하는 중요한 전초 단계였다. 강진은 턱을 매만지며 수익률을 계산했다. 강력한 3성급 마수들은 그에게 있어 막대한 보급 포인트와 시스템이 갈구하는 희귀 장비 재료의 노다지 창고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철도 주도권을 쥐는 것은 보급 제국을 건설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었다.
"좋습니다. 그 무역 제안,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죠. 대신 작전 지휘권의 우선순위는 보급 물자를 쥔 저에게 있음을 명시해 주십시오."
[알림: 네오 코리아-대아 공동 지하철 토벌 협정 체결 완료!]
[업적 '공동 토벌대 맹주' 달성! 보상으로 1,000 SP가 지급됩니다.]
- 현재 보유 SP: 6,253.5 SP (기존 5,253.5 SP에서 누적 충전)
동시에 네오 코리아 측에서 선대한 마정석 잉곳 100개를 시스템에 감정 헌납했다.
[물품 헌납 완료: 마정석 잉곳 100개.]
- 헌납 가치: 총 500 SP
- 현재 보유 SP: 6,753.5 SP
보유 포인트가 마침내 6,700 SP 선으로 대대적으로 축적되었다. 강진은 지하의 좁고 습하며 어두운 터널에서 수많은 식인 아귀 군락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B등급 보급 상점의 최상위 중화기 탭을 거침없이 열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 뇌전 충격 수류탄 상자 (3성급 - 레어) - 1세트]
- 설명: 지하철 통로나 하수구 등 어둡고 침수된 구역에서 격렬한 지향성 뇌격 전격 폭풍을 발생시킵니다. 액체 매질을 통해 번져나가는 강력한 전격이 넓은 범위의 마물 군집을 일격에 감전 소사시킵니다.
- 가격: 2,000 SP
[구매 아이템: B등급 특수 관통 소총 탄창 박스 (B등급 무제한) - 30개]
- 가격: 총 150 SP
[총 2,15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아이템들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 현재 남은 포인트: 4,603.5 SP
소환된 거대한 백색 번개 무늬의 수류탄 상자들과 묵직한 탄창 궤짝들이 대원들의 장갑 트럭 적재함에 실렸다. 대원들의 눈에 기대와 긴장감이 감돌았다. 강진은 3성급 마동 코어가 탑재된 '뇌전의 소방도끼' 가동 밸브를 차갑게 돌렸다. 도끼날 주변으로 푸른색 전자기 스파크가 기분 나쁘게 타닥거렸다.
"태훈 씨, 마포의 임상우 맹주와 그쪽 정예 전사들을 즉시 소집하십시오. 강 소령의 파견단과 함께 지하철 5호선 터널 진입로로 출동합니다. 한강의 심장부를 되찾을 시간입니다."
"예! 대장님! 즉시 준비하겠습니다!"
대아 연합 방위대의 장갑 트럭들과 네오 코리아의 검은색 지프들이 시동을 켜고 포효하며, 마포대교 지하 역사 입구를 향해 어두운 새벽 안개를 뚫고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한강 남북을 가로지르는 영광스러운 수송 열차 교역로를 개척하기 위한, 지하철 터널 공동 마수 토벌전의 서막이 어두운 지하 계단 입구 너머에서 장엄하게 굳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