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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68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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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철교 차단과 다가오는 기류

철혈동맹의 패잔병과 붉은 해골 깃발의 군소 무리들을 흡수하여 기세를 올렸던 북부 약탈자 연합의 진격 대열은, 그 척추가 대아 요새의 거대한 티타늄 장벽 앞에서 처절하게 부러져 내렸다.

요새 대원들의 쉴드 라이플 굉음이 한강 빙판 위에 뒹구는 잿더미와 사체 위를 가르는 가운데, 120여 명에 달하는 적의 잔당들은 살기 위해 한강 철교 하단에 자신들이 임시로 가설해 둔 철제 가교를 향해 미친 듯이 도망쳤다. 그들에게 그 다리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었으나, 강진에게는 놈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 완벽한 덫이었다.

"저 다리를 끊으십시오. 놈들이 두 번 다시 한강을 건너 우리 땅을 넘보지 못하도록, 영구적인 공포의 낙인을 박아줄 때입니다."

장벽 위 옹벽 기둥에 비스듬히 기댄 강진의 서늘한 지시가 무전기를 통해 태훈에게 전달되었다. 강진의 눈동자엔 자비라곤 찾아볼 수 없는 냉철한 상인의 계산기만이 돌아가고 있었다.

태훈은 즉시 요새 정중앙에 거치된 3성급 마력 레이저 캐논 방어 포탑의 예열 밸브를 최대 출력으로 가동했다.

지이이이이잉-!

수정구에 시퍼런 인광이 과충전되며, 포신 끝부분이 터질 듯한 공명음과 함께 3차 청색 레이저 열선을 한강 철교 하단부의 철강 가교 가설 지점을 향해 일직선으로 뿜어냈다.

피유우우웅- 콰아아앙!

직경 50센티미터에 달하는 고열의 청색 열선이 빙판과 가교의 중앙 접합 지지 프레임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초고열에 강재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순식간에 액체처럼 녹아내렸고, 수압을 견디지 못한 한강 빙판이 대지진이 일어난 듯 쩍쩍 소리를 내며 거대하게 갈라졌다.

다리 위에 서 있던 약탈 연합 보병 30여 명과 도하용 기갑 차량 2대가, 녹아내린 가교 파편과 함께 물이 넘쳐나는 은빛 한강 속으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수장 소사되어 버렸다. 얼음장 같은 강물은 순식간에 끓어오르는 수증기를 내뿜으며 약탈자들을 삼켰다.

교두보가 완전히 끊겨 나간 것이었다. 북부 연합의 원대한 한강 남하 상륙 작전은 이 한 방의 레이저 포격으로 영구한 종지부를 찍었다. 살아남은 소수의 적들은 강 건너 북단에서 망연자실하게 그 광경을 지켜볼 뿐이었다.

[알림: 북부 연합의 도하 가교를 차단하고 적 보병 40명을 소탕했습니다.]
[처치 보상으로 1,000 SP를 획득합니다.]
[노획한 사제 소총 30정과 2성급 수마정석 상자들을 시스템에 헌납합니다.]

보유 포인트가 마침내 3,400 SP 선을 성공적으로 돌파했다. 쉘터의 유지와 확장을 위한 자본금이 다시 든든하게 차올랐다.

전투가 연합 방위대의 완벽한 대승으로 막을 내리자, 대아 캠프 내부에는 그동안의 긴장을 씻어내는 축제 분위기가 감돌았다. 마포 대피소의 맹주 임상우와 구덕만 선장 등 연합 주민들은 강진 앞에 무릎을 꿇으며 무적의 위용에 깊은 찬사를 올렸다. 그들에게 강진은 이제 단순한 거래 상대가 아닌, 멸망한 세상의 질서를 수호하는 유일한 군주였다.

대아 캠프는 이번 도하 저지전과 북부 연합 격퇴를 통해 한강 남단의 절대적인 군사적, 경제적 지배권을 완벽하게 손에 쥐게 되었다. 이제 여의도는 누구도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철옹성이 되었다.

이틀 뒤, 요새 북쪽 장벽의 미세한 손상부를 보강하던 강진은 개인 집무실에서 네오 코리아 첩자에게서 노획한 특수 암호 무선 전송 칩셋을 작동시켰다.

삐이이익- 찌이이이이... 지직-!

해독기 스피커 너머로 짙은 전자기 노이즈 소리와 함께, 네오 코리아 방공호 내부의 기밀 무선 대화 내용이 선명하게 복원되어 흘러나왔다. 목소리는 차갑고 기계적이었으며, 지독하게 관료적이었다.

강진의 눈매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입가에는 짙은 비웃음이 걸렸다.

정부군을 자처하는 군사 세력인 '네오 코리아'가, 약탈자 연합의 패배를 기회로 삼아 강진의 강력한 물자와 보급 시스템을 무력으로 흡수하기 위해 지하 깊숙한 터널 내에 공작 대원들을 숨겨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강진은 구출 대상이 아닌, 그저 탈취해야 할 '귀중한 자원 노드'에 불과했다.

"도둑놈들은 꼬리를 밟아 뼈까지 씹어 발겨 주어야 조용해지는 법이지. 정부군이라고 예외는 없어."

강진은 벽에 걸려 있던 뇌전의 소방도끼를 집어 들었다. 지상의 약탈자들은 소탕했지만, 이제는 지하 깊은 방공호에 은거하고 있는 네오 코리아 세력과의 본격적인 전면전(4막)을 대비해야 했다.

강진은 지도를 펼쳐 지하철 5호선 터널의 사각지대와 매복 예상 지점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다. 여의도의 서리 덮인 차가운 아침 공기를 찢으며, 보급의 제국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피의 냄새가 터널 깊숙한 곳에서부터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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