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64화: 연합 조약과 남하의 깃발
대아 캠프의 집무실 회의 탁자 위에는 정교한 여의도 및 마포 일대의 지도판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회의 탁자 좌우에는 한강 선상 캠프의 구덕만 선장과 마포 지하 대피소의 맹주 임상우가 비장한 각오를 다진 채 앉아 있었고, 강진은 뇌전의 소방도끼를 벽에 기댄 채 탁자 상단에 서서 그들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철혈동맹의 와해와 북부 약탈자 연합의 남하 징후는 위기인 동시에 우리의 영역을 하나로 묶을 완벽한 명분입니다."
강진의 음성이 탁자 위를 묵직하게 휩쓸었다.
"각자 흩어져서 각개 격파당하겠습니까, 아니면 대아 캠프의 보급력과 지휘 하에 하나로 뭉쳐 이 한강 남단 전체를 무적의 동맹 성역으로 만들겠습니까? 선택하십시오."
임상우와 구덕만 선장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했다. 이미 대아 캠프가 보여준 신의 보급 능력과 네오 코리아 요원들까지 가볍게 척살해버리는 무시무시한 전투력, 그리고 은빛 티타늄 합금 장벽의 위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들에게 거절할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임상우가 사제 도를 탁자 위에 내딛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마포 지하 대피소의 모든 전사와 주민들은 오늘부로 한 대장님의 대아 동맹 연합의 깃발 아래 서겠소! 우리의 모든 마정석 채굴권과 군사 지휘권을 대장님께 무조건 위임하겠소!"
구 선장 역시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진은 미소를 지으며 B등급 시스템 가죽 계약서 두 권을 내밀었다.
[대아 연합 방위 조약 및 영토 통합 협정 체결]
- 대아 캠프는 마포 대피소와 선상 캠프에 매주 고품질의 소총 탄약, 식량, 맑은 생수와 3성급 긴급 의약품을 무제한 공급함.
- 마포 대피소와 선상 캠프는 한강 수역에서 획득하는 모든 마수 자원 및 채굴 마정석을 대아 캠프에 독점 공납하며, 군사 위기 시 대아 캠프의 지휘 하에 공동 수성 의무를 이행함.
- 위반 시, 시스템 권능에 의해 계약 위반 세력의 전원 생명 마동력이 강진의 보급 포인트로 강제 전환됨.
임상우와 구덕만이 주저 없이 계약서에 손장을 꾹 찍었다. 붉은 마력 계약 문양이 찢어지는 비명과 함께 두 사람의 가슴으로 스며들며 봉인되었다.
[대대적인 영토 합병 및 무역 연합 개척 달성!]
[업적 '동맹의 맹주' 달성! 1,000 SP가 지급됩니다.]
- 현재 보유 SP: 2,453.5 SP (이전 1,453.5 SP에서 누적 충전)
보유 자금이 2,400 SP 선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강진은 새로 편입된 마포 대피소 정예 대원들의 화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B등급 무기 탭을 열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마력 코팅 전술 쉴드 라이플 (2성급) - 5정]
- 설명: 사격 시 탄환의 관통력을 높이고, 적의 사격을 막아낼 수 있는 임시 마력막 쉴드를 총구 앞에 형성하는 특수 제련 소총.
- 가격: 개당 300 SP (총 1,500 SP 소모)
[1,5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 현재 보유 SP: 953.5 SP
강진은 소환된 은빛 광택의 전술 소총 5정을 임상우가 데려온 5명의 정예 전사들에게 아낌없이 지급했다.
"조약에 걸맞은 보급입니다. 지급된 무기의 쉴드 기능과 마력 탄환의 위력을 활용해, 앞으로 장벽 위에서 대아 대원들과 함께 연합 수색조의 임무를 이행하십시오."
장비를 돌려받은 전사들의 얼굴에 광포한 흥분과 경외가 깃들었다. 무기의 퀄리티는 네오 코리아 특무대 요원들이 쓰던 화기를 뺨치는 수준이었다. 이로써 대아 요새를 지키는 전력은 대아 정예 대원 10명에 마포 정예 전사 5명이 더해져, 가히 여의도 최강의 무장 전사단으로 요새화가 완료되었다.
동맹 합병과 장비 지급식이 끝날 무렵, 옹벽 위 초소의 무전기가 찢어지는 듯한 다급한 경보와 함께 비명을 질렀다. 여의도 공원 남쪽 한강 철교 하부 구역으로 척후 정찰을 나갔던 대원의 급박한 목소리였다.
- 대, 대리님! 비상 상황입니다! 북부 약탈자 연합의 선발대가 철혈동맹의 남은 패잔병들을 무참히 학살하고 그 자리에 붉은 뼈 깃발을 꽂았습니다!
강진은 소방도끼를 쥐며 벌떡 일어섰다.
"적들의 진격 규모는 파악되나?"
- 예! 놈들이 한강 철교 교각 아래에 거대한 철판 도하 가교를 이중으로 가설하여 벌써 대량의 개조 기갑 트럭과 무장 보병들을 남단으로 도하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선발대 병력만 벌써 50명이 넘어 보이며, 이미 여의도 공원 남쪽 초입까지 진격하여 우리 외곽 경계선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부 약탈자 연합의 본격적인 대규모 남하와 도하 교두보 구축이 시작된 것이었다. 놈들은 철혈동맹보다 더 악랄하고 거대한 물량을 이끌고 여의도 공원 초입까지 들이치고 있었다.
임상우와 구덕만이 소총을 다잡으며 강진을 바라보았다.
강진은 가볍게 도끼를 흔들며 차가운 실소를 흘렸다.
"태훈 씨. 임상우 대장과 함께 연합 수색조를 대동하여 여의도 공원 남쪽 초입으로 즉시 출동합니다. 놈들이 공원을 점령하고 요새 장벽 앞으로 들이치기 전에, 공원 숲길을 놈들의 거대한 피의 도살장으로 만들어 주도록 하지요."
대아 연합 방위대의 웅장한 장갑 트럭이 시동을 걸며 포효하기 시작했고, 강진의 두 눈은 한강 철교 너머에서 불어오는 핏빛 검은 안개를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