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61화: 심문실의 자백제와 참수
대아 캠프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습하고 차가운 콘크리트 심문실. 천장의 낡은 전등이 불규칙하게 깜빡이며 방 안의 무거운 긴장감을 부추기고 있었다.
굵은 쇠사슬에 꽁꽁 묶인 채 철제 의자에 고정된 오창훈 조장은, 시종일관 흐느끼며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태훈의 표정은 동료의 배신에 대한 불타는 분노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으로 뒤섞여 흉측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창훈 형…… 어떻게, 어떻게 우리를 적들에게 팔아넘길 생각을 할 수 있었소? 우리가 이 장벽을 지키기 위해, 그 수많은 마물과 무법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정녕 잊은 거요?!"
"태훈아…… 정말 미안하다. 죽을죄를 지었다. 하지만 내 어린 자식이 전염병으로 매일 각혈을 하며 눈앞에서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지하 방공호 놈들이 약만 주면 내 아이를 살려준다는데, 내가 아비로서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겠느냐……."
오창훈의 절규에 가까운 울부짖음은 심문실의 어두운 벽면을 타고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강진은 팔짱을 낀 채 그 광경을 감정 없는 눈으로 차갑게 지켜보았다. 개인적인 비극은 확실히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상단의 신용을 통째로 적들에게 팔아넘겨 70여 명의 주민 전체를 사지로 몰아넣은 첩자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보급상인의 비즈니스 공식에 결코 존재하지 않는 조항이었다.
강진은 시선을 돌려, 오창훈의 옆 의자에 묶인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네오 코리아 특무 요원을 쳐다보았다. 놈은 입안의 어금니에 숨겨둔 독약 캡슐을 강진의 대원들에게 진작에 뺏긴 상태였지만, 고도로 훈련받은 정부군 공작원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강진을 도발했다.
"어설픈 장사꾼 놈아. 네놈이 아무리 으름장을 놓아도 우리 관악 사령부의 군부 본대는 이미 네놈 요새의 상세 내부 정보를 일부 확보했다. 당장 우리를 정중히 풀어주고 전량 무상 보급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네놈 요새 전체가 우리 군의 정밀 포격에 매몰되어 잿더미가 될 것이다. 선택해라."
"아직 사태 파악이 전혀 안 된 모양이군요. 당신들에겐 선택권이라는 게 없습니다."
강진은 조용히 비웃음을 지으며 '고급 보급 상점(B등급)'의 정신 제어 카테고리를 활성화했다. 상인은 진실을 캐내는 데에도 확실한 도구를 사용하는 법이다.
[알림: 현재 보유 포인트: 2,453.5 SP]
[보급품 구매 완료: B등급 마력 진실의 자백 물약 (2성급 아티팩트) - 2병 세트]
- 설명: 대상의 자아와 고도로 단련된 군사적 정신 방어 장벽을 순간적으로 완전 무력화시켜, 질문자의 질문에 100% 한 치의 거짓 없이 모든 진실을 불어버리게 만드는 특수 화학/마력 자백제입니다.
- 가격: 총 700 SP
[알림: 7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시약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 현재 보유 SP: 1,753.5 SP (이전 2,453.5 SP에서 차감 정산)
강진은 붉은 인광이 일렁이는 보라색 물약병 하나를 집어 들고 뚜껑을 열었다. 그리고 네오 코리아 공작원의 턱을 으스러뜨리듯 움켜쥐고 강제로 입을 벌려 물약을 주입했다.
"끄어억-! 웁! 웁!"
물약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마자, 꼿꼿했던 공작원의 두 눈이 급격하게 초점을 잃으며 흐리멍덩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놈의 뇌 속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던 철저한 정신 방어 체계가 완전히 흐물흐물하게 녹아내리는 과정이 강진의 고글 렌즈 너머로 정확히 관측되었다.
"네오 코리아 특무부대가 이 여의도 일대에 구축해 둔 기밀 관측 기지와 무선 접선지의 정확한 좌표는 어디인가?"
강진의 가라앉은 음성에 공작원은 마법적인 구속에 걸린 듯, 침을 질질 흘리며 기계적인 목소리로 답하기 시작했다.
"여의도…… 지하철 5호선 터널 환기구 옆…… 버려진 폐쇄 방재 보일러 제2실 개조…… 그곳에 정밀 장거리 무선 기지와 3명의 잔여 공작 요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요새 내부 설계 도면 정보는 이미 본국 방공호로 송출되었나?"
"아직…… 암호화 해독이 완료되지 않아…… 오늘 새벽 아침에 전량 송출할 예정이었다……."
강진은 놈의 품에서 수거한 무선 단말기를 바닥에 던져 짓밟아 부수어버리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정보가 네오 코리아 본대로 최종 전송되는 것은 완벽하게 차단되었다.
"태훈 씨. 첩자 오창훈과 저 공작원 놈을 장벽 밖으로 즉시 압송하십시오. 심판의 시간입니다."
"대, 대장님……! 제발 한 번만, 아이를 봐서라도 자비를……!"
오창훈이 비명을 지르며 강진의 발치를 붙잡으려 했으나, 대원들의 차가운 손아귀에 이끌려 심문실 밖으로 무력하게 끌려 나갔다.
요새 장벽 밖, 서리가 자욱하게 덮인 차가운 공터. 강진은 80여 명의 요새 주민들이 엄숙하고도 두려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배신자 오창훈과 네오 코리아 공작원의 목덜미를 정밀 조준했다.
"상단의 신뢰를 어기고 자산의 가치를 훼손한 자의 결말은, 오직 즉결 처형뿐입니다. 이건 비즈니스의 기본 원칙입니다."
탕-! 탕-!
망설임 없는 두 발의 소총 총성이 안개 낀 아침 공기를 날카롭게 찢었고, 두 배신자의 거구가 차가운 바닥으로 힘없이 엎어졌다. 이로써 요새 내부를 좀먹던 모든 첩자 위협은 뿌리째 완벽하게 청소되어 사라졌다.
[알림: 요새 내부의 진짜 첩자와 정부군 공작원을 완벽히 소탕했습니다! 300 SP를 획득합니다.]
- 현재 보유 SP: 2,053.5 SP (정산 완료)
보유 자금이 다시 2,000 SP 선으로 성공적으로 복구되었다. 강진은 총구를 내리며 태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태훈 씨. 정예 원정대를 즉시 소집하십시오. 놈들이 요새 설계 도면을 다른 예비 무선기로 재송출하기 전에, 지하 보일러실의 비밀 관측 기지를 습격해 모든 통신 장비를 파괴하고 자원을 쓸어 담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한 대장님!"
내부 기강을 피로써 완벽하게 바로잡은 대아 캠프 정예 원정대는 이제 한강 저변의 어둠 속에 은밀하게 기생하고 있던 정부군 관측 기지를 박살 내기 위해 든든하게 총구를 다잡으며 어두운 지하철 사각지대를 향해 거침없는 진군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