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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57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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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강철의 군주와 부식성 강산

쿠웅-! 콰직!

3성급 맹주 '강철의 군주 우건창'의 육중한 중합금 강철 발톱이 대아 요새 옹벽의 견고한 시멘트 난간을 단번에 으스러뜨리며 넘어왔다.

전신이 짙은 감청색의 장갑 합금판처럼 변형되어 웅크린 놈의 덩치는 가히 인간이라 부르기 힘든, 금속으로 이루어진 거수 그 자체였다. 놈의 몸체 주변으로는 숨을 쉴 때마다 기분 나쁜 비릿한 쇳내와 함께 거대한 마력의 압박감이 폭풍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보급상인 한강진……! 네놈이 그동안 요새 뒤에 숨어서 우리 동맹의 소중한 무역 교두보를 다 부수고 부하들을 몰살시킨 벌이다! 네놈의 이빨을 전부 뽑아 씹어 발겨 주마!"

우건창이 대지를 뒤흔드는 포효와 함께 거대한 강철 주먹을 강진의 안면을 향해 무자비하게 내질렀다.

강진은 급히 왼손의 '충격 파동 나노 스파이크 장갑'으로 주먹의 궤도를 막아서며, 오른손의 뇌전 도끼를 놈의 무방비한 옆구리로 후려쳤다.

콰아아앙-! 퍼어억! 콰직!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히는 소름 끼치는 파찰음과 함께 강진의 몸이 뒤로 몇 미터나 쓸려 가며 요새 장벽 바닥을 거칠게 굴렀다. 3성급의 압도적인 완력을 기반으로 가해진 물리 충격파는 나노 전술 슈트의 충격 분산 필터로도 온전히 지워내지 못해, 강진의 목구멍 안쪽으로 비릿한 선혈의 맛이 돌았다. 시야가 순간적으로 붉게 명멸했다.

그와 동시에 우건창의 단단한 합금 등껍질 표면에 직격한 뇌전 도끼의 번개 스파크가 사방으로 튀었으나, 3성급 강철 외골격은 전기 전도를 원천 차단하고 있었다. 도끼날의 초고속 톱날 역시 놈의 단단한 장갑 각질층에 하얀 불꽃만 튕겨낼 뿐, 이렇다 할 치명적인 참격을 입히지 못했다.

"한 대장님! 위험합니다! 사격 엄호해라! 놈의 노출된 관절과 얼굴 틈새를 노려라-!"

태훈의 필사적인 통제 아래 대원들의 소총이 우건창의 머리를 향해 집중 사격되었다.

탕! 탕! 탕! 탕-! 콰아앙!

하지만 B등급 상점에서 보급받은 마력 증폭 탄환들조차 놈의 머리 장갑 외골격에 팅, 팅 소리를 내며 무력하게 튕겨 날아갔다. 우건창은 대원들의 사격을 비웃듯 거친 코웃음을 치며, 꼬리처럼 거대하고 길게 변한 강철 채찍 발을 휘둘러 옹벽 초소의 지지 기둥 하나를 통째로 부숴버렸다.

3성급 절대 강자의 피지컬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인 물리 무장과 도끼의 기본 전류만으로는 놈의 단단한 강철 피부를 찢어발기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놈의 강철 껍데기를 화학적으로 강제로 녹여, 뇌격의 전도 통로를 강제로 연다. 상점 탭, 특수 디버프 카테고리 호출.'

강진은 격렬한 공방 속에서도 냉철하게 시스템 상점 메뉴를 활성화했다.

[보급품 구매 완료: B등급 부식성 산성 스프레이 (2성급) - 2개 세트]

[보급품 구매 완료: B등급 마력 과부하 급속 증폭제 (3성급 - 레어) - 1병]

[알림: 총 1,9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아이템들이 즉시 소환됩니다.]

강진의 두 손에 시커먼 분사 노즐이 달린 은빛 가스통 스프레이 두 개와, 시퍼런 인광이 요동치는 불길한 시약병이 실체화되었다.

"이거나 뒤집어쓰고 녹아내려라."

강진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우건창의 안면과 가슴팍 강철 껍데기를 향해, 고압 부식 스프레이의 노즐을 사정없이 꽉 움켜쥐었다.

치이이이이익-! 찌이익!

걸쭉한 에메랄드빛 강산 안개가 우건창의 몸 전체를 겹겹이 뒤덮었다.

치이익! 부글부글! 쩍! 쩍-!

산성 물질이 3성급 강철 외골격에 닿는 순간, 예전의 곽철을 상대할 때와는 격이 다른 엄청난 마찰열과 함께 강철 장갑판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시커멓게 부식되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단단했던 우건창의 피부 곳곳에 거미줄 같은 붉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합금 껍질의 틈새가 강제로 벌어지며 연약한 붉은 속살이 흉측하게 드러났다.

"으, 으아아아악-! 내 피부가! 내 위대한 강철이 녹아내린다! 이 비열한 장사꾼 놈-!"

우건창이 전신의 타들어 가는 극심한 고열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요새 바닥을 굴렀다.

그 절호의 틈을 타, 강진은 3성급 마력 시약병을 단숨에 입에 털어 넣었다.

꿀꺽, 꿀꺽-!

시약이 목구멍을 넘어가자마자, 강진의 온몸 혈관이 은빛 전류로 비명을 지르며 터질 듯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의 두 눈은 형광 백색 빛으로 무섭게 밝혀졌고, 오른손의 뇌전의 소방도끼는 과부하된 마력을 견디지 못하고 지이잉- 하는 장엄한 포효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이이잉-! 쿠르르릉-!

도끼날 전체가 이제는 푸른 번개가 아니라, 마치 거대한 태양의 흑점 번개처럼 눈부신 백색 광막으로 화하여 번뜩였다.

"이제 단단한 껍데기는 다 벗겨졌으니, 보급상인의 진짜 매운맛을 보시지."

강진은 부식되어 갈라진 우건창의 가슴팍, 연약한 신경계가 드러난 균열 틈새를 향해 백색 번개 도끼를 쥔 채 공중으로 높게 도약했다.
찢어진 강철 껍질 틈새로 피와 마력을 뿜어내며 공포에 찬 우건창의 비명 섞인 대치가 장벽 위의 핏빛 어둠 속에서 극적으로 교차하고 있었다.
보급의 신이 강림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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