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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55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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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한강의 빙판과 최후의 수성전 (2막 완결)

첩자 처형식 이후 대아 캠프 요새 내부의 흔들리던 기강은 마치 갓 담금질한 쇠 파이프처럼 견고하게 바로잡혔다.

선전포고문이 지정한 결전의 날까지 남은 사흘의 골든타임 동안, 대아 캠프 전체는 오직 승리만을 위해 정교하게 맞물린 하나의 거대한 군사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구덕만 선장의 선상 캠프 주민들과 임상우의 마포 대피소 기술자들은 사흘 동안 잠을 잊은 채, 마포대교 남단 및 여의도 일대의 폐허 더미에서 캐낸 마정석과 고가치 기계 부품들을 수레 가득 실어 날랐다. 이건 단순한 자원 수집이 아니라, 요새의 생존을 위한 '전쟁 펀드'를 조성하는 절박한 과정이었다.

[알림: 사흘간의 자동 영지 적립 포인트가 성공적으로 입금되었습니다. (+300 SP)]
[알림: 공납된 3일간의 한강 마정석 원석 및 구리 자원을 정밀 감정 및 헌납합니다.]

보유 자금이 다시 2,300 SP 선으로 두텁게 충전되며, 결전을 앞둔 최후의 보급과 무장 강화를 준비할 실질적인 총탄이 마련되었다. 상인은 자본이 곧 화력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구정필 노인의 지휘 아래 장벽 보강 작업은 마침내 그 장엄한 종지부를 찍었다. 은빛으로 날카롭게 번뜩이는 특수 합금 스파이크 스크린이 이중 장벽 전면에 빈틈없이 밀착 고정되었고, 3성급 마력 레이저 캐논 방어 포탑의 회전 축 장치도 0.1mm의 유격 없이 완벽하게 세팅 완료되었다. 강진은 '고급 보급 상점(B등급)'의 무기 파츠 탭을 열어, 결전 전 자신의 주무기를 최종적으로 보강했다.

[보급품 구매 완료: B등급 마력 뇌전 충전지 (2성급) - 2개 세트]

[보급품 구매 완료: 현대식 군용 소총 탄창 박스 (B등급 무제한) - 20개 묶음]

[알림: 총 7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강화 파츠가 지급됩니다.]

강진은 소환된 'B등급 마력 뇌전 충전지' 두 개를 자신의 주무기인 '뇌전의 소방도끼'의 에너지 슬롯에 힘껏 밀어 넣었다.

치이이이이익-! 콰르르릉-!

충전지가 결합되는 순간, 도끼의 가동 마력 모터가 한계치까지 떨리며 회전하는 톱날 사이로 눈이 멀 듯한 은백색의 고압 번개 줄기들이 성난 뱀처럼 아크를 일으키며 뿜어져 나왔다. 뇌전의 마동 파동은 이전보다 2배 이상 조밀하고 흉포하게 진화해 있었다. 대원들에게는 20상자의 소총 탄창 박스가 만충되어 지급되었고, 요새 옹벽 위에는 푸른색 탄환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리고 운명의 셋째 날 자정.

대재앙의 여파로 불어닥친 극심한 시베리아 한파에, 도도하게 흐르던 한강 물은 일순간에 거대한 은빛 유리 거울처럼 꽁꽁 얼어붙어 단단한 빙판 도로로 변해 버렸다. 적들이 보트나 뗏목 없이도 거대한 기갑 트럭을 몰고 맨몸으로 강을 건널 수 있는, 우리에겐 최악이자 적들에겐 최고의 돌격로가 활짝 열린 셈이었다.

밤 11시 50분. 대아 캠프 옥상의 중형 배리어 생성 장치가 웅웅거리며 거대한 포효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스으으으으…….

요새 지붕 위로 거대한 은빛 마력 격자가 원을 그리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고, 이내 요새 전체를 빈틈없이 감싸는 반투명한 푸른색 광막 돔이 웅장하게 씌워졌다. 장벽 위에는 가죽 코트 깃을 세운 강진과 마법 철퇴를 쥔 태훈, 그리고 10명의 정예 돌격대원들이 완전 군장을 갖춘 채 총구를 한강 북쪽 수평선을 향해 겨누고 숨죽여 대기하고 있었다.

자정이 되는 바로 그 순간.

부우우웅-! 우우우웅-! 쿠구구구궁-!

얼어붙은 한강 북단 국도 너머의 어둠 속에서, 수백 대의 개조 오토바이 배기음과 15톤 트럭들의 육중한 기계음 소리가 강바람을 타고 대기를 가득 메웠다. 동시에 수백 개의 붉은 횃불 무리가 지옥의 불꽃처럼 어둠을 밝히며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해골 깃발을 광기에 휩싸여 휘날리며, 3성급 맹주 우건창이 직접 이끄는 철혈동맹의 200여 명 정예 무장 대부대가 얼어붙은 은빛 한강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무서운 속도로 돌격해 오기 시작했다. 대지가 비명을 지르며 진동했다.

"한 대장님, 놈들이 빙판을 타고 전속력으로 진격해 오고 있습니다! 선두 거리가 500미터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태훈이 소총의 노리쇠를 다잡으며 나직하게 신음했다. 장벽 위에 선 대원들의 안색에 긴장이 서렸지만, 강진은 소방도끼의 가동 버튼을 가볍게 누르며 차가운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옹벽 정중앙의 3성급 마력 레이저 캐논 방어 포탑과 좌우측의 자동 기관총 터릿들의 붉은 센서 렌즈들이, 한강 빙판 위를 질주해 오는 적들의 심장부를 향해 일제히 록온(Lock-on)되기 시작했다.

"계약 위반자들에게 상인의 심판을 내릴 시간입니다. 전쟁을 시작하죠."

강진의 차가운 선언과 함께, 3성급 마력 레이저 캐논의 총구 끝 수정구가 눈부신 청색 광채를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한강 남북을 잇는 안전한 교역로와 보급의 절대 권력을 지키기 위한, 대아 캠프와 철혈동맹 본대 간의 피비린내 나는 최후의 총력 대수성전(3막)의 위대한 서막이, 얼어붙은 한강의 은빛 빙판 위에서 그 화려하고도 장엄한 막을 들어 올리고 있었다.

(2막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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