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52화: 주차장의 참극과 대지진
콰아아앙-! 콰직!
마포 지하 대피소의 입구를 굳건히 막고 있던 두꺼운 콘크리트 장벽과 철제 셔터가 약탈단의 개조 장갑차의 무식한 충돌 돌격에 비참하게 깨어져 나갔다. 비산하는 콘크리트 파편들이 매캐한 먼지 구덩이를 일으키며 주차장 바닥으로 쓸려 내렸고, 그 찢어진 틈새를 뚫고 30여 명의 붉은 이빨 약탈단 잔당과 야도 연합군이 살인적인 기세로 난입했다.
"다 죽여라! 쓸 만한 물건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털어 와!"
"식수와 약을 내놓지 않으면 이곳을 산 채로 불바다로 만들겠다!"
적들은 화염병을 던지고 사제 산탄총을 난사하며 기세를 올렸다. 폐쇄된 공간에서의 폭발음은 고막을 찢을 듯이 메아리쳤다. 마포 대피소의 맹주 임상우가 거대한 철제 진압 방패를 들고 전방에서 필사적으로 버텼으나, 화염병의 폭발적인 불길과 사방에서 쏟아지는 산탄총 세례에 방패가 검게 그을리며 조금씩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200여 명의 무력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대피소 깊숙한 안쪽 막다른 곳으로 후퇴했다.
"사격 조, 적들의 우측 우회로를 즉시 차단하십시오! 장갑 차량의 타이어와 엔진룸을 집중 사격합니다! 놈들의 다리를 묶으세요!"
강진의 천둥 같은 호령과 함께, 두꺼운 콘크리트 기둥 뒤에 엄폐해 있던 대아 캠프 정예 대원들이 일제히 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B등급 상점에서 보급받은 마력 증폭 탄환들이 약탈자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정확히 관통하며 선두에 섰던 보병 4명을 즉사시켰다. 하지만 뚫고 들어오는 중형 장갑 트럭의 무식한 질량 병기는 아군의 사격을 튕겨내며 방어선을 그대로 짓밟고 들어올 기세였다. 트럭의 범퍼가 기둥을 들이받을 때마다 지하실 전체가 울렸다.
'장갑 차량의 심장을 단번에 폭사시킨다. 상점 탭, 대장갑 병기 카테고리 호출.'
강진은 지체 없이 '고급 보급 상점(B등급)'의 고화력 중화기 탭을 활성화했다. 상인은 적의 가장 강한 부분을 먼저 부수어 이득을 챙기는 법이다.
[보급품 구매 완료: B등급 대차량용 마력 성형작약탄 (2성급) - 2발 세트]
- 설명: 유탄 발사기 전용 특수 철갑 폭약 탄환입니다. 적중 시 2,000도 이상의 초고열 메탈 제트를 순간 분사하여, 전차급의 두꺼운 장갑판을 관통하고 내부의 엔진과 연료통을 일격에 폭사시킵니다.
- 가격: 총 500 SP
[알림: 5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탄환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 현재 보유 SP: 4,303.5 SP (이전 4,803.5 SP에서 차감 정산)
강진은 황동빛으로 번뜩이는 성형작약탄 한 발을 자신의 돌격소총 하단에 장착된 40밀리 유탄 발사기에 정교하게 밀어 넣었다. 철컥- 하는 묵직한 폐쇄음이 손맛으로 전해졌다. 강진은 기둥 옆으로 상체를 살짝 빼고, 질주하는 장갑차의 전면 엔진 그릴을 정밀 조준했다.
피슈우웅-!
발사된 성형작약탄이 주황색 불꽃 궤적을 그리며 돌진하던 장갑차의 덧대어진 철판 그릴에 정통으로 꽂혔다.
콰아아아아앙-! 콰르르릉!
귀를 찢는 대폭발과 함께, 초고열의 메탈 제트 분류가 장갑차의 단단한 엔진 블록과 내부 연료 탱크를 그대로 관통하여 폭사시켰다. 장갑차는 거대한 주황색 불기둥을 내뿜으며 중심을 잃고 전복되었고, 주차장 천장을 때릴 듯한 불꽃 폭풍과 함께 연쇄 폭발하며 주차장 진입로 한복판을 완전히 가로막아 거대한 고철 잔해로 메워버렸다.
진입로가 적들의 장갑차 불타는 잔해로 완벽히 폐쇄되자, 후방에서 진입하려던 약탈자 보병들의 공세가 뚝 끊겼다. 이미 주차장 내부로 진입했다가 고립되어 버린 15명의 약탈자와 그들의 현장 대장, '칼날 송곳니 박두치'는 순식간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기, 입구가 막혔다! 퇴로가 차단됐어!"
"당황하지 마라! 이 요새 주민 놈들의 목줄을 전부 끊어버리고 우리가 점령하면 그만이다! 전부 죽여!"
박두치가 광기에 휩싸여 양손에 굵은 사슬이 연결된 대형 낫을 세차게 회전시키며 강진을 향해 돌격해 왔다. 2성급 정예 강자인 박두치는 날아오는 대원들의 소총 사격을 사슬 낫의 회전 반경으로 쳐내며, 채찍질하듯 낫을 강진의 목덜미를 향해 날카롭게 날려 보냈다.
쉭-! 카강!
강진은 새로 장착한 왼손의 '충격 파동 나노 스파이크 장갑'으로 날아드는 낫의 사슬 부분을 움켜쥐었다. 소름 끼치는 금속성 파찰음이 났지만, 장갑의 특수 스파이크 강재는 사슬 낫의 무지막지한 절삭력을 완벽하게 견뎌냈다.
"이리 와라. 가격표는 확인했나?"
강진이 사슬을 거칠게 잡아당김과 동시에, 오른손가락의 은빛 반지를 조작했다.
"중력 가동, 최대치."
웅웅웅웅-! 콰직!
박두치의 발밑 중력이 순간적으로 3배로 폭증했다. 공중으로 몸을 날려 탈출하려던 박두치의 신체가 마치 천 파운드의 무게추에 매달린 듯 무겁게 가라앉으며 바닥에 무참하게 무릎을 꿇었다.
"끄, 끄으으윽-?! 이게 대체…… 몸이 안 움직여!"
박두치가 마비된 것처럼 속도가 죽어 허우적대는 찰나, 강진은 뇌전의 소방도끼 가동 스위치를 최대로 터뜨렸다. 도끼날 주변으로 푸른 벼락이 성난 용처럼 요동쳤다.
부르르릉! 콰지지직-!
강진은 번개와 같은 속도로 쇄도하여, 도끼날을 짓눌러 꿇어앉은 박두치의 가슴 정중앙을 세차게 내리찍었다. 톱날이 놈의 튼튼한 갈비뼈와 심장을 분쇄하며 파고들었고, 수만 볼트의 뇌격이 놈의 전신 신경망을 일시에 불태워 절명시켰다.
[알림: 2성급 정예 강자 '칼날 송곳니 박두치'를 처치했습니다! 300 SP를 획득합니다.]
[알림: 박살 난 적 장갑차 잔해 및 약탈자 무장 15정을 감정하여 시스템에 헌납합니다.]
- 헌납 가치 정산: 총 500 SP
- 현재 보유 SP: 5,103.5 SP (정산 완료)
보유 포인트가 마침내 5,100 SP를 성공적으로 회복 및 돌파했다. 보급상인의 지갑은 전쟁의 불길 속에서 더욱 풍요로워졌다.
현장 지휘관마저 순식간에 격살당하고 진입로마저 불타는 고철 잔해로 막힌 약탈단 졸개들은, 임상우와 대아 대원들의 무자비한 협공 사격에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고 필로티 주차장 바닥에 피를 쏟으며 전멸했다. 주차장에는 비릿한 피비린내와 매연만이 가득했다.
"살았습니다…… 한 대장님이 우리 대피소를 두 번이나 지옥에서 건져내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임상우와 주민들은 한강진을 향해 일제히 엎드려 경배를 보냈다. 그들의 눈에는 강진이 인간의 탈을 쓴 신으로 보이고 있었다. 강진은 도끼날을 옷자락으로 닦으며 임상우를 차갑게 일으켜 세웠다.
"빚 상환 계약은 철저히 이행하십시오. 약탈단은 깨끗하게 청소했으니, 이제 이 대피소의 모든 물자 공급과 통제는 오직 대아 캠프만이 독점합니다. 이의 있습니까?"
"기꺼이 그리하겠소! 대장님의 뜻이 곧 우리의 법이오!"
대아 캠프의 명성은 이제 한강 남단 전체에서 결코 침범할 수 없는 독보적인 무역 신화이자 절대 강자로 확립되었다. 원정대는 약탈단의 시체들을 수습하고 장비를 정리하며 캠프로 복귀하기 시작했고, 강진의 차가운 눈은 요새의 최종 방어벽을 단단히 굳히기 위한 마지막 요새화 계획을 향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대아 자치구의 위대한 승리와 함께 장엄하게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