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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50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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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화: 화염의 갈대밭과 본대의 좌절

새벽안개가 서릿발처럼 차갑게 내려앉은 한강 남단의 갈대숲.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누런 마른 갈대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불과 몇 걸음 앞조차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에 마른 갈대들이 서로 부딪히며 소름 끼치는 소리를 냈다.

철벅, 사각-! 슥, 슥.

아주 미세한 수풀 스치는 소리가 났지만, 그건 갈대밭 깊숙이 이미 잠입한 강진과 대아 캠프 정예 원정대의 은밀한 침투 발소리였다. 강진의 '심연의 수색자 전술 헬멧'의 열화상 투시 스캐너 너머로, 한강변 언덕 구릉지에 임시 텐트를 치고 대형 야간 조명 횃불대와 거치식 무선 신호기를 설치하고 있는 30여 명의 붉은 열원들이 격자선 위로 뚜렷하게 관측되었다.

"한 대장님, 놈들이 북단의 본대에게 상륙 안전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고출력 횃불 조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 횃불이 켜지는 순간, 한강 건너편에서 대기 중인 본대의 200여 명 중무장 병력이 일제히 강제 도하를 개시할 겁니다.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태훈이 소총 노리쇠를 다잡으며 강진의 곁에서 낮게 속삭였다.

강진은 마른 갈대들이 화약고처럼 빈틈없이 우거진 숲의 환경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겨울 한파에 바짝 말라 버린 거대한 갈대밭은 그야말로 지옥의 땔감이나 다름없었다. 강진의 입가에 잔혹한 승자의 미소가 걸렸다. 상인은 효율을 중시하며,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는 불이었다.

'불길로 놈들을 이 갈대숲과 함께 통째로 박멸한다. 상점 탭, 특수 투척 화기 카테고리 호출.'

[보급품 구매 완료: 마력식 광역 화염 네이팜 수류탄 (2성급 아티팩트) - 3개 세트]

[알림: 45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아이템들이 대원들에게 지급됩니다.]

강진은 파란 인광이 불길하게 도는 붉은색 수류탄 세 개를 정예 사격 조 대원들에게 건넸다.

"수류탄 조는 놈들의 척후 거점 전방과 좌우 양날개 세 곳에 동시에 투척하십시오. 폭발하는 즉시 사격 조는 불길을 피해 튀어 나오는 적들의 등 뒤에 무자비한 탄막을 쏟아붓습니다. 틈을 주지 마세요."

"예! 알겠습니다, 대장님!"

핀이 뽑히는 카랑한 금속음이 밤안개 속에 조용히 울렸고, 세 개의 네이팜 수류탄이 궤적을 그리며 척후 거점 한복판으로 정확히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콰콰쾅!

세 번의 웅장한 화염 폭발이 연달아 터지며 새벽의 정막을 산산조각 냈다. 동시에 끈적한 마력 인화 물질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마른 갈대밭에 닿는 순간, 마치 휘발유 수만 리터를 끼얹은 듯 폭발적인 화염 기둥들이 밤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

화아아아악! 쿠오오오-!

안개에 잠겨 있던 갈대밭 전체가 순식간에 거대한 지옥의 불바다로 화하여 타올랐다. 거센 불길은 한강에서 불어오는 똥바람을 타고 척후 거점을 원형으로 감싸며 무서운 속도로 놈들을 덮쳐갔다.

"으, 으아악! 불이다! 사방이 온통 불바다야! 숨을 쉴 수가 없다!"

"무전기 챙겨! 물가로 뛰어라! 당장 물로 뛰어-!"

철혈동맹 상륙 선발대원들은 갑작스럽게 덮친 화염 폭풍과 유독 연기 속에서 비명을 지르며 우왕좌왕 흩어졌다. 놈들이 불길을 피해 강변을 향해 필사적으로 기어 나오려 하자,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아 캠프 대원들의 소총이 자비 없이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탕-! 콰아앙!

B등급 마력 증폭 탄환들이 안개와 불길을 뚫고 튀어 나오는 적들의 이마와 가슴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갈대밭의 좁은 시야 속에서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 적들은, 거센 화염과 정밀 사격의 이중 십자포화 속에서 단말마의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새까만 숯더미가 되어 차례로 쓰러져 갔다.

"이 비겁한 요새 쥐새끼들이…… 감히 우리 앞길을 막아?!"

화염 장벽을 뚫고 벌겋게 달아오른 거대한 기갑 도끼를 휘두르며 미친 듯이 뛰쳐나온 자가 있었다. 상륙 선발대 대장이자 2성급 정예 강자인 '도강의 도끼 조무현'이었다. 놈의 전신 철갑옷은 이미 화열에 벌겋게 달아올라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놈은 광분한 눈빛으로 강진을 향해 배틀액스를 수직으로 내리찍어왔다.

콰앙-!

강진은 가볍게 뒤로 반 보 물러나며 일격을 흘려낸 뒤, 뇌전의 소방도끼를 사선으로 매섭게 쓸어 올렸다.

카아앙-! 파지지직!

두 도끼가 맞부딪히며 엄청난 양의 파란 전류가 공중으로 비산했다. 조무현의 철갑옷이 이미 불길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상태였기에, 뇌전 도끼에서 뿜어진 수만 볼트의 전자기 충격은 쇠를 매개로 놈의 온몸으로 더욱 강력하고 빠르게 전도해 들어갔다.

"끄아아아악-! 아아악!"

달아오른 철갑옷 속에서 신경과 장기가 통째로 타들어 가는 극심한 고통에 조무현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무릎을 꿇었다. 강진은 단호하게 뇌전 도끼를 놈의 목덜미로 휘둘러, 척추 뼈를 부수며 단숨에 참수해 버렸다. 2성급 정예 대장 조무현은 단 10초 만에 불타는 숲 바닥에 고꾸라져 차갑게 숨을 거두었다.

[알림: 철혈동맹 상륙 선발대 30명을 완벽히 소탕했습니다! 보상으로 600 SP를 획득합니다.]

강진은 놈들이 상륙 안전 신호용으로 구축해 두었던 대형 무선 신호기와 물자 상자들에 손을 얹어 시스템에 즉시 헌납했다.

[알림: 적의 상륙 교두보 장비 및 미개봉 마정석 상자들을 시스템에 헌납합니다.]

보유 포인트가 다시 3,300 SP를 성공적으로 초과 달성했다.

타들어 가는 갈대숲의 거대한 불기둥과 시커먼 붉은 연기는, 한강의 새벽 안개를 핏빛으로 물들이며 멀리 북단 교각 너머까지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어 주었다. 한강 북쪽 강변에서 상륙선을 띄우고 본대의 도하 신호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철혈동맹의 맹주 우건창과 200여 명의 중무장 대부대는, 멀리 남단 갈대숲 전체가 거대한 화염의 바다로 변하고 신호기가 영구히 침묵하는 광경을 강 건너에서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들의 최정예 선발 부대가 한강에 발을 들이기도 전에, 단 10분 만에 지옥의 불길 속에 흔적도 없이 소멸해 버린 것이다.

"맹주님…… 남단 갈대숲이 전부 불타고 상륙 신호가 끊겼습니다. 선발대가 전멸한 것이 확실합니다! 당장 도하를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저 요새엔 괴물이 살고 있습니다!"

참모의 다급하고 겁에 질린 보고에, 검은 가죽 코트를 입은 철혈동맹의 맹주 우건창은 강 건너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를 으드득 갈았다. 그의 두 눈에는 지독한 경악과 낭패감,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가 서렸다.

단 두 번의 기습으로 척후대와 지하 도하 기지, 그리고 선발대까지 모조리 청소해 버린 대아 캠프의 흉포한 화력과 보급력은, 3성급 맹주에게조차 짙은 패배감과 좌절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철혈동맹의 대규모 보복 상륙 작전은 시작도 하기 전에 공포의 불길 속에 완벽하게 무력화되며 그 척추가 부러져 내렸다. 강진은 타오르는 수풀 너머 북쪽 하늘을 차갑게 노려보며, 자신이 쟁취한 이 달콤한 승리의 여유를 마음껏 누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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