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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44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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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전후 수습과 도하의 징후

철혈동맹의 패잔병들을 추격하는 대아 캠프 정예 원정대의 공세는 자비란 없었다.

강태훈이 이끄는 장갑 트럭 상단의 중기관총 사격과 마력 코팅 탄환들은 어둠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던 무장 강도들의 등 뒤를 연달아 관통했다. 국도 북서쪽 2킬로미터 지점까지 이어진 집요한 소탕전에서, 철혈동맹이 파견한 주력 소대 병력은 거의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고, 극소수의 잔당들만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둠 속 숲으로 흩어져 도망쳤다. 마포대로변은 놈들이 흘린 피와 버려진 탄피들로 가득 찼다.

"한 대장님, 추격 완료했습니다. 적들의 잔당 소탕 및 현장 전리품 회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우리 쪽 부상자는 없습니다."

캠프로 복귀한 태훈이 흙과 마수의 피가 섞여 묻은 전투복을 매만지며 보고했다. 대원들은 기갑 트럭 적재함에서 노획한 사제 소총 수십 정과 철혈동맹의 군수 장비 궤짝들을 줄지어 내려놓았다. 강진은 그 소중한 자원들에 한 손을 얹고 신속하게 시스템 정밀 감정을 실행했다.

[알림: 수거된 무장 강도단의 적대적 군비 및 전리품을 감정합니다.]

"하나도 남기지 말고 시스템에 헌납해."

스으으으…….

전리품들이 은빛 마력 격자로 융합되며 분해되더니, 강진의 보급 포인트로 성공적으로 축적되었다.

[물품 헌납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500 SP가 성공적으로 적립되었습니다.]

보유 자금이 다시 3,300 포인트를 넘어서며 여유를 되찾았다.

강진은 박격포 포탄 파편에 일부 손상된 요새 북쪽 장벽의 균열부를 즉시 복구하라고 지시했다. 공사 자재는 보급 상점에서 구매한 고강도 마력 시멘트와 티타늄 합금 프레임을 사용했기에, 불과 몇 시간 만에 요새 장벽은 이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매끄러운 짙은 회색빛 강철 옹벽으로 보수가 완료되었다. 장벽 위에는 침입 방지용 전자기 가시들이 더욱 촘촘하게 박혔다.

이번 요새 방어전의 압도적인 승리 소식은 인근 한강 남단 생존자 집단 사이에 들불처럼 빠르게 퍼져나갔다. 50명이 넘는 강력한 철혈동맹 중무장 세력을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없이, 오히려 적들의 정예 지휘관인 '척살검 황필두'의 목까지 단칼에 베어내며 박살 낸 대아 캠프의 명성은 이제 단순한 쉘터가 아닌, 마포구 전체를 수호하는 '유일무이한 지배자이자 철옹성'으로 숭상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새 복구 작업이 채 끝나기도 전, 강한 강바람을 뚫고 다급하게 요새 문을 두드리는 손길이 있었다.

철벅, 철벅-!

흙탕물이 묻은 긴 장화를 신은 채 숨을 거칠게 들이쉬며 캠프 내부로 들어선 인물은, 바로 한강 선상 캠프의 수장 구덕만 선장이었다. 그의 일그러진 얼굴에는 깊은 공포와 숨길 수 없는 긴장이 역력했다.

"한 대장님……! 큰일이 났소! 북단 본진에서 정말 끔찍한 소식이 들려왔소!"

구 선장은 강진의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의자를 붙잡고 쓰러지듯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강진은 정수기에서 뽑은 시원한 생수 한 병을 건네며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하시고 말씀하십시오. 철혈동맹의 본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까?"

"그렇소! 황필두와 소대 병력이 전멸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북단의 맹주 '우건창'이 직접 격노하여 광분했다고 하오. 놈들이 대아 캠프를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며 전군 동원령을 내렸소. 지금 놈들이 집결시킨 본대 무장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는 첩보가 들어왔소!"

구 선장의 굳은살 박인 손이 덜덜 떨렸다. 50명의 습격도 지옥 같았는데, 이번에는 4배가 넘는 200여 명의 정예 약탈 무장단이 일제히 들이닥칠 기세였다.

"그뿐만이 아니오. 놈들은 대아 캠프의 지원군이 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막기 위해, 마포대교 북단 쪽의 진입로를 철저히 봉쇄하고 지하철 5호선 터널 깊숙한 곳과 한강 철교 교각 아래에 임시 도하 기지를 건설하기 시작했소. 강물이 잠잠해지는 틈을 타서 대형 바지선과 사제 보트를 수십 대 띄워 한강을 강제 도하할 생각이오!"

강진은 턱을 괴며 구 선장의 절박한 호소를 경청했다.

철혈동맹의 맹주 우건창이 지닌 무력은 이미 3성급 이상의 강자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황필두와는 격이 다른 진정한 괴물이 이제 한강진의 숨통을 끊기 위해 직접 칼을 갈기 시작한 것이었다. 만약 놈들이 도하 기지를 완벽히 구축하고 200명의 대부대를 이끌고 물밀듯이 건너온다면, 아무리 자동 터릿과 티타늄 장벽이 버티고 있어도 수성전은 결국 소모전 끝에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하철 터널과 강물 위 교각 아래의 임시 도하 기지라……."

강진의 두 눈이 투시 헬멧의 푸른 렌즈 너머로 차갑고 예리하게 빛났다. 상인의 계산기는 이미 다음 수를 도출해냈다.

"놈들이 안전하게 도하 준비를 모두 마치고 기세를 올리며 쳐들어오게 두는 것은, 제 비즈니스 마인드에 어긋나는 일이죠. 적들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우리가 먼저 놈들의 도하 교두보를 직접 찾아가 뿌리째 뽑아버려야 합니다. 선공이 최선의 방어니까요."

강진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뇌전의 소방도끼를 꽉 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먼저 적의 심장부에 칼을 꽂아넣는 것이, 보급상인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잔혹한 생존 공식이었다. 본격적인 한강 도하 저지 작전과 철혈동맹 본대와의 피할 수 없는 총력전의 서막이, 여의도의 서늘한 밤공기를 가르며 서서히 그 음산한 문을 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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