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41화: 포화의 요새와 단독 침투
부우우웅-! 쿠르릉! 콰직!
철판을 덕지덕지 덧대어 흉물스럽게 개조한 세 대의 기갑 트럭이 헤드라이트의 붉은 불빛을 뿜으며, 자욱한 흙먼지를 일으키며 대아 캠프 정문을 향해 맹렬히 돌진해 왔다. 트럭 적재함과 좌우 숲길을 따라 돌격소총을 든 철혈동맹의 보병 50여 명이 광기 어린 함성을 지르며, 버려진 차량과 콘크리트 잔해를 엄폐물 삼아 일사불란하게 진격해 왔다.
"전 대원, 사격 대기하십시오. 놈들이 장벽 전방 80미터 저지선 안으로 완전히 발을 들일 때까지 절대 사격 금지입니다. 낭비할 탄약은 없습니다."
요새 옹벽 위에서 밤하늘의 붉은 구름을 주시하던 강진이 무전기를 통해 차분하지만 위엄 있는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의 헬멧 시야에는 적들의 돌격 궤적과 기갑 트럭 내부의 탑승자 숫자까지 붉은 열원 실루엣으로 훤히 투시되고 있었다.
적들의 선두 기갑 트럭이 정확히 80미터 저지선에 도달한 순간, 강진이 손가락 끝으로 시스템 제어 패널의 사격 아이콘을 가볍게 터치했다.
"경계 터릿, 격발 개시."
우우우웅-! 투두두두두둥-!
장벽 좌우측 가장 높은 옹벽에 거치된 두 기의 자동 센서 터릿이 동시에 불을 뿜었다. 50구경 대구경 중기관총의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웅장한 오렌지빛 화염과 귀청을 찢는 굉음이 마포구의 무거운 밤공기를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콰아아앙-! 퍼억! 콰직!
일반 소총탄과는 파괴력의 차원이 다른 대구경 탄환들이 선두에서 돌격하던 기갑 트럭의 조잡한 철판 장갑을 마치 종이 장처럼 가볍게 뚫고 들어갔다. 튀어 오르는 불꽃과 함께 트럭의 엔진룸이 박살 났고, 관성을 이기지 못한 차체가 순식간에 폭발하며 전복되었다. 뒤따르던 두 번째 트럭 역시 앞 유리창을 관통한 탄환 세례에 운전수가 즉사하며 도로 옆 구덩이로 처박혀 나뒹굴었다.
"으, 으아악! 중기관총이다! 전원 엎드려!"
"저 쥐새끼들 요새에 저런 화력이 어디서 난 거야?! 말도 안 돼!"
철혈동맹 대원들은 예상치 못한 압도적인 터릿의 화력에 기겁하며, 도로 위의 배수구와 깨진 아스팔트 잔해 뒤로 황급히 머리를 처박았다.
하지만 철혈동맹의 행동대장이자 2성급 강자인 '척살검 황필두'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후방의 개조 트럭 적재함 뒤에 숨어 부하들에게 고함을 질렀다.
"당황하지 마라! 놈들의 터릿은 고정 포탑이다! 연막탄을 전방에 전량 투척하고, 박격포 조는 즉시 포격을 개시해라! 저 빌어먹을 장벽을 가루로 만들어버려!"
피이이이- 쉭! 쉭-!
사방에서 짙은 검은색 마력 연막탄이 터지며 국도 전체를 자욱하게 가득 메웠다. 터릿의 센서 렌즈가 급격하게 일렁이는 마력 연막 때문에 타겟을 조준하지 못하고 웅웅거리며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동시에 적들의 후방 숲길 구릉 너머에서 거친 굉음이 연달아 울려 퍼졌다.
쿠웅! 쿠웅-!
사제로 개조된 80밀리 박격포 포탄 두 발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와, 대아 캠프의 강화 철강 장벽 부근에 정통으로 떨어졌다.
콰아아아아앙-!
요새 장벽 전체가 거대한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격렬하게 흔들렸고, 폭포수 같은 시멘트 가루와 파편들이 장벽 위 대원들을 덮쳤다. 포탄의 날카로운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옹벽 위에서 사격 각도를 잡고 있던 정예 대원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끄으윽…… 한 대장님! 어깨와 가슴에 파편이…… 숨이 안 쉬어집니다!"
대원은 선홍색 피를 흘리며 옹벽 바닥을 구굴렀다. 가슴팍이 찢어져 기흉이 발생한 치명상이었다. 강진은 지체하지 않고 대원에게 달려가 시스템 보급 상점을 호출했다.
[보급품 구매 완료: 고효율 응급 치료 주사기 (2성급) - 1세트]
- 소모 SP: 150 SP
- 현재 보유 SP: 2,953.5 SP (이전 3,103.5 SP에서 차감)
[보급품 구매 완료: 현대식 군용 규격 소총 탄창 박스 - 10개 묶음]
- 소모 SP: 50 SP
- 현재 보유 SP: 2,903.5 SP (정산 완료)
강진은 신속하고 숙련된 손길로 치료 주사기를 부상당한 대원의 쇄골 부근에 거칠게 찔러 넣었다. 은백색 광막이 상처를 덮으며 박힌 파편들이 핑- 소리를 내며 튕겨 나갔고, 찢어졌던 폐와 근육 조직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대로 재생되었다. 쓰러졌던 대원이 깊은 숨을 몰아쉬며 벌떡 일어섰다.
"치료됐으니 즉시 복귀하십시오. 탄창 상자들을 나누어 가지고, 장벽을 필사적으로 사수하며 연막 속에서 접근하는 보병들의 발목을 묶으세요. 한 놈도 장벽에 손 대지 못하게 하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대장님!"
강진은 치료를 마치고 장벽 밖의 밤안개와 짙은 연막 속을 매섭게 응시했다. 적의 박격포 포격 진지가 국도 뒤편 300미터 지점, 숲속 구릉의 사각지대에 교묘히 배치되어 있는 것이 투시 고글 너머로 정확히 포착되었다. 박격포를 내버려 둔다면 공들여 강화한 장벽이 결국 무너져 내리고, 캠프 내부의 노약자들까지 몰살당할 터였다.
"태훈 씨. 장벽의 지휘를 맡으십시오. 놈들이 장벽을 타고 넘어오지 못하게 터릿의 수동 제어권을 넘깁니다. 화망을 유지하며 엄호하십시오."
"대장님? 설마 직접 나가시려는 겁니까? 저 연막 속은 자살행위입니다!"
태훈이 경악한 표정으로 강진의 소매를 붙잡았으나, 강진은 뇌전의 소방도끼의 엔진 가동 밸브를 꽉 쥐며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저 포격 진지만 날려버리면 적들은 뼈 없는 연체동물에 불과합니다. 연막이 짙게 깔려 있는 지금이 오히려 제 침투에 최적의 타이밍이지요. 상인은 원래 틈새시장을 노리는 법입니다."
강진은 장벽 난간에 가볍게 걸터앉았다. 헬멧의 투시 뷰파인더가 적들의 박격포 포격수들의 좌표를 정확하게 록온했다. 그는 어두운 밤안개와 자욱한 포연 속으로 소리 없이 몸을 날렸다. 요새의 지배자이자 만능 보급상인인 한강진의 단독 후방 교란 침투가, 벼락같은 기세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