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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37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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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강철껍질 괴수와 산성 독액

와자작-! 쿠우웅!

검은 강철 고치의 표면에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던 균열이 마침내 한계를 맞이하고, 마치 압력밥솥이 터지듯 폭발하며 깨져나갔다. 질긴 껍질 파편들이 날카로운 파편 산탄처럼 사방으로 튀어 가며, 마트 로비의 콘크리트 벽면에 수십 센티미터 깊이로 박혔다.

자욱한 먼지와 검은 수증기 속에서, 마침내 2성급 정예 보스인 '강철갑옷 전갈거미'가 거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2미터에 몸길이만 4미터에 달하는 기괴한 괴수였다. 여덟 개의 다리는 잘 연마된 강철 창날처럼 날카로운 광택을 띠고 있었고, 온몸은 검붉은색의 단단한 외골격 합금 장갑으로 덮여 있었다. 등 뒤에는 마치 전갈처럼 길고 흉포하게 굽어 있는 꼬리침이 공중에서 불길한 궤적을 그리며 원정대원들을 위협했다.

"키에에에엑-!"

괴수가 대지를 흔드는 포효를 내지르며 한 걸음 내딛자, 1층 매장 바닥의 두꺼운 타일들이 쩍쩍 갈라져 나갔다.

"전원 사격 개시! 놈의 다리 관절 연결부와 눈을 집중 조준해라! 거리를 좁히지 마!"

태훈의 날카로운 명령과 함께 대원들의 소총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탕! 탕! 탕! 탕-!

하지만 놈의 외골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조밀하고 단단했다. 푸른 총탄들이 껍질 표면에 부딪힐 때마다 요란한 금속성 파열음과 함께 불꽃만 튕겨 나갈 뿐, 치명적인 유효타를 입히지 못했다. 화염방사 조가 황급히 화염방사기를 뿜어 괴수를 거대한 불길로 뒤덮었으나, 놈의 두꺼운 각질 등껍질은 마력의 열기조차 완벽히 차단하고 있었다.

스슥-!

불길 속에서 아무런 상처 없이 기어 나온 괴수가 등 뒤의 전갈 꼬리를 채찍처럼 빠르게 휘둘렀다. 꼬리 끝의 날카로운 구멍에서 검붉은 진흙 같은 걸쭉한 액체가 세 가닥으로 뿜어졌다.

"전원 대피하십시오! 강산(强酸) 성분의 독액입니다!"

강진의 경고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으나, 선두에 서 있던 방패 대원의 합금 방표 표면에 검은 액체가 닿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치이이이익-! 찌이익!

액체가 닿는 순간, 방패의 강화 합금판이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하얀 독연기와 함께 고약한 악취를 풍기며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2성급 수색 조끼의 마력 배리어가 비명을 지르듯 요동쳤지만,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산성 액체의 용해력을 온전히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원은 방패를 내던지며 옆으로 굴러 간신히 화를 피했다.

"사격 중지하고 최대한 산개하십시오! 놈의 전면 장갑은 일반 탄환으로 뚫을 수 없습니다! 제가 빈틈을 만들겠습니다!"

강진이 도끼를 고쳐 잡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의 '심연의 수색자 전술 헬멧'은 놈의 견고한 겉 표면 대신, 외골격 장갑 판넬 사이사이에 붉게 일렁이는 연약한 신경 연결부와, 녀석이 이동할 때마다 미세하게 드러나는 배 밑바닥의 흰색 점막층을 정확히 투시해내고 있었다.

'배 밑바닥의 마력핵을 직접 타격한다. 상점 탭, 특수 소모품 카테고리 호출.'

강진은 신속하게 필요한 아이템을 머릿속으로 결제했다.

[보급품 구매 완료: 특수 섬광폭음탄 (1성급) - 2개 세트]

[보급품 구매 완료: 접착식 마력 특수 폭약 (2성급) - 1세트]

[알림: 총 4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아이템들이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소환된 장비들을 가볍게 움켜쥔 강진이 소리쳤다.

"태훈 씨! 놈의 등껍질 위로 유탄을 쏘아 시선을 위로 끄십시오! 제가 밑으로 파고듭니다!"

"예! 유탄 발사 준비! 쏴라-!"

태훈이 총열 하단에 장착된 유탄 발사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콰앙-! 소리와 함께 유탄이 괴수의 등 한복판에서 폭발했다. 등껍질에 직접적인 데미지는 없었지만, 거대한 소음과 화염에 괴수의 주의가 순간적으로 위로 쏠렸다.

그 찰나, 강진이 바닥의 진흙을 박차며 탄환처럼 앞으로 질주했다.

파아앗-!

괴수가 강진을 감지하고 거대한 전갈 꼬리를 전봇대처럼 내리찍었으나, 강진은 가볍게 몸을 굴려 꼬리침을 회피한 뒤 놈의 머리 밑 무방비한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놈의 여러 개의 눈을 향해 두 개의 섬광폭음탄의 핀을 뽑아 힘껏 던졌다.

피이이이- 쾅! 콰콰쾅!

눈이 멀 듯한 하얀 빛무리와 마트 1층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엄청난 진동 충격파가 괴수의 면전에서 폭발했다.

"끼에에에에엑-!"

괴수는 머리를 마구 좌우로 흔들며 여덟 개의 다리를 허공에 허우적거렸다. 시청각과 마력 감각이 완전히 마비된 괴수는 방향 감각을 잃고 비틀거리며 기둥을 들이받았다.

강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놈의 거대한 다리 아래로 미끄러지듯 기어들어 갔다. 놈의 뒤집힌 배 밑바닥, 흰색 점막이 훤히 드러난 중앙 부위—마력핵이 박동하는 지점에 접착식 마력 폭약을 거침없이 던져 밀착시켰다. 쩍- 하고 자석처럼 달라붙는 금속성 느낌이 손끝에 전해졌다.

"전원 엎드려! 기폭!"

강진이 반대편 기둥 뒤로 구르며 원격 스위치를 눌렀다.

쿠아아아아앙-!

귀를 찢는 폭발음과 함께 접착식 폭약이 괴수의 배 한복판에서 내부를 향해 폭발했다. 단단한 껍질 안쪽의 연약한 부위에 직격한 폭약의 에너지는 괴수의 복부를 통째로 도려내고 내부 장기를 완전히 짓뭉개 놓았다.

"끄어어어억-! 키에엑!"

괴수의 벌어진 배에서 녹색 피와 시커먼 점액질이 분수처럼 터져 나왔고, 놈의 웅장하던 거구가 중심을 잃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옆으로 무너져 내렸다. 괴수는 더 이상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고 바닥을 긁으며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강진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뇌전의 소방도끼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도끼날을 따라 흐르는 푸른 번개가 극도로 흉포하게 타닥거리며 춤추고 있었다. 강진은 단숨에 도약하여 괴수의 머리 정중앙, 폭발로 갈라진 껍질 틈새로 도끼를 깊숙이 내리찍었다.

콰지지직! 쿠르릉-!

과충전된 번개 마력이 괴수의 뇌 속으로 사방으로 튀며, 녀석의 마지막 생명줄을 완전히 태워버렸다. 강철갑옷 전갈거미는 길게 경련하다가, 이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굳어갔다.

[알림: 2성급 정예 마물 '강철갑옷 전갈거미'를 처치했습니다! 600 SP를 획득합니다.]
[알림: 전리품 '단단한 전갈거미 껍질(2성급)' 및 '2성급 마정석'이 획득되었습니다. 자동 헌납합니다.]

보유 자금이 다시 4,400 포인트를 넘어섰다. 강진이 도끼를 뽑아 들자, 2층으로 향하는 무빙워크를 견고하게 가로막고 있던 거대한 고치의 잔해들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며 안쪽 통로가 활짝 열렸다. 2층 입구의 셔터 너머로, 훼손되지 않은 대형 마트 약국 구역과 고급 항생제 상자들이 가득 찬 투명 진열대들이 영롱한 모습을 드러냈다.

"성공입니다, 한 대장님! 우리가 해냈습니다!"

태훈과 대원들이 안도와 깊은 경외가 섞인 표정으로 다가왔다. 강진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무빙워크 계단 위를 가리켰다.

"가서 쓸 만한 의약품을 단 하나도 남기지 말고 싹 쓸어 담읍시다. 드디어 시스템의 '고급 보급 상점' 라이선스를 해금하고, 우리 캠프를 진정한 요새로 탈바꿈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원정대는 마침내 홈마트의 심장부인 2층 약국 구역을 향해, 승리의 발걸음을 거침없이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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