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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33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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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벼락과 폭뢰, 감시자의 최후

콰아아앙-! 쿠웅!

삼십육빌딩의 정점, 펜트하우스의 지배자인 '심해의 감시자'가 길게 포효하며 거대한 선홍색 촉수 네 개를 동시에 휘둘렀다.

두꺼운 고목나무만 한 촉수들이 소닉붐을 일으키며 날아들자, 펜트하우스 내부의 부서진 대리석 콘크리트 잔해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던 어두운 한강 물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원정대원들의 발목을 거세게 잡아당겼다. 수심은 무릎까지 차올라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다.

"방패대, 충격 대비! 무릎 낮추고 버티세요! 사격 조는 외눈 주위의 신경망을 집중 타격해라!"

강진의 천둥 같은 호령과 함께 두 명의 선두 대원이 마력 강화된 전술 방패를 겹쳐 쥐며 전방을 가로막았다.

쿠우웅-!

육중한 촉수가 방패를 강타하는 순간, 2성급 수색 조끼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마력 장막이 육각형 그리드를 그리며 일차적인 물리 충격을 필사적으로 무효화시켰다. 하지만 놈의 압도적인 파괴력까지 완전히 지워버리지는 못해, 두 대원은 흙탕물 위를 5미터나 미끄러져 밀려났다. 방패 위로 지직거리는 마찰 전기가 튀었다.

"지금이다! 놈의 시야를 가려! 쏴라-!"

태훈의 소총이 불을 뿜자, 대원들의 정밀 점사 사격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탕! 탕! 탕! 탕-!

푸른 예광을 그리며 날아간 탄환들이 놈의 거대한 붉은 외눈 주위를 둘러싼 질긴 근육 가닥들을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검푸른 끈적한 점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자, 놈이 고통스러운 듯 요동치며 촉수들을 사방으로 무차별적으로 휘둘렀다. 펜트하우스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며 석고 가루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그 혼란의 틈을 타, 강진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앞으로 쇄도했다. 그의 손에 들린 뇌전의 소방도끼가 맹렬한 기세로 회전하며 공기를 날카롭게 찢었다.

부아아앙-! 콰지지직!

가장 가깝게 날아든 촉수 하나가 도끼의 마력 톱날에 닿는 순간, 뇌전의 청백색 전류가 놈의 신경망을 타고 찌릿하게 거슬러 올라갔다. 수중 환경과 젖어 있는 대상에 대한 50% 추가 대미지 옵션이 발동하자, 강철보다 질기던 마물의 가죽이 버티지 못하고 비단 베듯 잘려 나갔다.

"키에에에엑-!"

하지만 삼십육빌딩의 정점에 선 군주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촉수가 잘려 나간 고통에 광분한 심해의 감시자가 중심부의 거대 안구를 활짝 열었다. 순간, 핏빛 눈동자 내부에서 검푸른 고압 수압 에너지가 응축되더니 강진을 향해 일직선으로 뿜어졌다.

쿠아아아아-!

대포알 같은 고밀도의 수류(水流) 광선이었다. 직격당하면 전술 슈트의 방어력으로도 뼈와 장기가 으스러질 터였다. 강진은 급히 도끼날을 비스듬히 세워 방어 자세를 취하며 옆으로 몸을 날렸다.

콰앙-!

수류의 스쳐 지나가는 충격파만으로도 강진의 몸이 뒤로 10미터나 날아가 차가운 물속으로 처박혔다. 흙탕물이 코와 입으로 사정없이 들이찼고, 전술 나노 슈트의 충격 분산 필터가 붉은 경고등을 미친 듯이 점멸했다. 시야가 순간적으로 암전되었다.

"대장님! 안 돼-!"

태훈이 비명을 지르며 놈의 눈알을 향해 탄창 하나를 통째로 비울 기세로 소총을 난사하여 어그로를 끌려 애썼다. 감시자는 남은 세 개의 촉수를 하늘 높이 쳐들어,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는 강진을 짓뭉개버릴 기세였다.

찰나의 위기 속에서, 차가운 물속에 전신을 담근 강진의 눈빛은 오히려 더욱 차갑고 투명하게 가라앉았다. 정신력 '최상'이 주는 냉철함이었다.

'체력이 바닥나기 전에 여기서 끝낸다. 시스템 보급 상점, 즉시 호출.'

강진은 눈앞에 반투명하게 떠오른 상점 메뉴를 생각만으로 조작했다. 3,400 SP가 넘는 막대한 자금이 있으니 무서울 것이 없었다. 상인은 물자를 아끼다 죽는 것을 가장 수치스럽게 여기는 법이다.

[보급품 구매 완료: 수중용 고성능 지향성 폭뢰 (2성급) - 2개 세트]

[보급품 구매 완료: 번개 과충전 물약 (2성급) - 1병]

[알림: 총 65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아이템들이 인벤토리에 즉시 지급됩니다.]

강진의 두 손에 묵직하고 차가운 검은색 폭뢰 두 개와 파란 액체가 담긴 유리병이 실체화되었다. 강진은 물속에서 상체를 일으키며 번개 물약을 단숨에 들이켰다.

꿀꺽-!

동시에 뇌전의 소방도끼가 터질 듯한 파란 광막에 휘싸였다. 톱날의 회전 속도가 이미 소리보다 빨라졌고, 튀어 오르는 스파크가 펜트하우스 전체를 청백색으로 물들였다. 강진은 지체하지 않고 촉수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두 개의 지향성 폭뢰를 놈의 거대한 본체 밑 물속으로 힘껏 밀어 넣었다.

"전원 엎드려! 입 벌리세요-!"

강진의 외침과 동시에 원격 스위치를 눌렀다.

콰아아아아앙-! 콰르릉-!

두 번의 묵직한 수중 폭발이 펜트하우스를 통째로 흔들었다. 수십 톤의 물기둥이 천장을 때리며 솟구쳤고, 물속을 타고 흐른 치명적인 지향성 수압 충격파가 심해의 감시자의 하부 신경계를 정통으로 강타했다.

두두두둑! 콰직!

"구에에에엑-!"

내부 장기가 곤죽이 되는 고통에 놈의 거대한 외눈이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며, 위용을 뽐내던 촉수들이 맥없이 바닥으로 늘어졌다.

지금이 단 한 번뿐인 기회였다. 강진은 온몸의 물방울을 털어내며 지면을 박차고 도약했다. 전술 슈트의 각력이 그의 도약을 지원했다.

파아앗-!

과충전된 뇌전의 소방도끼가 펜트하우스의 어둠을 가르는 파란 번개 궤적을 그리며, 놈의 정수리인 거대한 핏빛 안구의 중심부를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콰지지지직! 쿠르릉-!

도끼날이 안구의 질긴 렌즈를 박살 내고 안쪽의 신경핵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과충전된 고압의 번개 마력이 놈의 뇌수로 직접 흘러 들어가 혈관과 살을 검게 구워버렸다. 눈알 내부에서 청백색 전자기 폭발이 연달아 터지며 놈의 거구가 비정상적인 경련을 일으켰다.

마침내, 거대한 심해의 군주가 마지막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시커먼 점액을 사방으로 뿜으며 제단 아래의 물속으로 묵직하게 쓰러졌다.

스으으으…….

놈의 거대한 촉수들과 안구가 은빛 입자로 변하며 서서히 분해되기 시작했다.

[알림: 2성급 네임드 마물 '심해의 감시자'를 처치했습니다! 800 SP를 획득합니다.]
[업적 달성: '삼십육빌딩의 정복자'. 보상으로 500 SP를 추가 획득합니다.]
[알림: 전리품 '감시자의 비늘(2성급)' 및 '고순도 심해마정석(2성급)' 3개가 획득되었습니다. 자동 헌납을 시도합니다.]

강진은 가쁜 숨을 내쉬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도끼를 고쳐 잡았다. 놈이 죽자 신기하게도 빌딩 전체를 채우고 있던 습한 안개와 검은 물이 배수구를 따라 소용돌이치며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윽고 깨진 유리창 너머로 붉게 물든 장엄한 노을빛이 펜트하우스 내부를 환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여의도의 거대한 장벽이자 한강의 재앙이었던 삼십육빌딩이 완전히 정복된 순간이었다. 한강 남북을 잇는 보급과 정복의 새로운 루트가 마침내 보급상인의 발밑에 활짝 열렸다. 강진은 노을빛을 받으며 도끼날에 묻은 점액을 닦아냈다. 그의 눈은 이미 한강 건너, 더 넓은 영토와 더 거대한 이윤을 향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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