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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25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25화: 1막의 새벽과 새로운 무역로

콰아아아아앙-!

주차장 정중앙을 가득 채운 푸른 마력 불꽃이 솟구치며 발생한 폭풍은, 시속 60킬로미터로 질주하던 15톤 개조 덤프트럭 장갑차를 단숨에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폭풍의 중심부에 휩싸인 덤프트럭의 육중한 차체가 수 미터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처참하게 일그러진 상태로 주차장 아스팔트 위로 곤두박질쳤다. 바닥 아래 정교하게 매설되어 있던 마력 지뢰는 단순히 화약의 폭발력이 아니었다. 시스템의 권능으로 응축된 강력한 물리 압력을 방사형으로 가하며, 덤프트럭 주변에 밀집해 있던 40여 명의 철혈동맹 약탈대원들을 일시에 삼켜버렸다.

"끄아아악-!"

"어,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돼!"

비명 소리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공중으로 사지가 분해되어 흩날리는 약탈자들. 주차장은 순식간에 시퍼런 화염과 검은 흙먼지, 그리고 살점 타는 매캐한 냄새가 뒤섞인 생지옥으로 돌변했다. 반파된 덤프트럭의 조수석 문이 크게 찌그러지며, 온몸에 피를 흘리는 전초대장 황태독이 전투용 도끼를 지팡이 삼아 비틀거리며 밖으로 기어 나왔다.

"저, 저 비겁한 장사꾼 새끼들이... 감히 함정을 파?!"

황태독이 이빨을 드러내며 남은 부하들을 부추기려 했으나, 녀석들은 이미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대화력전의 참상에 넋이 빠져 있었다. 무기를 떨어뜨리고 뒤로 도망칠 기회만 엿보는 오합지졸들의 눈동자엔 공포만이 가득했다.

강진은 지체하지 않고 격벽 안쪽 송수신기를 통해 나직하지만 위엄 있는 지시를 내렸다.

"격벽 전면 개방. 전원 돌격하여 요격하십시오. 도주하려는 잔당들은 제압하거나 사살합니다. 자비는 필요 없습니다."

위이이이잉-!

캠프를 굳건히 지키던 육중한 검은 철제 격벽이 기계음을 내며 활짝 위로 들렸다. 그 열린 틈새 사이로 요새 내부의 밝은 형광등 빛이 쏟아져 나왔고, 한서준 중위의 군 경비대 대원들이 마법 돌격 소총을 견착한 채 핏빛 안개 속으로 번개처럼 도약해 나왔다.

타타타타탕-! 타타탕-!

푸른 마력의 궤적이 자욱한 화염 연기를 가르며 질주했다. 공포에 질려 골목길로 도망치려던 무법자들의 등판과 다리에 정확히 마력 관통 탄환들이 박혔다. 녀석들은 힘없이 고꾸라지며 아스팔트 위를 굴렀다.

강태훈 역시 앞으로 웅장하게 돌진하며 마법 메이스를 사방으로 휘둘렀다.

"다 깨져라, 이 쓰레기들아!"

대지 충격파가 울려 퍼질 때마다 비틀거리던 무법자들의 두개골과 흉곽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강진은 [+1 야수 사냥꾼의 도끼]와 '보급용 마력 방어막 장갑'을 낀 채, 불타는 트럭 잔해 옆에서 신음하는 황태독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의 가죽 코트 자락이 불길에 일렁였다.

"이 자식... 네 놈이 처음부터 이걸 노렸구나!"

황태독이 눈에 핏발을 세우며 거대한 전투용 손도끼를 강진의 머리를 향해 최후의 발악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강진은 침착하게 왼손 장갑의 마력 가드를 들어 올렸다.

파지직-!

푸른색 충격 반사막이 황태독의 도끼날을 매끄럽게 튕겨냈고, 황태독은 역충격으로 손목 뼈가 어긋나는 소리를 내며 중심을 크게 잃고 휘청였다. 강진은 그 찰나의 빈틈을 파고들어 오른손의 도끼를 대각선 위로 거칠게 내리쳤다.

스각-!

예리하게 벼려진 도끼날이 황태독의 두꺼운 목가죽과 빗장뼈를 한 번에 베고 지나갔다. 검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강진의 얼굴을 스쳤다. 황태독은 무릎을 꿇으며 강진을 경악 서린 눈으로 올려다보다, 이내 고개를 떨궜다.

툭-.

강진은 녀석의 목덜미를 도끼날 끝으로 가볍게 찍어 확인 사살을 마쳤다.

[알림: 철혈동맹 전초대장 '황태독'을 처치했습니다.]
[처치 보상으로 500 SP를 획득했습니다.]

"두목님이 돌아가셨다! 우린 끝이야! 항복해! 제발 살려줘!"

남아 있던 30여 명의 무법자들이 즉시 쇠파이프와 식칼을 내팽개치고 주차장 바닥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감싸 쥐었다. 마포구 일대를 위협하던 거대 약탈단의 전초 부대가 완벽하게 궤멸되는 순간이었다.

강진은 불타는 덤프트럭 잔해와 약탈자들의 장비 더미에 손을 얹었다.

'시스템 헌납.'

[알림: 대형 수송 차량 잔해 및 무법자 무기 더미를 정밀 감정합니다.]

슉-!

덤프트럭의 거대한 강철 잔해들이 은빛 모래가 되어 밤바람 속으로 소멸했다. 지저분하던 주차장이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물품 헌납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350 SP가 성공적으로 적립되었습니다.]

보유 포인트가 마침내 1,200 SP를 돌파하였다. 이 정도면 작은 마을 하나를 무장시킬 수 있는 자본력이다.

이로써 대아 물류창고 쉘터는 구출된 피난민 20명과 투항한 포로 30명을 추가 수용하며, 총 거주 인원 70명에 달하는 마포구 최대 규모의 생존자 요새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창고 내부는 생존자들의 환호성과 안도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

한강진 대리는 피 묻은 도끼를 어깨에 멘 채 요새의 가장 높은 랙 선반 위에 올라가 주민들을 굽어보았다. 평범한 중소기업 대리였던 남자는 난세의 한가운데서 모두의 목숨을 보장하는 유일무이한 영주이자, 보급의 황제로 우뚝 서고 있었다.

원정의 새벽이 밝아오자, 강진은 관제실 컴퓨터 앞에 앉아 정현우가 복구해놓은 마포구 정밀 지도를 응시했다.

"한 대리님, 마포대교 장벽이 치워졌고 이 근방 약탈단 전초 부대도 쓸려나갔습니다. 이제 한강 북쪽의 안전은 상당 부분 확보되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이건 시작일 뿐이죠."

강진이 도끼를 고쳐 쥐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우리가 가진 물자와 안전을 무기 삼아, 이제는 요새 바깥의 다른 생존자 커뮤니티들과 본격적인 무역 네트워크를 개척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생필품과 무기를 공급하는 유일한 창구가 되는 겁니다. '만능 보급상인'의 이름 아래 말이죠."

강진의 푸른 안광이 모니터 지도 너머, 더 큰 전장과 황금빛 교역로를 향해 싸늘하고도 강렬하게 타올랐다. 아포칼립스 세상을 지배할 새로운 보급의 제국이, 마침내 그 장대한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1막의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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