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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24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24화: 비열한 약탈단과 함정 거래

"경비대원들, 각자 감시 포스트로 신속하게 이동하십시오. 소총 조준 절대 풀지 마세요. 놈들은 괴수보다 훨씬 영악하고 비열합니다."

한서준 중위의 지시에 따라 군 경비대 대원들이 물류창고 2층 철제 선반 위에 샌드백을 대고 사격 자세를 취했다. 창고 내부는 쥐죽은 듯 고요했지만, 사람들의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화약 냄새와 긴장감 서린 땀 냄새가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강태훈은 묵직한 대지 메이스를 두 손으로 움켜쥔 채 철제 격벽 보조문 바로 뒤편에 서서 이빨을 굳게 맞물렸다. 그는 이미 몇 번이고 휘둘러본 메이스의 무게감을 느끼며 자신의 호흡을 가라앉혔다.

두두두두둥-!

CCTV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았던 '철혈동맹'의 전초 약탈 부대 행렬이 마침내 대아 물류창고 입구 주차장 앞 대로변에 그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에는 사방에 날카로운 고철판과 녹슨 창살을 기괴하게 덧댄 15톤 덤프트럭 개조 장갑차가 시커먼 배기음을 내뿜으며 멈춰 섰다. 그 뒤로 쇠파이프, 손도끼, 철조망을 감은 야구배트를 든 100여 명의 무법자들이 기분 나쁜 함성을 지르며 주차장 아스팔트를 짓밟았다.

가장 끔찍한 것은 덤프트럭 앞범퍼 범퍼가드에 굵은 쇠사슬로 꽁꽁 묶인 채 질질 끌려오고 있는 20여 명의 굶주린 피난민들이었다.

"아... 아니, 저기 앞에 묶여 있는 사람... 우리 마포 지점의 고 대리 아닙니까?"

김 부장이 격벽 틈새 관측구로 밖을 보다가 눈을 크게 뜨며 경악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옆에 있던 대아로지스 원년 직원들도 기겁하며 입을 모았다. 고 대리는 강진과도 같은 지점에서 2년간 매일 얼굴을 마주하던 직속 동료였다. 한때 건장했던 그의 몸은 해골처럼 말라 있었고, 그의 등 뒤에는 어린아이와 여자들도 섞여 울부짖으며 무릎을 꿇고 있었다.

덤프트럭 조수석에서 내린 거구의 흉악한 털보 사내—철혈동맹 전초대장 '황태독(38세)'이 확성기를 입에 대고 셔터를 향해 쇳소리를 내질렀다.

"안에 숨어 있는 생쥐 새끼들아!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저 철판 격벽 치우고 문 열어라! 안 그러면 매 1분마다 이 쇠사슬에 묶인 인질들을 한 명씩 도끼로 쳐 죽여서, 대가리를 저 격벽 위에 기념품으로 매달아놓겠다! 내 말이 장난처럼 들리나?"

황태독의 잔인한 협박에 창고 안 생존자들은 사색이 되어 강진을 쳐다보았다.

문명을 잃어버린 약탈자 100여 명에게 요새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캠프 전체의 파멸을 의미했다. 하지만 눈앞에서 직장 동료와 무고한 시민들이 도륙당하는 것을 방치하면, 강진이 겨우 세워둔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신뢰와 결속력이 송두리째 날아갈 판이었다.

강진은 눈동자를 가늘게 좁혔다. 그의 머릿속에서 상인의 이성이 1초도 안 되는 찰나에 정밀한 손익 계산을 끝마쳤다. 분노보다는 효율적인 해결책이 우선이었다.

강진은 격벽에 설치된 외부 송수신 확성 마이크의 전원을 켰다.

"황태독 대장님. 목소리를 들으니 무척 피로해 보이시는군요.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창고 외벽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강진의 평온한 목소리에 황태독은 가래침을 뱉으며 코웃음을 쳤다.

"어떤 새끼야? 상전한테 잡소리 말고 당장 격벽이나 치워라!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있으니까!"

"우리는 물류와 보급을 전문으로 다루는 '상인 연합'입니다. 무모한 소모전보다는 평화적인 '보급 거래'를 제안하죠. 당신들이 끌고 온 피난민 20명을 우리에게 넘기십시오. 그 대가로 당신들의 전초 부대 100명이 강남으로 진군하는 동안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비상 식량 30상자와 깨끗한 생수 30박스를 주차장 정중앙에 지급하겠습니다. 짐만 될 인질을 넘기고 실질적인 군량을 얻는 거래. 지휘관으로서 꽤 남는 장사 아닙니까?"

황태독은 턱수염을 거칠게 쓸어내리며 눈알을 굴렸다.

인질 20명은 어차피 식량만 축내는 짐짝이자, 이동 속도를 늦추는 방해물에 불과했다. 그들을 넘겨주는 대가로 당장 굶주린 부하 100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깨끗한 물과 통조림 30상자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확실히 이득이었다.

"좋다! 제법 말귀가 통하는 상인 놈이군! 거래를 수락하겠다! 하지만 식량과 물을 먼저 이 주차장 중앙 아스팔트 위에 정렬해라! 물건 확인 후에 쇠사슬을 풀어주지. 딴수작 부리면 그 즉시 트럭으로 밀어버릴 거다!"

"거래는 신용이 생명이죠. 식량을 나를 테니 우선 쇠사슬부터 반쯤 푸십시오."

강진은 포로로 잡아 노역에 쓰고 있던 들개파 잔당들에게 식량 박스들을 주차장 중앙으로 옮기게 지시했다. 그사이 강진은 조용히 인벤토리를 열어 Level 3 설치형 마법 장비인 '마력 원격 폭발 지뢰 [일회성]' (100 SP)을 구매했다. 그리고 인부들이 식량 박스를 내려놓는 지점 바로 밑, 아스팔트 바닥의 깨진 틈새 사이로 보이지 않는 마력 지뢰를 몰래 매설해두었다.

[알림: 1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마력 원격 폭발 지뢰' 설치 완료.]

철컥, 철컥-!

황태독이 쇠사슬 잠금을 풀자, 울부짖던 고 대리를 포함한 피난민 20명이 필사적으로 기어 검은색 철제 보조문 안쪽 요새로 들어왔다. 대원들이 신속하게 그들을 쉘터 안쪽 안전지대로 호송했다.

주차장 정중앙에는 30박스의 식량과 물이 탐스럽게 쌓였다.

물건을 직접 확인한 황태독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바닥에 가래침을 뱉었다.

"크하하핫! 고맙다, 멍청한 상인 놈들아! 식량은 감사히 잘 받아 가마! 하지만 이 풍요로운 창고 요새를 그냥 두고 가기엔 내 배알이 꼴려서 말이야! 전원 돌격! 트럭으로 저 철판 격벽을 들이받아 완전히 박살 내버려라! 안의 물건은 전부 우리 거다!"

거래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린 무법자들의 뻔한 배신이었다. 15톤 덤프트럭이 시커먼 매연을 뿜으며 격벽을 향해 가파르게 가속을 시작했다. 100명의 폭도들이 광기 어린 소리를 지르며 쇠파이프를 치켜들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강진의 입가에는 이미 승자의 차가운 냉소가 걸려 있었다.

"계약을 위반했군요. 거래 위반자에겐 합당한 연체 수수료를 청구해야죠. 목숨으로 말입니다."

강진은 가죽 코트 안쪽 주머니에서 푸른빛의 마력 리모트 스위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으로 빨간 버튼을 강하게 눌렀다.

딸칵-.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식량 더미가 쌓여 있던 주차장 정중앙 아스팔트 바닥에서, 마치 소형 전술 핵이라도 터진 듯 거대하고 장엄한 푸른색 마력 폭풍이 일시에 치솟았다. 대기를 찢는 굉음과 함께 주차장 전체가 푸른 불꽃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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