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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22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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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거수의 몰락과 붉은 마정핵

스으으으... 쩌적!

D급 거수 '갑각 바실리스크'의 두 개의 황색 눈동자에서 기괴한 굴절을 일으키는 석화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광선이 닿는 곳마다 주차장의 단단한 아스팔트 바닥이 마치 사막의 모래처럼 부스스하게 부스러지며 순식간에 차가운 회색빛 돌무더기로 변해갔다. 스치기만 해도 피부와 근육이 돌처럼 굳어버릴 수 있는, 생명체의 본질을 거부하는 치명적인 마력이었다.

강진은 바실리스크의 석화 광선을 피해 뒤집힌 차량 엄폐물 사이를 번개 같은 속도로 가로질렀다. 그의 발끝이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마다, 방금까지 그가 서 있던 자리가 회색 석상처럼 변하며 굳어졌다.

"전원, 놈의 시선에서 벗어나라! 엄호 사격! 괴물의 눈동자를 조준해서 시야를 가려라!"

한서준 중위의 날카로운 명령과 함께 특무대원들이 마법 돌격 소총의 방아쇠를 일제히 당겼다.

타타타타탕-! 타타탕-!

관통 버프가 깃든 특수 마력 탄환들이 바실리스크의 눈가와 안면부를 향해 푸른 선을 그리며 정확히 꽂혔다. 거수는 날카로운 골질 눈꺼풀을 닫아 탄환들을 튕겨내려 애썼으나, 빗발치는 포격과 연속적인 마력 폭발 충격으로 인해 고개를 좌우로 거칠게 흔들며 시선이 흩어졌다. 녀석이 뿜어내던 석화 광선의 궤적이 허공을 갈라 엄뚱한 버스 폐허만을 거대한 돌덩어리로 굳혀놓았다.

결정적인 빈틈이 생겼다.

강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복된 광역 버스의 찌그러진 보닛을 딛고 공중으로 힘껏 튀어 올랐다. 그의 손등에 둘러쳐진 '보급용 마력 방어막 장갑'이 버스 보닛을 짚는 반작용 충격을 마력 증폭으로 전환하여, 그의 몸을 3미터 이상 공중으로 솟구치게 도왔다.

공중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강진의 시야에 바실리스크의 등껍질 한가운데가 들어왔다. 아까 마력 수류탄의 연쇄 폭발로 화강암 껍데기가 통째로 날아가, 붉은 속살과 박동하는 신경 다발이 흉측하게 노출된 급소였다.

강진은 공중에 체공한 찰나의 순간, 왼손의 리볼버 권총의 해머를 젖히고 녀석의 붉은 속살을 향해 방아쇠를 연속으로 세 번 격발했다.

타앙-! 타앙-! 타앙-!

세 발의 청색 탄환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바실리스크의 등판 노출된 급소 부위 속으로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콰직! 퍼어억-!

체내에서 마력 탄환이 폭발하며 척추 신경망이 헤집어지자, 거수는 굵은 꼬리를 헛치며 하늘을 찢는 듯한 단말마의 비명을 내질렀다. 녀석의 웅장한 몸뚱이가 일순간 반사적인 발작을 일으키며 경직되었다.

낙하함과 동시에 강진은 양손으로 [+1 야수 사냥꾼의 도끼]를 거머쥐고, 녀석의 벌어진 척추 뼈 틈새를 겨냥해 온 체중을 실어 수직으로 내리찍었다.

퍼어억-!

관통력 20% 증가 특성과 마법 장갑의 악력 보정 버프가 더해진 도끼날은, 바실리스크의 굵은 척수 신경 다발을 단 한 번의 격으로 완벽하게 절단해냈다.

"키샤아아아아...!"

D급 거수 갑각 바실리스크의 황색 안광이 서서히 명멸하더니 이내 차갑게 꺼져갔다. 녀석의 4미터 높이에 달하는 웅장한 거체가 대교 위에 굳은 석상처럼 무겁게 주저앉으며 서서히 움직임을 멈췄다. 콰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지반이 다시 한번 들썩였다.

우두머리의 죽음과 요람(고치)의 소멸을 직접 목격한 고블린과 마수 잔당들은 전의를 완전히 상실했다. 녀석들은 꼬리를 내리고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어떤 놈들은 대교 난간 너머 싸늘한 한강 강물 속으로 뛰어내렸고, 또 어떤 놈들은 북단 대로변의 복잡한 골목길 속으로 흔적도 없이 패주했다.

피비린내와 연기가 자욱하던 마포대교 위로 마침내 무거운 적막이 찾아왔다.

[알림: D급 거수 '갑각 바실리스크'를 성공적으로 처치했습니다.]
[처치 보상으로 350 SP를 획득했습니다.]

강진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녀석의 거대한 시체 위에 손을 얹었다.

'시스템 헌납.'

[D급 거수의 시체 및 화강암 갑각 파편을 감정합니다.]

슉-!

거대한 도마뱀 형상의 바실리스크 사체가 푸른 마력 모래가 되어 밤바람에 증발하듯 사라졌다.

[물품 헌납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250 SP가 성공적으로 적립되었습니다.]

보유 포인트는 다시 1,000 SP를 훌륭히 돌파했다. 큰 전쟁을 치렀음에도 자본금은 오히려 더 불어난 셈이었다.

그때, 찢어진 고치 핵 부분을 수색하던 한서준 중위가 붉은 안개 속에서 은은한 핏빛 광채를 내뿜는 주먹만 한 특수 마정석 하나를 발견해 강진에게 다가왔다.

"한 대리님, 고치 중심부의 주된 유기체 핵에서 이런 물건이 나왔습니다. 일반 마정석과는 에너지의 질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알림: '심연의 마정핵 (D급)'을 획득했습니다.]

"훌륭한 전리품이군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귀중한 동력이 될 겁니다."

강진은 마정핵을 인벤토리에 조심스럽게 수집했다. 이로써 강북과 강남을 가로막던 마포대교 위의 거대한 괴물 요람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소멸했다. 이제 인류의 무역로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것이다.

원정대는 대교 위에 버려진 군용 식료품 상자들과 탄약 상자들을 트럭 적재함에 가득 싣고, 승전고를 울리며 대아 캠프로 복귀했다.

철컥-.

캠프의 육중한 검은 격벽이 열리고 트럭이 귀환하자, 요새 안에서 초조하게 대기하던 생존자들은 전원 생환한 원정대의 모습과 트럭에 가득 쌓인 전리품들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강진 대리는 피 묻은 도끼를 어깨에 멘 채, 요새의 높은 랙 선반 위에 서서 쉘터 주민들을 굽어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이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이 멸망한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상인으로서의 야심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종말의 날 서울 한복판에, 멸망한 세계의 유일한 질서인 '보급의 제국'이 마침내 그 굳건한 첫발을 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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