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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21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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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화: 고치의 파열과 D급 거수

마포대교 위에 처참하게 널린 수백 대의 차량 파편들 사이로, 피와 마력이 뒤섞인 처절한 대전투가 불을 뿜었다.

"차아앗-!"

강진은 자신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고블린의 목덜미를 [+1 야수 사냥꾼의 도끼]로 깔끔하게 베어 넘겼다. 그의 두 손을 견고하게 감싸고 있는 '보급용 마력 방어막 장갑'이 녀석들의 조잡한 뼈 칼날을 지직거리는 반투명 방어막으로 가볍게 퉁겨냈다. 충격을 흡수한 장갑의 마력막은 즉시 반사 충격을 가해 고블린들을 뒤로 비틀거리게 만들었고, 강진은 그 찰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도끼날을 대가리에 찍어 내렸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초록색 피가 그의 가죽 코트 자락을 적셨으나,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옆에서는 강태훈이 거대한 양손 철퇴를 풍차처럼 돌리며 적진의 한복판을 완전히 헤집어놓고 있었다.

"우랴아아아-! 다 꺼져라, 이 괴물 새끼들아!"

대지 속성의 황금빛 마법 메이스가 아스팔트 지면을 때릴 때마다, 마포대교 상판 전체가 진동하며 괴수들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균형을 잃고 허우적거리는 그림자 늑대들의 머리 위로, 수십 킬로그램의 마법 쇳덩이가 내려앉아 두개골을 박살 내는 파열음이 계속해서 사방을 진동시켰다.

타타타타탕-! 타앙! 타앙-!

그들의 등 뒤편, 반쯤 전복된 시내버스 바리케이드에서는 한서준 중위와 특무대원들이 숨통을 끊는 정밀 사격을 퍼부었다. 마법 돌격 소총의 관통 버프가 덧씌워진 푸른 탄환들은 밤공기를 찢으며 다가오는 괴수들의 눈동자와 관절을 자비 없이 분쇄해 나갔다.

하지만 괴수 떼가 어느 정도 도륙되었을 무렵, 대교 상판 한가운데에 위치한 3층 건물 크기의 [심연의 괴수 고치]가 기괴한 맥박을 빠르게 치며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꾸구구구궁... 쩍! 쩍-!

이윽고 끈적한 가죽벽이 사선으로 크게 찢어지며, 고치 내부에서 부식성이 강한 녹색 위액과 점액들이 압력에 못 이겨 분수처럼 사방으로 뿜어졌다. 그리고 그 찢어진 고치 틈새 사이로, 이번 원정의 최종 우두머리이자 대재앙의 본격적인 2차 진화를 알리는 D급 거수—[갑각 바실리스크]의 거대한 머리가 흉측하게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녀석은 온몸이 단단한 화강암 질감의 등껍질로 둘러싸인 거대 도마뱀 형태의 마수로, 두 개의 거대한 황색 눈동자에서 기괴한 석화의 마력을 일렁이고 있었다. 녀석이 숨을 들이쉴 때마다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는 듯한 환각마저 느껴졌다.

"키샤아아아아-!"

바실리스크가 찢어진 고치 틈새로 상체를 내밀며 대교 전체를 뒤흔드는 포효를 내질렀다. 녀석의 몸길이는 꼬리까지 합치면 족히 15미터는 되어 보였다. 녀석이 완전히 고치 밖으로 나와 몸을 추스르면, 그 무지막지한 맷집과 마력으로 인해 이 대교 전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녀석이 껍질을 다 벗고 나오기 전, 둥지 안에서 내상을 입혀야 해.'

강진은 달려드는 마지막 고블린을 도끼로 쳐내며 한서준 중위를 향해 목청껏 소리쳤다.

"한 중위님! 지금입니다! 놈의 머리가 아니라 찢어진 고치 안쪽 틈새를 노리세요! 수류탄 전부 투척하십시오!"

"전원, 수류탄 투척 준비! 고치의 찢어진 틈이 타겟이다! 던져-!"

한서준 중위와 부하 대원 2명이 동시에 가죽 벨트에 매여 있던 '초급 마력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힘껏 투척했다.

슝, 슝, 슝-!

세 개의 은빛 마력 수류탄들이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히 고치의 찢어진 틈새 속, 갑각 바실리스크의 노출된 목덜미와 유기체 주머니 안쪽 깊숙한 곳으로 떨어져 들어갔다.

"전원 엄폐-! 입 벌리지 마세요!"

콰콰콰콰아앙-!

마포대교의 아스팔트 상판 전체가 하얗게 번쩍이며 세 번의 폭발음이 하나로 합쳐져 천둥 같은 굉음을 냈다. 마력 수류탄의 푸른색 인화성 폭풍이 고치 내부를 통째로 집어삼키며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고치의 세포벽이 조각조각 찢겨 날아갔고, 초록빛 유기체 점액과 괴수 알들의 파편이 폭풍처럼 흩날려 대교 위에 비릿한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끄아아아아앙-!"

아직 미처 껍질을 다 벗지 못한 채 고치 내부에 갇혀 있던 D급 거수 갑각 바실리스크 역시 무시무시한 내상을 입은 채 찢어지고 불타는 둥지 밖으로 비참하게 나자빠졌다. 녀석의 화강암 등껍질 절반이 폭발의 충격으로 깨져 나가 시뻘건 속살이 흉측하게 드러나 있었고, 검은 피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다.

하지만 D급 거수의 생명력은 상상 이상으로 끈질겼다.

바실리스크는 고통에 겨워 광폭화한 상태로 몸을 뒤틀며, 통나무보다 굵은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렀다.

콰아앙! 퍼억-!

녀석이 휘두른 꼬리에 대교 위에 방치되어 있던 대형 저상버스 한 대가 종잇장처럼 찌그러지며 수십 미터 밖으로 날아가 강물로 추락했다. 바실리스크는 황색 눈동자를 곤두세우며, 자신에게 깊은 자상을 입힌 주범인 강진을 향해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기어 오기 시작했다. 녀석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붉은 기운이 주변의 먼지들을 모래처럼 굳게 만들며 '석화의 오라'를 퍼뜨리고 있었다.

강진은 가죽 코트 자락을 밤바람에 휘날리며, 리볼버의 남은 탄약 실린더를 찰칵 소리가 나게 돌려 고정했다.

"마지막 대어 낚시로군요. 끝장을 냅시다. 여기서 밀리면 우린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강진은 바실리스크의 석화 마력이 깃든 안광을 정면으로 매섭게 노려보며, 푸른 탄환이 장전된 총구를 치켜들었다. 보급의 제왕이 되기 위한 첫 번째 거신 사냥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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