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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49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49화: 신지구의 재건과 보급의 승리

대륙횡단 철도망인 ‘창세의 급행마’와 대양 무역선 ‘포세이돈의 장부’를 통한 글로벌 물류 노선망이 완벽히 얽히자, 지구상의 모든 대륙과 해양은 단 하나의 이름 아래 통합된 하나의 거대한 경제 공동체로 거듭났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잔존 인류 구역들은 대아 자유무역 리그의 회원사로 편입되었다. 제국이 발행하는 마도 주화 ‘마령화’는 전 세계의 법정 기축 통화로 완벽하게 규정되었고, 매일 수십만 마리의 마정석과 고대 유적 설계 자재들이 서울의 중앙 본사 보관소로 은하수처럼 수송되어 들어왔다.

서울을 비롯한 대아 리그의 주요 대도시들은 외계의 첨단 기술과 마법이 융합된 찬란한 실버빛 ‘신마도 도시(Neo-Mana Cities)’들로 완벽하게 복구되었다.

여의도의 너른 평야 지부와 각 대륙의 정화된 영토 위에서는 매일 신선한 오렌지빛 곡식들이 기적처럼 풍작을 이루었고, 포자 안개에 질식해 죽어가던 사람들은 이제 맑은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마스크 없이 축제의 웃음꽃을 피웠다. 굶주림과 죽음의 절망만이 가득했던 붉은 멸망의 시대는, 한강진의 절대적인 보급과 무역 신용의 기치 아래 영원한 역사 속으로 퇴장한 것이었다.

비무장지대에 우뚝 솟은 우주 교역 센터 빌딩 최상층의 야외 전망대 난간.

강진은 바람에 흩날리는 옷깃을 쓸어내리며, 발아래 넓게 펼쳐진 은백색 마도 빌딩 숲과 찬란한 조양을 받으며 오가는 열차들의 모습을 조용히 굽어보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시스템의 최종 퀘스트 종결 팝업 창이 찬란한 금빛으로 깜빡이고 있었다.

[축하합니다! 최종 EX 등급 퀘스트: ‘신지구의 지배 상인’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지구가 이제는 외부 심연의 위협 없이 스스로 자립하여 번영할 수 있는 완벽한 ‘신세계’로 최종 진화했음을 입증하는 시스템의 최종 선언이었다.

상인으로서 행성에 대한 모든 생존 가치 투자와 보급 사업이 그야말로 완벽한 초극상의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강진은 흐뭇하게 눈을 감으며 가슴속의 뜨거운 성궤 마크를 나직하게 가라앉혔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 집무실 문이 열리며 임태수 대령과 한종학 대장, 그리고 태훈이 나란히 정장 차림으로 입장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세상을 복구해낸 지도자들의 영광스러운 위엄과 동시에, 강진을 향한 깊고 무거운 경의가 서려 있었다.

“의장님, 세계 연합 무역 리그의 제1차 정기 총회 준비가 끝났습니다. 전 세계의 지부 영주들과 대표단들이 의장님의 최종 재건 훈령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 대령이 경례를 표하며 말했다.

강진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품에서 대아 무역 제국의 최종 마스터 제어권 칩과 연합군의 총사령관 직인이 담긴 황금 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것을 받아 두십시오, 임 대령님. 그리고 한 사령관님과 태훈이도 같이 말이죠.”

세 사람이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의장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 이 마스터 제어권은 대아 제국의 심장입니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정치가가 아닙니다.”

강진은 나직하고 편안하게 미소를 지었다.

“지구는 이제 완전히 정화되었고, 시스템 배리어도 영구히 작동합니다. 제국과 연합 리그의 내정과 군사 행정 운영은 이제 당신들이 이끄는 연합 의회가 이끌어 가십시오. 저는 오늘 부로 연합 총지배 상인의 직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고자 합니다.”

은퇴.

세상의 신이자 지배 황제나 다름없던 존재가, 모든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폭탄 선언이었다.

“한 소장! 정말인가? 자네가 없으면 이 거대한 리그를 대체 누가 중심에서 이끈단 말인가!”

한 사령관이 당황하여 한 걸음 다가섰다.

“보급과 통화 신용은 제 시스템 터미널들이 언제나 백업해 줄 겁니다. 행정적인 조율은 당신들이 더 잘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저…… 멸망 이전부터 꿈꾸던 작은 개인 사업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강진은 구김 하나 없는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며, 가볍게 웃어 보였다.

“대아로지스의 물류창고 직원이었던 시절부터 제 꿈은 단순했습니다. 내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고, 정당한 가격을 신용으로 받는 만능 보급 상점의 주인이 되는 것. 저는 번잡한 도시의 빌딩 꼭대기 대신, 서울 변두리의 조용한 골목길 한구석에 작은 빨간 상점을 열고 차나 끓이며 손님들을 맞이할 계획입니다.”

명예와 정치가 아닌, 오직 상인으로서의 본질과 자유로운 번영만을 추구하겠다는 그의 마지막 선택은, 그야말로 현실적이고도 찬란한 보급 황제다운 결말이었다.

임 대령과 세 사람은 그의 단호하고도 평화로운 눈빛에서 더 이상 그를 저지할 수 없음을 깨닫고, 깊이 숙여 경례를 표했다.

“……그동안 저희를 지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총지배 상인님. 상인님의 규칙과 신용은, 이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영원히 뼈에 새겨 전파할 것입니다.”

강진은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맑고 투명한 서울의 파란 하늘을 향해 마지막 발걸음을 평화롭게 딛고 있었다. 멸망했던 세계를 구해내고 문명을 재건해 낸 위대한 만능 보급상인의 비장한 영웅담이, 마침내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영광스러운 번영의 완결을 눈앞에 두고 찬란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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