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47화: 유라시아 대륙횡단선과 대아 동맹
단둥 지부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점으로, 대아 자유무역 제국의 ‘대륙횡단 마도 열차 노선망’은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선로가 닿는 곳마다, 붉은 포자로 가득 찼던 황무지와 유령 도시들은 즉시 은빛 마도 선로가 뿜어내는 정화 배리어 영역으로 귀속되었다. 강진은 대륙의 주요 철도 환승 거점들인 베이징, 선양,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유적 도시들을 거쳐 동유럽 관문에 이르기까지 수십 군데의 기차역 폐허마다 대형 정화 오벨리스크와 빨간색 보급 터미널 키오스크들을 격발하여 설치했다.
정화된 선로망 주변으로 안전지대 안전 구역들이 바둑판처럼 촘촘히 엮였고, 제국의 공용 통화인 마도 주화 ‘마령화’는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생존자들이 목숨을 걸고 쟁취하려는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경제 신용 통화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대아 무역로의 풍요로운 보급품 수송 열차는, 대륙 중앙아시아 황무지의 가장 잔인하고 조직적인 기갑 약탈 세력인 ‘사막의 모래전갈단’의 탐욕을 자극했다.
“보급 소장님! 아니, 총지배인님! 중앙아시아 고비 사막 지부를 통과하던 3호 물류 열차의 선로 전방에서 폭발 감지! 약탈자들이 선로에 설치한 마도 폭탄으로 인해 열차가 강제 비상 정차했습니다!”
“수백 대의 개조 기갑 오토바이와 버기카로 무장한 모래전갈단 대군세가 열차를 포위하고 강습하고 있습니다! 열차 내의 고대 설계도 자재들과 식량 수송 칸을 억지로 뜯어내려 합니다!”
위성 통신 단말기를 통해 상황실로 날아온 열차장의 목소리는 사납게 뒤흔들리는 엔진 소음과 함께 끊길 듯 지지직거렸다.
우주 교역 센터의 사령실 화면에는 중앙아시아 모래사막 벌판을 질주하며 3호 수송 열차의 기갑 외벽에 사다리와 체인을 걸어대는 수백 명의 중무장 강도들이 잡혔다. 그들은 열차의 청색 마력 장막을 향해 구시대식 중기관총과 사제 로켓포를 마구 쏘아대고 있었다.
“어리석은 나방들이 불나방처럼 또 불길로 뛰어드는군.”
강진은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읊조렸다.
그는 가슴의 성궤 권능을 작동시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3호 열차의 무장 시스템을 사령실에서 즉각 제어하고 신화급 병기들을 원격 소환했다.
[신화적 무역 권능 - 원격 열차 보장 방어망 가동]
대상: 중앙아시아 고비 사막을 통과 중인 3호 물류 열차.
상품명: 마도 자동 요격 전투 드로이드 ‘가디언 MK-2’ (B등급 아티팩트 자동 인형)
효과: 소환 즉시 공중 부양하며 목표를 향해 정밀 고압 플라즈마 탄환을 난사함.
가격: 개당 5 SP (95% 할인 적용)
상품명: 열차 거치형 광역 전자기 뇌격포
효과: 열차 주변 100미터 반경에 강력한 마도 벼락 폭풍을 떨어뜨려 기갑 차량의 배터리를 모두 폭사시킴.
가격: 20 SP
위이이이잉-!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서 질주하던 3호 열차의 천장 해치들이 일제히 열리더니, 은백색 비행 드로이드 50대가 굉음을 내며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동시에 열차 상단 포탑에서 눈부신 푸른색 벼락 폭풍이 사막 바닥을 사정없이 휩쓸었다.
콰콰콰콰콰-! 파지직!
벼락 폭풍에 닿은 약탈자들의 버기카와 오토바이 수십 대가 전기 과부하로 엔진 화재를 일으키며 굉음과 함께 튕겨 나갔고, 허공을 날아오른 드로이드들이 뿜어낸 백색 플라즈마 포격 세례가 강도들의 대장갑 차량들을 사정없이 관통해 폭사시켰다.
전열이 순식간에 붕괴당한 모래전갈단 깡패들은, 열차에 탑승해 있던 한종학 대장과 돌격 연대원들의 플라즈마 소총 반격 세례까지 들이치자 단 10분도 버티지 못한 채 사막의 시체 더미로 화해 전멸했다.
압도적인 보급과 마도 기술의 위력을 재차 목격한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인근의 수많은 중소 생존자 자치구 대표들은, 더 이상 대아 제국의 권위와 무역망에 이견을 제시할 생각을 완전히 접어버렸다. 오히려 제국의 선로가 자신들의 마을로 들어와 정화의 결계를 쳐주기만을 매달려 구걸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념비적인 사막의 진압 전투가 끝난 뒤, 강진은 우주 교역 센터 빌딩의 중앙 회의실에서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생존 세력 사설단들을 집결시켜 성대한 연합 조약을 체결했다.
“이것이 제가 제안하는 최종 동맹 리그의 강령입니다.”
[대아 연합 자유 무역 리그 (Daeya League of Trade) 공식 설립]
- 리그 내 모든 세력은 마도 주화 마령화를 단일 법정 통화로 사용함.
- 모든 자원 수집과 유통은 대아 중앙 보급 시스템의 통제를 받음.
- 리그 소속 영토는 대아의 신화적 군사 보급망을 통해 안전을 100% 보증함.
서걱. 서걱.
대륙 각지의 수십 명의 생존 영주들과 지휘관들이 떨리는 손으로 조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한강진이 주도하는 거대한 보급과 물류의 연합 리그가, 마침내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집어삼키며 지구 최초의 완벽한 문명 통합 공동체로 그 장엄한 완성을 알리는 훌륭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