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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46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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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대륙을 가르는 마도 레일

대아 자유무역 제국의 2단계 대외 영토 확장 계획은 기적적인 속도로 구체화되고 있었다.

서울의 우주 교역 센터를 중심으로, 외계 고성능 합금 자재와 시스템의 신화적 보급력으로 제련된 은빛 마도 레일들이 한반도를 가로질러 북부 국경 지대인 신의주와 대륙 영토 방면으로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씩 길게 뻗어 나갔다. 이 마도 레일은 단순한 철도가 아니었다. 레일 자체에 흐르는 정화 마력 파동이 주변 50미터 내의 잔존 포자 찌꺼기를 녹여내고 지상 마수들의 무단 접근을 차단하는 보이지 않는 ‘이동식 정화 배리어 선로’였다.

그 선로 위로, 대아 제국이 자랑하는 무한 동력 특급 마도 열차인 ‘창세의 급행마(Genesis Express)’호의 첫 번째 시험 운행이 시작되었다.

우우우우우웅-!

육중한 은백색 기갑 열차 차체 표면에는 청색의 마력 실드가 장막처럼 둘러싸여 있었고, 후방 연돌에서는 매연 대신 은백색의 정화 광선 아우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열차는 소음도 없이 시속 15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대재앙 초기 철저하게 고립되어 끊겨버렸던 대륙의 동토를 향해 힘차게 질주했다.

열차 중앙 사령실에는 총지배 상인 한강진을 필두로, 태훈과 한종학 대장 등 연합 무역 사설단이 탑승해 대륙의 지각 상황판을 살피고 있었다.

“대륙의 마력 밀도는 서울보다 훨씬 낮지만, 생존자들의 삶은 그야말로 중세 야만 시대로 퇴화해 있군.”

한 사령관이 씁쓸하게 읊조렸다.

그의 말대로, 창밖으로 멀리 보이는 대륙 북동부의 폐허 마을 곳곳에서는 조잡한 비닐 가죽옷을 걸친 생존자들이 흙 파먹는 모습이나, 녹슨 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소형 마수 멧돼지 한 마리와 목숨을 걸고 다투는 참혹한 광경들이 띄엄띄엄 잡혔다. 그들에게는 서울 연합군과 같은 정화 마스크도, 따뜻한 백신도 없었다.

이윽고 열차는 대륙 북동부의 거대한 철도 교통 중심지이자 현재 야만적인 생존자 세력인 ‘철혈 군락(Iron Horde)’이 지배하고 있는 옛 단둥역 폐허 플랫홈에 나직한 가동음을 내며 진입해 멈춰 섰다.

치이이이이익- 쾅!

열차의 유압 해치 도어가 열리며, 눈부신 은백색의 온열 아우라와 신선한 공기가 흙먼지 가득한 역사 내부로 뿜어 나왔다.

역사 내부에 진흙투성이 몰골로 모여 있던 수백 명의 대륙 생존자들은, 기적처럼 나타난 은백색의 깨끗하고 세련된 미래형 마도 열차의 등장에 눈이 멀 듯한 충격을 받은 채 턱을 쩍 벌렸다. 그들에게 이 열차는 천상에서 내려온 신들의 마차와 같았다.

“이, 이게 무슨 물건이냐? 하늘에서 신들이 내려온 것인가?”

그때, 철 가시 몽둥이와 낡은 소총으로 무장한 대륙의 독자 깡패 세력 ‘철혈 군락’의 수장인 조장혁과 그의 부하 50여 명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총구로 열차를 겨누며 가래침을 뱉었다.

“어디서 굴러 들어온 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구역에 기차를 몰고 왔으니 통행세를 내야겠다! 기차 내부의 모든 식량과 정화 약품, 그리고 저 고운 기갑 차체를 우리에게 헌납해라! 말을 듣지 않으면 네놈들의 대가리를 모두 날려버리겠다!”

조장혁의 오만한 강도 짓거리에, 열차 조수석 문가에 서 있던 태훈이 피식 웃으며 소총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강진은 가벼운 손짓으로 태훈을 제지한 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열차 계단을 천천히 걸어내려 왔다. 그의 몸에서는 EX 등급 신화적 권능이 뿜어내는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기백이 요새화되어 흘러넘쳤다.

“깡패들과 대화할 시간은 없습니다. 보급의 가격을 모르는 자들에게는 실력 행사가 정답이죠.”

강진의 조용한 혼잣말과 함께, 열차 상단에 탑재되어 있던 자동 플라즈마 터렛 4대가 미친 듯한 구동음 소리를 내며 조장혁의 부하들을 향해 일제히 꺾였다.

찌이이이이잉-! 콰아아앙!

터렛의 초고열 청백색 레이저 섬광 두 발이 조장혁의 발밑 흙바닥을 정면으로 타격했다. 요란한 지진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수십 미터 솟구쳤고, 폭발 기류에 휩쓸린 강도 30여 명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뒹굴었다. 그들이 쥔 낡은 소총과 쇠 파이프들은 레이저 열선에 녹아내려 한 줌의 용암으로 변해 땅에 뚝뚝 떨어졌다.

“히, 히익! 마법이다! 살려주십시오!”

조장혁은 몽둥이를 떨어뜨린 채 바닥에 넙죽 엎드려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구시대의 조잡한 폭력은 신화급 마도 기술 앞에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강진은 조장혁의 머리를 가볍게 구두 굽으로 지긋이 밟으며 단상 중앙에 붉은색 보급 터미널 키오스크 기계를 내려꽂았다.

쿵-!

[단둥역 대아 무역 보급 터미널 1호점 가동 완료.]

“듣고 계신 대륙의 생존자 여러분.”

강진의 목소리가 마력 스피커를 통해 단둥 역사 전역으로 웅장하게 번져나갔다.

“대아 자유무역 제국은 단둥 지부를 공식 개설합니다. 이 붉은 기계에 당신들이 캔 마정석과 철강 자재를 넣으십시오. 그러면 제국이 발행하는 ‘마령화’ 주화로 즉각 정산해 줍니다. 그리고 그 주화로 저 열차에 실려 있는 깨끗한 물, 따뜻한 쌀밥, 그리고 해독 백신을 정당한 가격에 교환해 가십시오. 거래 규칙을 어기는 깡패들은 즉시 소각합니다.”

강진의 냉정하고도 확실한 보급 선언에, 굶주림에 허덕이던 수백 명의 생존자들이 마정석 조각들을 두 손 가득 쥔 채 소리를 지르며 키오스크 앞으로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륙의 첫 거점에 대아 제국의 깃발이 꽂히고 마령화 주화가 대륙의 유일한 금융 통화로 유통되기 시작한, 기념비적인 대륙 통합 무역의 첫걸음이 찬란하게 완성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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