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39화: 균열의 문턱과 대정화의 기둥
세 대의 마도 장갑차가 뿜어내는 푸른색 화염 장막은 전방의 수없이 기어 다니던 외계 군단을 종이 찢듯 관통해 지나갔다.
쿠구구구궁-!
장갑차들은 벼락처럼 전선을 관통하여, 마침내 보랏빛 마력 전격들이 폭포처럼용 솟구치는 거대한 ‘근원의 균열(Origin Rift)’ 가장자리에 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균열 근처의 대기는 극도로 왜곡되어 시공간 마찰음이 고막을 찔렀고, 비정상적인 전자기 펄스(EMP)가 발생하여 장갑차들의 통신용 계기판과 일부 정밀 레이더 제어 장치들이 미친 듯이 점멸했다. 조금만 중심을 잃어도 장갑차째로 차원 너머의 지옥 속으로 빨려 들어갈 찰나의 절박한 지점이었다.
“전 분대, 차량에서 내려 외곽 원형 방어 대형을 구축해라! 오벨리스크 정렬!”
임태수 대령의 지시 아래 대원들이 허겁지겁 차량에서 뛰어내려, 균열 입구를 둘러싸는 원형 방패벽을 형성했다.
하지만 용의 고향이자 외계 군단의 심장부인 균열에서 쏟아지는 방어 반발은 무지막지했다. 게이트의 어두운 균열 깊은 곳에서, 양손에 강철 파쇄 글레이브(Glaives)를 쥔 높이 5미터 크기의 ‘차원 파수꾼(Rift Sentinels)’ 50여 마리가 무더기로 솟구쳐 오르며 연합군의 원형 방어망을 강습했다. 놈들이 휘두르는 글레이브 칼끝에 닿는 곳마다, 200%의 단단함을 자랑하던 대형 방패 배리어 표면에 치익 소리와 함께 깊은 흠집이 파여 균열을 일으켰다.
“파수꾼 놈들의 근접 공격이 장막을 깎아냅니다! 화망이 부족합니다!”
대원들이 소총을 난사하며 절규했다.
그 위기의 순간, 강진은 장갑차 후방 데크에서 내린 거대한 구형태의 황금빛 구조물, ‘대정화의 코어’의 상단 조절 패널을 내리눌렀다. 그리고 가슴의 성궤 권능을 격발시켜 방어용 서포트 터렛들을 주변에 대량으로 소환해 꽂아 넣었다.
[신화적 무역 권능 - 임시 자동 병기 소환 가동]
- 상품명: 창세의 보조 정화 터렛 ‘에덴의 포탑’ (A등급 아티팩트 보공 소모품)
- 효과: 소환 범위 내의 아군을 보호하며, 침입하는 모든 차원체 마수를 향해 신성 속성의 빛 레이저 포를 연속 사격함.
- 가격: 개당 10 SP (95% 특가 할인 적용)
위이이잉-! 쿵! 쿵! 쿵!
강진의 손가락 끝에서 은백색 룬이 가득 새겨진 포탑 20개가 모래사장 바닥을 강제로 뚫고 솟구쳤다. 포탑들이 가동되자마자, 백색의 정화 레이저 포들이 돌진하던 차원 파수꾼들의 가슴과 대장갑 머리를 사정없이 뚫어 발겨 날려 보냈다.
거기에 200% 증폭 버프를 쥔 태훈의 레일건 저격이 합세하자 파수꾼들은 둥지 근처에도 오지 못하고 하얗게 산화되며 소멸했다.
“방어선 안정화되었습니다! 의장님, 코어 가동해 주십시오!”
“가동합니다.”
강진은 황금빛 코어 장치의 격발 스위치를 힘껏 올렸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대정화 코어의 포구에서 발사된 것은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황금빛의 초거대 정화 빛의 기둥(Pillar of Grand Purification)이었다.
빛의 기둥은 하늘을 가른 뒤, 보랏빛 전격들이 휘돌아 치던 붉은 근원의 균열 포탈 정중앙을 향해 깊숙이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황금빛 기둥이 균열 내부에 고정되는 순간, 찢어져 흐트러지던 차원의 왜곡 경계면들이 하얗게 정화되며 강제로 서로 접합되어 봉인되는 치밀한 물리 정류 프로세스가 기적처럼 실행되기 시작했다.
[알림: 대정화 코어가 근원의 균열에 결속되었습니다.]
- 균열 봉쇄 진행율: 10%…… 20%……
포탈의 폐쇄가 아주 빠른 속도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외계 지배 하이브 역시 자신들의 지구 통로가 완전히 차단당하려 하자, 포탈 안쪽에 남아 있던 마지막 최종 사령관 개체를 전선에 직접 투사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궁-!
균열 입구 내부의 검은 마력 속에서, 대지를 물리적으로 짓이기는 쇠 긁는 소리와 함께 높이가 40미터에 달하고 강철과 보랏빛 마정석이 융합된 여섯 개의 거대 팔을 가진 외계 전술 기계 악마, ‘차원의 군주(Rift Overlord)’가 지상 위로 거대하게 솟구쳐 올랐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
차원의 군주는 기계 신음 소리를 내며 여섯 개의 강철 팔로 거대한 이계 대검들을 치켜세운 채, 정화 코어 기둥을 파괴하기 위해 요동치며 방어선으로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놈의 150미터가 넘는 거대한 핏빛 꼬리 장막이 대아 연합군의 방어망 전체를 단숨에 쓸어버릴 기세였다.
최종 관문을 향해 전개되는 마지막 대전쟁의 절대적인 수장이 마침내 그 흉포한 전용 안광을 강진에게 쏘아대며 결전을 선포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