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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32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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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화: 지맥 흡수관의 폭파 작전

중앙 지하철 선로 터널 안쪽은 끈적거리는 보랏빛 마력 액체와 검은 수정 기둥들로 가득 찬 미지의 지옥이었다.

터널 벽면의 균열에서는 쉴 새 없이 검은 포자 거미들과 그림자 마수들이 튀어 올라 강진과 태훈을 습격했다. 그러나 창세의 성궤가 뿜어내는 황금빛 정화 오라 앞에서는 그런 기습조차 웃음거리에 불과했다. 정화 오라에 스친 그림자 마수들은 닿는 즉시 비명을 지르며 불타 소멸했고, 태훈이 쥔 플라즈마 소총 탄환들은 거미들의 수정 껍질을 스폰지처럼 관통했다.

“거의 다 왔습니다, 소장님. 전방에 막대한 열에너지가 잡힙니다.”

마도 고글을 쓴 태훈이 보고했다.

터널의 막다른 곳에 이르자, 그들의 앞에는 직경이 10미터가 넘는 초거대하고 영롱하게 박동하는 붉은색 마정석 기둥이 서 있었다. 기둥 아래의 지반 균열에서는 마그마 같은 붉은색 지맥 에너지가 기둥을 타고 끊임없이 위쪽으로 빨려 올라가며, 천장 너머의 메인 둥지로 전달되고 있었다.

용의 생명줄이자 불사 방막을 충전해 주는 핵심 매개체, 중앙 ‘지맥 흡수관(Abyss Siphon)’이었다.

그러나 그 흡수관 기둥의 앞을 가로막은 수호 수장이 허공에 떠 있었다.

둥근 몸체에 수십 개의 촉수가 달리고, 몸 한가운데에 단 하나의 거대한 붉은 외눈을 부라리는 기괴한 공중 변종, ‘심연의 포자 감시자(Abyss Spore Sentinel)’였다.

키에에에엑-!

감시자는 침입자들을 발견하자마자 둥근 눈동자에서 모든 것을 단단한 돌로 만드는 청백색의 강력한 석화 마력 광선을 방출했다.

“피해!”

태훈이 옆으로 구르며 소리쳤다. 광선이 닿은 선로 바닥의 철근 구조물이 치익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무서운 마력 석조물로 변해 바스러졌다. 감시자는 쉬지 않고 촉수들을 휘두르며 두 번째 광선을 조준했다.

그러나 강진은 당황하지 않고 허공에 작은 은빛 거울을 소환해 자신의 전면에 가로막아 섰다.

[만능 보급 상점 (등급: 마스터) - 특수 방어 아티팩트]

[200 SP를 소모하여 ‘반사의 눈’ 거울을 가동합니다.]

파아아아앙!

감시자가 뿜어낸 강력한 석화 광선이 강진의 은빛 거울에 정확히 반사되었다. 광선은 그대로 각도를 꺾어 감시자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때렸다.

키에엑?

스스로가 쏜 석화 마법에 걸린 감시자의 거대한 둥근 몸체가, 눈 주변부터 회색 돌로 변해 가며 공중에서 격렬하게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태훈아, 지금이다! 코어를 부수어라!”

“예!”

태훈이 레일건의 방아쇠를 움켜쥐었다.

쾅-!

초음속 전자기 탄환이 회색으로 석화되던 감시자의 몸통 정중앙 코어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요란한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감시자의 몸뚱이는 바닥으로 주저앉으며 먼지로 바스러졌다.

강진은 신속하게 가방에서 붉은색 회로가 가득 새겨진 기하학적인 마도 폭약을 꺼내, 진동하는 붉은 지맥 흡수관 기둥 정중앙에 단단히 장착했다.

“폭약 장착 완료. 동쪽과 서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강진이 무전기를 켰다. 이내 지지직거리는 수신음과 함께 두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습니다. 신호에 맞춰 동시에 격발합니다. 3, 2, 1…… 격발.”

강진이 원격 제어기의 스위치를 내리눌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세 군데의 지하 터널 깊숙한 곳에서, 대지를 물리적으로 쪼개버릴 듯한 동시에 발생한 거대한 연쇄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연합군의 모든 폭약이 격발되자, 붉게 빛나던 세 개의 거대한 지맥 흡수관 기둥들이 밑동부터 하얗게 금이 가며 쩍쩍 갈라져 완전히 폭사해 버렸다. 기둥 속에 갇혀 흐르던 마그마 같은 붉은 지맥 에너지가 통로를 잃고 지층 사방으로 사납게 흩어지며 지하 전체가 대규모 지진처럼 격렬하게 진동했다.

그 진동과 함께, 지하 3층 메인 둥지 저편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에 찬 거룡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옹-!

지맥과의 연결 고리가 완벽하게 끊어지며, 용의 최상위 방어 배리어 장막이 완전히 해제되었다는 단말마의 외침이었다.

“성공했군. 놈의 불사막이 걷혔다.”

강진은 무너지는 돌가루를 털어내며 레일건을 치켜세웠다.

“전 부대, 둥지 중앙 진입로로 집결하십시오. 파멸의 용을 사냥할 마지막 무대가 열렸습니다.”

세 갈래 터널에서 승리를 거둔 연합군의 철갑 부대들이, 마침내 용의 심장이 잠들어 있는 메인 결전장을 향해 압도적인 전의를 불태우며 중앙의 넓은 공동 입구로 거침없이 쏟아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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