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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3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3화: 들개파 소탕과 약탈품 창고

어둡고 차가운 지하 주차장 경사로.

강진은 인질인 장철호의 목에 감긴 쇠사슬을 가볍게 잡아당기며 낮게 읊조렸다.

"불필요한 소리를 내거나 부하들에게 눈짓을 하는 즉시, 이 리볼버의 실린더가 돌아갈 겁니다. 당신 대가리가 저 위에서 본 트럭처럼 가루가 되고 싶지 않다면, 처신 똑바로 하십시오."

"예... 예, 알겠습니다. 제발 그것만은... 조용히 안내하겠습니다."

장철호는 비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물기가 스며들어 축축한 아스팔트 바닥을 조심스레 밟고 내려갔다. 강태훈은 묵직한 마법 철퇴를 어깨에 얹은 채 소리 없이 그 뒤를 따랐고, 박 대리는 손전등을 꺼둔 채 어둠 속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지하 특유의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버려진 쓰레기 타는 냄새가 코끝을 기분 나쁘게 자극했다.

지하 1층의 버려진 잔해들을 지나, 네 사람은 마침내 들개파의 본거지인 지하 2층 주차장 진입 구역에 도달했다.

웅성웅성... 타닥, 타닥-!

주차장 안쪽은 드럼통 안에 채워진 잡자재들이 불타고 있어, 붉고 불규칙한 불빛들이 거대한 기둥 그림자들을 기괴하게 흔들고 있었다. 드럼통 화로 주변에는 들개파 조직원 1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거칠게 담배를 피우거나, 며칠간 약탈해 온 통조림을 숟가락도 없이 뜯어먹고 있었다. 그들의 발치에는 인근 대형 마트와 아파트 단지에서 털어온 생필품 박스들과 고장 난 전자제품들이 산더미처럼 무질서하게 쌓여 있었다.

강진은 강태훈에게 눈짓을 보낸 뒤, 장철호를 앞으로 강하게 밀어내며 어둠 속에서 웅장하게 외쳤다.

"들개파원들은 전부 들어라! 너희 두목 장철호는 이미 내 손에 무력화되었다! 무기 버리고 항복해라!"

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단호한 목소리에 주차장에 모여 있던 조직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의 시선이 어둠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쇠사슬에 묶여 질질 끌려 나오는 두목 장철호에게 닿았다.

"어? 두, 두목님?! 팔이 왜 저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저 샌님 새끼들은 누구야! 당장 두목님 안 놓아?!"

조직원들이 쇠파이프와 식칼을 쥐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체구가 190센티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구의 흉악한 사내—행동대장 '배동두(35세)'가 녹슨 쇠파이프를 손바닥에 툭툭 치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두목이 당했어도 저놈들은 고작 셋이다! 장철호 저 늙은이도 이제 끝난 것 같으니, 우리가 저 새끼들 가죽을 벗겨서 본보기로 삼는다! 대가리 숫자로 밀어붙여! 다 죽여버려!"

배동두의 광기 어린 호령에 뒤에 있던 조직원 8명이 일제히 기세를 올리며 강진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칼날과 파이프가 화로 불빛을 받아 기분 나쁘게 반짝였다.

강진은 지체하지 않고 가죽 코트 주머니에서 검은 리볼버를 꺼내 들었다.

철컥-!

그가 쇄도하는 배동두의 오른쪽 무릎을 정밀 조준하고 즉각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주차장의 폐쇄된 공간을 가르며 메아리치는 거대한 굉음이 모두의 고막을 뚫었다. 푸른 마력 탄환이 배동두의 두꺼운 무릎관절을 스치듯 관통했다. 마력의 강력한 물리 관통력에 충격파가 더해져, 사내의 무릎뼈가 단숨에 사방으로 바스러졌다.

"끄아아아악! 내 다리! 내 다리가!"

거구의 배동두가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고꾸라지며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를 처참하게 굴렀다.

적 부하들이 그 충격적인 파괴력에 순간적으로 멈칫하는 찰나, 강태훈이 앞으로 웅장하게 도약했다.

"비켜라, 이 인간 쓰레기들아!"

강태훈이 허공에서 내려앉으며 양손으로 꽉 쥔 '보급용 수제 양손 철퇴'를 주차장 바닥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찍었다.

쿵-!

단순한 물리 타격이 아니었다. 철퇴가 바닥에 부딪치는 찰나, 은은한 대지 속성의 황색 마력이 지면을 타고 노란색 파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시멘트 바닥이 쩍 갈라지며 둔탁한 마력 충격파가 방사형으로 가해졌다.

"억! 어, 어어?"

"내 다리가 안 움직여!"

달려들던 조직원 5명이 마력 충격파를 이기지 못하고 다리가 풀려 일제히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으로 자빠졌다. 들고 있던 쇠파이프들이 도끼다시 바닥을 뒹굴며 요란한 금속 파열음을 냈다.

정밀 사격과 광역 메이스 충격의 완벽한 콤보였다.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행동대장 배동두와, 바닥에 자빠져 부들부들 떨고 있는 부하들의 눈앞에 시퍼런 [+1 야수 사냥꾼의 도끼]와 황색 빛을 머금은 메이스의 날이 들이대어졌다.

강진이 실린더를 찰칵 돌리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선언했다.

"무기 버리고 전부 엎드리세요. 세 번 셉니다. 어기면 그 즉시 머리를 날려버리죠. 하나."

탁-! 깡-!

"사, 살려주세요! 안 싸웁니다! 항복이에요!"

"무기 버렸습니다! 제발 그 총 치워주세요!"

두목이 날아가고 행동대장이 단 한 격에 불구가 된 것을 본 잔당들은 투지를 완전히 상실했다. 그들은 쥐고 있던 칼과 파이프를 멀리 내던지며 바닥에 납작 엎드려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 무릎을 꿇은 무법자들의 비참한 굴복이었다.

강진은 박 대리에게 지시해 투항한 녀석들의 손을 챙겨온 케이블 타이로 꽁꽁 묶게 했다.

[알림: 들개파 적대 세력을 성공적으로 소탕 및 제압했습니다.]
[제압 보너스로 90 SP를 추가 획득했습니다.]

강진은 흡족하게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한 뒤, 장철호가 말했던 지하 2층 안쪽의 비상 전기 기계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

장철호의 열쇠 꾸러미 중 붉은색 스티커가 붙은 열쇠를 꽂아 돌리자, 삐이익- 하는 녹슨 소리와 함께 육중한 철문이 열렸다.

스윽-!

박 대리가 비춘 손전등 불빛이 기계실 내부를 훑는 순간, 강진의 입가에 짙은 승리의 미소가 걸렸다.

기계실 내부에는 그동안 들개파가 마포구 일대 편의점과 마트, 심지어 버려진 귀금속점과 백화점에서 쓸어 담은 약탈 물자들이 보물창고처럼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수백 상자의 스팸과 참치 통조림, 가공식품 박스들, 대형 약국에서 털어온 각종 항생제와 지혈제 상자들... 심지어 시스템에 판매하여 막대한 SP를 획득하기에 딱 좋은 금제 장식품, 명품 핸드백, 은수저 세트 같은 고가품들이 상자 안에 가득 담겨 있었다.

"풍년이로군. 역시 상인은 발품을 팔아야 이득을 보는 법이지."

강진이 나직하게 속삭이며 상자 하나에 손을 얹었다.

이 방대한 보급품들을 획득한 순간, 강진은 자신이 단순히 살아남는 것을 넘어 이 아포칼립스 세상을 지배할 '만능 보급상인'으로서 한 단계 더 거대하게 도약할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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