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29화: 마포의 결빙 방어전
마포대교 초입에 도달한 연합군 구원 부대의 앞길은 온통 하얗게 얼어붙은 극저온의 서리 장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차 유리창 너머로 몰아치는 붉은색 서리 폭풍은 매서운 칼바람 소리를 내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토해냈다. 마포 지부의 외곽 바리케이드 주변에는 이미 고드름처럼 얼어붙은 붉은 수정 가시들이 가득 돋아나 있었고, 현장을 지키던 수비대원들은 방호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끝이 굳어 들어가 소총의 방아쇠를 제대로 당기지 못해 덜덜 떨고 있었다.
그 얼어붙은 방어선 앞으로, 높이 4미터에 달하고 전신이 융기된 붉은 광석 바위들로 뭉쳐진 ‘결정형 포자 골렘’ 10여 마리가 쿵, 쿵 소리를 내며 돌진해 오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비룡들이 활강하며 강산성 한기 브레스를 정화 오벨리스크를 향해 사정없이 뿜어댔다.
“전 분대, 차량에서 하차하자마자 지정된 위치에 온열 발생기를 전개해라!”
강진의 고함과 함께 장갑차의 해치가 열렸다.
대원들은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튀어나가, 강진이 지급한 5개의 휴대용 온열 발생기들을 방어 기지 주요 거점에 신속하게 박아 넣었다.
위이이이잉-! 웅!
황동색 온열 기계들이 가동되자, 눈부시고 따뜻한 오렌지색 마력 돔 배리어가 방어선을 둥글게 덮었다. 온열 배리어 내부의 대기는 불과 3초도 지나지 않아 영상 15도의 훈훈한 온도로 즉각 조절되었고, 대원들의 온몸을 옥죄던 혹독한 한기가 봄눈 녹듯 사라졌다.
손가락의 감각이 돌아온 사수들이 그제야 환호하며 소총을 견착했다.
“몸이 녹았어! 쏠 수 있다! 사격!”
타타타타탕! 콰르르릉!
오렌지색 장막 뒤에서 플라즈마 소총의 탄막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그러나 들이닥치는 결정형 포자 골렘들의 방어력은 지상에서 보던 골렘들보다 훨씬 단단했다. 플라즈마 탄환들이 그들의 가슴팍에 박히며 고열 폭발을 일으켰지만, 겉 표면의 수정 껍질 일부만 조금 깎여 나갈 뿐 골렘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쿵쿵거리며 바리케이드를 뭉개버렸다.
“플라즈마 화력으로도 껍질을 다 뚫지 못합니다! 놈들이 바리케이드를 부쉈습니다!”
김영두 대표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강진은 냉정하게 골렘들의 단단한 수정 연결 구조를 스캔하며 권총 손잡이를 쥐었다.
“마스터 등급 상점의 강점은 장비의 적재적소 유연성에 있지요.”
강진은 지체 없이 시스템 창을 열어, 광석 분쇄에 특화된 광산 장비들과 마도 중화기를 대량으로 구매 소환했다.
[만능 보급 상점 (등급: 마스터) - 특수 대장갑/채굴 병기]
상품명: 마도 중형 채굴 레이저포 ‘타이탄의 송곳니’ (C+ 등급 아티팩트 특수 무기)
효과: 고집속 마력 열선을 방출하여 모든 광석과 암석, 수정 장갑을 세포 단위로 녹여서 관통함.
가격: 정당 400 SP (2정 구매: 800 SP)
상품명: 공진 진동 파쇄 대포 (거치형)
효과: 강한 고음파 진동 충격파를 발사하여 단단한 수정체의 분자 결합을 공진 파괴함.
가격: 대당 500 SP
[총 1,300 SP를 소모하여 채굴 레이저포 2정과 진동 대포 1대를 소환합니다.]
- 현재 보유 SP: 423.5 SP -> 2,123.5 SP (그사이 여의도/용산 지부 수수료 입금으로 +3,000 SP 확보)
- 현재 남은 SP: 823.5 SP
웅-!
강진의 뒤편으로 육중한 강철 대포와 두 개의 거대한 실린더 레이저 건이 실체화되었다.
“태훈아, 진동 대포 조준 가동해라! 골렘들의 공진 주파수를 뒤흔들어!”
“예, 의장님! 격발합니다!”
태훈이 거치대포의 스위치를 내리눌렀다.
콰아아아아아앙-!
눈에 보이지 않는 고밀도의 마도 진동 충격파가 허공을 찌그러트리며 돌진하던 결정형 골렘들의 몸통을 강타했다. 진동 파동에 직격당한 골렘들의 단단한 수정 피부 표면에 쩌적! 쩍! 소리와 함께 거미줄 같은 미세한 균열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피어났다.
“지금이다! 레이저포로 쐐기를 녹여버려라!”
강진과 정예 사수가 채굴 레이저포를 겨누어 트리거를 당겼다.
위이이이이이이이잉-! 콰아아악!
총구에서 방출된 눈부신 진홍색의 고집속 레이저 열선이 균열이 간 골렘들의 가슴 중앙을 그대로 관통해 들어갔다. 고열의 채굴 열선이 닿자마자,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던 용의 수정 외피가 버터처럼 스르륵 녹아내리며 골렘들의 몸속에 감춰져 있던 코어가 완전히 폭발해 버렸다.
쿠구구궁! 콰르릉!
세 마리의 결정형 골렘이 순식간에 마정석 먼지로 화해 바닥에 주저앉았고, 대원들이 남은 잔당들을 같은 방식으로 일사불란하게 요격했다. 하늘의 비룡들 역시 대공 발리스타의 관통 창에 날개가 찢겨 비참하게 강바닥으로 추락했다.
단 15분 만에, 마포 지부를 짓누르던 결빙 골렘 군단은 단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한 채 완전히 도륙당했다.
“이겼다! 마포를 사수했다!”
김 대표와 생존자 대원들이 서로를 껴안으며 함성을 질렀다.
강진은 레이저포의 전원을 끄며, 골렘들이 무너진 자리에서 엄청난 양의 상급 마정석 조각들이 반짝이는 것을 주시했다.
[시스템 수거: 상급 정제용 마정석 원석 1,200개 획득]
- 헌납 완료.
- 정제 마정석 누적 수치: 8,000 / 10,000
“훌륭하군요. 80% 달성입니다.”
강진은 땀을 흘리며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마포 지부의 수호와 자원 채굴망의 생존은, 마침내 신화급 성궤 해금을 향한 마지막 단계를 아주 빠른 속도로 견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