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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28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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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두 번째 열쇠와 폭풍의 전조

대아 자유무역 요새의 심장부인 중앙 제련 가결로에서 흘러나온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그곳은 문명 시대의 어떤 공장보다도 활기가 넘쳤고, 동시에 가장 비현실적인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지하 터널에서 사투 끝에 수거해 온 비룡의 수정 비늘 파편들이 도가니 속으로 던져지자, 푸른색과 은색이 휘감긴 눈부신 광채의 마력 연기가 공장 천장을 가득 채웠다. 강진은 가열로의 홀로그램 패널을 정교하게 조작하며 고순도 정제 마정석의 결합 파동을 동기화시켰다. 마력이 임계점에 도달할 때마다 공장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했다.

위이이이이잉-!

[알림: 시스템 연동 성공. 신화급 촉매 열쇠 2호기 제작을 완료했습니다.]

“훌륭하군. 벌써 두 번째 열쇠가 완성되었고, 마정석의 수집 수치도 거의 70%에 달했네. 자네가 아니었다면 우리 군은 여전히 저 붉은 안개를 구경만 하고 있었겠지.”

한종학 사령관이 찬탄 어린 눈빛으로 제련된 두 번째 은빛 열쇠를 바라보았다. 열쇠 표면에는 용의 비늘 무늬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그러나 강진의 시선은 승리의 기쁨 대신, 사령실 메인 모니터 너머 지상 감시 카메라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차갑고 불길한 예감으로 굳어 있었다. 화면 속 한강 중심부의 붉은 누에고치 장벽은 거대한 심장처럼 규칙적이고 맹렬하게 펄떡이며, 그 부피가 이전보다 정확히 두 배 이상 팽창해 있었다. 고치가 뿜어내는 마력의 폭풍은 이제 서울의 기상 법칙을 기괴하게 재편하기 시작했다.

단 몇 시간 만에 서울 전역의 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단순한 추위가 아니었다. 공중에 부유하던 붉은 포자 결정 먼지들이 대기 중의 수분과 결합하여 급격히 얼어붙은, 극저온의 '마력 서리(Spore-Crystal Frost)' 폭풍이었다. 지상 요새의 강철 외벽 표면마저 꽁꽁 얼어붙어 흉측한 붉은 서리꽃이 피어났고, 아이기스의 마력 장막 내부에서조차 매서운 한기가 스며들기 시작해 생존자들이 이빨을 덜덜 떨며 몸을 웅크렸다.

그 다급한 와중에, 마포 지부의 수장 김영두로부터 긴박한 무전 연락이 날아왔다.

용의 하이브 마인드가 연합군의 자원 생명선인 마포 지부를 직접 타겟팅해 끊어버리려는 고도의 반격 작전이었다. 만약 마포 지부가 파괴되어 정화 오벨리스크가 무너진다면, 그 일대에서 매일 채굴되던 고순도 마정석의 공급선이 끊어져 신화급 성궤의 해금은 영구히 불가능해질 터였다.

강진은 지체하지 않고 사령실의 전술 컨트롤 헤드셋을 고쳐 썼다. 그의 이성은 그 어느 때보다 냉철했다.

“임 대령님. 개조 장갑차 2대와 돌격 2연대를 마포 지부로 신속하게 이동시키십시오. 가용 가능한 모든 화력을 동원합니다.”

“알겠습니다, 의장님! 즉시 출동시키겠습니다!”

“그리고 태훈아. 창고의 ‘마도 온열 실드 발생기’와 중장비들을 즉시 적재해라. 한 마력 서리를 먼저 녹이지 못하면 병사들이 방패를 쥐지도 못하고 동상에 걸려 죽을 거다. 이건 날씨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강진은 즉시 시스템 상점을 가동시켜 한 마력 서리를 방어할 보온 및 정화 특화 장비들을 다량 구매해 소환했다. 포인트가 뭉텅이로 깎여 나갔지만, 마포 지부를 잃는 손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만능 보급 상점 (등급: 마스터) - 환경 극복 특화 카테고리]

[알림: 1,000 SP를 소모하여 온열 실드 발생기 5개를 구매 소환합니다.]

강진의 발치에서 주황빛 마력 룬이 찬란하게 새겨진 둥근 황동색 기계들이 무더기로 솟구쳐 올랐다. 강진은 온열 장치들을 장갑차 후방 데크에 직접 실은 뒤, 가죽 코트를 단단히 여미고 운전석 옆자리에 탑승했다.

부우우우웅-!

엔진 소리와 함께 장갑차의 전면에 설치된 플라즈마 파쇄기가 시뻘건 열기를 내뿜으며, 얼어붙은 강변도로의 두꺼운 붉은 서리 장막을 녹여 가며 질주하기 시작했다. 장갑차의 바퀴가 부서진 얼음 조각을 짓밟을 때마다 날카로운 파열음이 정막을 깼다.

용의 음산한 겨울 폭풍이 서울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가운데, 연합군의 자원 젖줄을 지키기 위한 강변의 두 번째 붉은 혈투가 얼어붙은 지옥의 어둠을 뚫고 그 격렬한 서막을 올리고 있었다. 강진은 붉게 타오르는 지평선을 노려보며 도끼 손잡이를 힘주어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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