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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25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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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화: 성역의 낙인과 거룡의 추락 (5막 1부 완결)

용의 아가리에서 방출된 대지 소멸의 붉은 광염 브레스가 강변 방어선을 덮친 순간, 지상은 찰나의 순간 동안 온통 붉은 핏빛 전자기 폭풍에 휘말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귀를 마비시키는 무시무시한 파열음이 대기를 찢어발겼다. 그러나 그 어마어마한 폭사 광선은 연합군의 머리 위를 관통하지 못했다.

한강진이 소환한 황금빛 성궤 ‘성역의 낙인’에서 뿜어져 나온 투명하고 영롱한 황금색의 다면체 보석 장막이 모래사장 방어 구역 전체를 단단히 감싸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붉은 파멸의 불꽃이 황금 장막에 닿는 순간, 광선은 뚫고 들어오는 대신 장막의 표면을 타고 격렬하게 소용돌이치며 굴절되기 시작했다.

[시스템 기능: B등급 아티팩트 ‘성역의 낙인’의 반사 효과가 활성화됩니다.]

스으으으으- 팟!

장막 표면을 흐르던 붉은 광염이 황금빛 마력과 뒤섞여 더욱 찬란하고 거대한 백색의 정화 광선 폭풍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 정화 광선 줄기는 1.5배의 가속을 얻어, 공중에 떠 있는 용의 가슴 정중앙을 향해 역방향으로 맹렬하게 뿜어져 날아갔다.

콰르르르르릉!

크아아아아아아악-!

용이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자신의 절대 화력의 반사 공격에 휩쓸려 끔찍하고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백색의 고열 정화 폭풍은 용의 가슴팍에 마지막으로 박혀 있던 거대한 붉은색 ‘심장 쐐기’에 그대로 직격했다.

쩍! 쩌적! 콰아앙!

용이 그토록 자랑하던 전신 보호막의 핵심이자 마지막 지탱 노드였던 가슴의 쐐기가, 격렬하게 폭발하며 수천 개의 수정 조각으로 분산되어 사방으로 날아갔다.

마침내 다섯 개의 모든 쐐기가 완벽하게 소멸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용의 온몸을 두르고 있던 붉은 마력 배리어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부서져 사방으로 가라앉았다. 공중 제어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용의 1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수정 몸체가, 비틀거리다 한강 모래사장 바닥을 향해 유성처럼 무겁게 추락했다.

쿵-! 쿠구구구구궁!

엄청난 모래 폭풍이 수십 미터 높이로 솟구쳤고, 대지가 흔들렸다. 날개뼈가 부러지고 전신이 피와 검은 마력 액체로 젖은 용은, 모래사장 바닥에서 거칠게 흙먼지를 뿜어내며 날개를 바르르 떨었다.

배리어가 걷힌 용의 가슴팍 상처 구역에는 검붉은 마력 피가 끈적하게 흘러내리는 날것의 육체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었다.

“지금이다! 전 탄환 소진할 때까지 사격해라!”

임태수 대령의 포효와 함께, 연합군의 모든 중장비와 대원들이 잔존한 모든 탄약을 용의 노출된 상처 부위를 향해 사정없이 쏟아붓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탕! 콰르릉! 콰아아앙!

플라즈마 탄환들과 마도 유탄들이 용의 가슴 상처 구역에 수백 발씩 연속으로 처박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용은 단말마를 내지르며 몸을 뒤틀었다.

그러나 2차 대재앙의 군주는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했다. 죽음의 공포를 느낀 용은 꼬리를 거칠게 휘둘러 강변의 모래사장을 뒤엎은 뒤, 굴착 대포의 흔적으로 생긴 한강 바닥의 무너진 거대한 지하 균열 구멍 속으로 온몸을 던졌다.

스으으으으- 팟!

용의 거대한 꼬리가 지하 구멍 속으로 말려 들어감과 동시에, 놈이 마지막 남은 생명력으로 뿜어낸 짙은 붉은색 포자 안개가 지하 균열 입구를 순식간에 메우며 단단한 결정질 방막 누에고치(Spore Cocoon) 장벽을 형성했다.

적의 일시적인 퇴각이자 봉인이었다. 치명상을 입은 용이 회복을 위해 자신들의 본거지인 지하 심연의 가장 깊은 곳으로 기어 들어가 입구를 굳게 걸어 잠근 것이었다.

강변에는 자욱한 연기와 붉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고요함이 찾아왔다.

대원들은 총구를 내리며 숨을 헐떡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거대한 괴수를 지상으로 끌어내려 반죽음 상태로 내몰았다는 승리의 열망과 동시에, 최종 사냥을 완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강진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레일건을 내리며, 굳게 봉인된 강바닥의 붉은 누에고치 균열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일단 위기는 넘겼군.”

한종학 대장이 다가와 땀을 닦으며 물었다.

“한 소장, 이제 어쩌면 좋겠나? 저 장벽은 우리가 가진 플라즈마 화력으로도 녹지 않는군. 안쪽에서 용이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나오면 그땐 정말 끝장일세.”

“걱정할 것 없습니다.”

강진은 차분하게 대답하며 시스템 화면을 띄웠다.

[시스템 경보: ‘심연의 용’이 지하 2층 코어 둥지로 퇴각했습니다.]

“놈은 꼼짝없이 덫에 걸린 쥐새끼에 불과합니다. 입구를 잠갔지만, 그것이 자기 무덤의 문이 된 줄도 모르고 있군요.”

강진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선언하듯 내뱉었다.

“돌아가서 전 병력을 최종 정비하고, 시스템의 ‘신화급 성궤’를 해금할 마지막 보급을 완성하겠습니다. 놈이 상처를 회복하기 전에 우리는 지하 둥지로 직접 쳐들어가 심장을 도려낼 겁니다.”

대재앙의 군주를 지상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인류 생존 연합의 위대한 군대를 결성해 낸, 붉은 강변의 역사적이고 위대한 5막 1부의 사투가 마침내 인류의 압도적인 주도권적 승리로 그 장엄한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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