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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19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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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아이기스의 장막과 방어선의 완성

한강진과 수색대가 대아 요새로 복귀했을 때, 상황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하늘을 뒤덮은 적보랏빛 차원의 폭풍은 거대한 소용돌이를 그리며 요새의 머리 위에 벼락 같은 전격들을 사정없이 내리꽂고 있었다. 둥근 마력 방어막 표면은 연신 붉은 불꽃을 튕겨내며 찌르르거리는 비명 소리를 냈고, 방어막의 장력 수치는 이미 안전 한계선인 18%까지 곤두박질친 상태였다. 요새 외벽의 일부 철강 플레이트들은 장막을 뚫고 떨어진 결정형 포자눈에 노출되어 붉은 수정으로 굳어 들어가며 유리처럼 잘게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장막 제어기 전력 과부하! 앞으로 10분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요새 서쪽 방어벽 일부가 결정화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상황실 대원들의 다급한 외침이 메아리쳤고, 대피해 온 수천 명의 생존자들은 공포에 질려 머리를 감싸 쥔 채 신음했다.

강진은 피로를 느낄 겨를도 없이, 상급 심연의 마력 핵을 품에 안고 요새 중앙의 동력 보일러실로 거침없이 내려갔다. 웅웅거리는 거대한 마력 가열로 앞에서, 그는 허공에 시스템 크래프팅 창을 활성화했다.

[시스템 크래프팅 - 영지 장비 제작]

“시스템, 제작 가동.”

[5,000 SP와 상급 심연의 마력 핵 1개를 소모하여 ‘아이기스의 서막’ 제작을 시작합니다.]

쿠구구구구궁-!

강진의 손에 들려 있던 검붉은 마력 핵이 액체처럼 녹아내려 마력 가열로의 메인 동력로 코어 슬롯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가열로가 폭발적인 황금색 빛줄기를 뿜어내며 요새 바닥 전체로 복잡하고 정교한 대장막의 룬 기하학적 문양들을 빛줄기처럼 새겨나가기 시작했다. 요새 지하 사방으로 길게 뻗은 마력 그리드 파이프라인을 따라 황금색 액상 마력이 혈관처럼 흐르며 바닥 전체가 눈부시게 이글거렸다.

위이이이이이이잉-!

요새 지붕 중앙의 마력 타워에서 청색의 얇은 장막 대신, 두껍고 단단하며 영롱한 황금색의 다중 배리어 장막이 파도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대공을 완전히 덮었다.

차원의 폭풍이 내뿜는 붉은 왜곡 기류와 전격들이 황금색 배리어에 닿는 순간,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붉은 기류들이 하얗게 정화되며 연기처럼 흩어졌다. 18%까지 떨어졌던 방어 장력 수치가 눈 깜짝할 사이에 100%를 초과하여 안정적인 활성화 상태를 회복했다. 요새 내부에 번지던 붉은 결정화 현상도 황금빛 마력 파동에 닿자마자 힘없이 바스러지며 본래의 강철과 콘크리트 상태로 복원되었다.

“마, 막아냈다! 방어 장막이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완벽하게 안정화됐습니다!”

상황실 기술진이 기적을 본 듯 소리쳤고, 요새 곳곳에서 생존자들의 환호성과 눈물이 터져 나왔다.

새로 도입된 ‘아이기스의 서막’ 대마방진은 단순한 방막을 넘어 요새 전체를 차원의 틈새에서 완전히 격리시키는 신화적인 보호막이었다. 이제 요새 내부는 붉은 포자가 단 한 톨도 침투할 수 없는 지상 최고의 무풍지대이자 완벽한 생존의 방주가 되었다.

강진은 동력실 계단을 올라와 메인 사령실로 복귀했다. 그의 눈앞에 대아 자치구의 자동 생산 공장 시스템과의 추가 연동 알림이 떴다.

[시스템 알림: ‘아이기스의 서막’ 매트릭스가 비밀 군수 공장과 완벽하게 동기화되었습니다.]

“보증된 안전지대가 완성되었군요.”

강진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통신 화면에 네오 코리아 방공호의 임태수 대령의 얼굴이 나타났다. 임 대령 역시 강진이 사전에 원격으로 보급해 준 나노 정화 아티팩트와 방어 보조 장치들 덕분에 방공호 지하 구역의 안전을 완벽하게 확보했음을 전해왔다.

마침내, 서울에 남겨진 모든 인간 전력과 물자가 한강진이라는 단 한 명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뭉친 ‘최후의 연합군’이 완전하게 결성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위대한 군대의 탄생을 조소하기라도 하듯, 시스템의 붉은 경고음이 사령실 전체를 무겁게 울렸다.

[위험 경고! 서울 지하 지맥의 마력 축적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삐이이이-!

화면의 외부 카메라 렌즈가 비춘 서울의 피빛 하늘에는, 날개 폭이 10미터가 넘고 전신이 붉은 수정 가시로 덮인 기괴한 드레이크와 가고일 괴수 수백 마리가 한강의 붉은 광선 주위를 떼를 지어 맴돌며 울부짖는 공포스러운 광경이 잡혔다.

용의 각성이 이제 불과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강진은 허리춤의 권총 가죽 손잡이를 굳게 쥐며 창밖의 피빛 하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모든 부대, 전투 장비를 최종 점검하십시오. 내일 이 시간, 우리는 용의 심장을 찢으러 한강으로 진격합니다.”

인류 생존 연합의 총의장이자 위대한 보급상인 한강진의 명령과 함께, 최후의 인류 연합군은 파멸의 용을 도륙하고 신세계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 위한 결전의 하루를 비장하게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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