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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12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12화: 장갑 돌파와 고대 격납고

포자 마정 골렘의 거대한 바위 주먹이 허공을 가르며 수색대를 향해 무섭게 내리쳤다.

콰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대지가 흔들리며 바닥에 깊은 균열이 파였다. 대원들은 훈련된 본능으로 좌우로 흩어지며 간신히 직격타를 피했다. 하지만 비산하는 날카로운 마정석 파편들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몇몇 대원들이 소총을 연사했으나, 총탄들은 골렘의 두꺼운 광석 장갑 표면에서 맥없이 불꽃만 튕겨낼 뿐이었다.

“비켜서십시오. 이 녀석의 껍질은 일반 화력으로는 흠집도 낼 수 없습니다.”

강진이 냉정하게 명령하며 시스템 상점을 긴급 호출했다.

[만능 보급 상점 (등급: EX) - 특수 대장갑 무기 카테고리]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에는 거침이 없었다. 어차피 이 녀석을 쓰러뜨리면 얻을 고순도 마정석의 가치가 소모한 SP를 아득히 초과하리라는 계산이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총 650 SP를 소모하여 대장갑 장비 일체를 구매합니다.]

쿠구구궁-! 강진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 빛무리 속에서, 2미터에 달하는 육중하고 검은 총신의 대마도 중저격총과 특수 레이저 절단기 세트가 실체화되었다.

“태훈아, 이 저격총을 잡아라! 탄환을 장전하고 내가 레이저로 골렘의 다리 관절 광석을 약화시키면, 그 틈을 노려 가슴 중앙의 마력 코어를 정확히 저격해!”

“알겠습니다, 소장님!”

태훈이 묵직한 중저격총을 가뿐히 받아 들고 바닥에 엎드려 조준 자세를 취했다.

그동안 한강진은 휴대용 마도 레이저 커터의 전원을 켜고 골렘의 측면으로 날렵하게 파고들었다. 골렘이 몸을 돌려 한강진을 짓밟으려 발을 들어 올린 찰나, 한강진의 손에서 뻗어 나온 눈부신 주황색 마력 열선 레이저가 골렘의 오른쪽 무릎 관절을 사정없이 지져댔다.

치이이이이익-!

고열의 마도 레이저가 골렘을 지탱하는 광석 접합부를 태워 들어갔고, 동시에 산성 마력 탄환의 부식 효과가 작용하여 무릎 부위의 단단한 바위가 진흙처럼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쿠오오오?

몸의 균형을 잃은 골렘이 비틀거리며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거대한 바위 몸체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찰나, 골렘의 벌어진 가슴 틈새로 붉게 이글거리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핵(Core)이 선명하게 노출되었다.

“태훈아, 지금이다!”

한강진의 외침과 함께, 태훈이 망설임 없이 저격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쾅-!

귀를 찢는 듯한 폭음과 함께 푸른색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12.7mm 부식 탄환이 골렘의 노출된 가슴 중앙을 정확하게 관통했다. 탄환에 깃든 대장갑 마력이 골렘의 마정석 코어 내부에서 사정없이 폭발했다.

콰르르르릉!

쿠오어어어어……!

골렘은 짧고 음산한 단말마를 내지르며, 몸을 구성하던 바위와 마정석 파편들이 사방으로 무너지듯 흘러내렸다. 파수꾼이 마침내 한 줌의 무덤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한강진은 무너진 자갈 더미 속으로 다가가, 가장 크고 영롱하게 빛나는 골렘의 정수 코어와 고순도 혼돈의 마정석 조각들을 수거했다.

“시스템, 헌납.”

[심연의 포자 골렘 정수 코어 및 상급 마정석 12개를 헌납합니다.]

단숨에 3천 포인트를 넘어서는 거금이 다시 한강진의 지갑으로 채워졌다. 훌륭한 창조경제였다.

한강진은 수색대원들을 이끌고 마침내 격납고의 거대한 강철 문 앞으로 다가갔다. 문의 전자식 보안 패널은 대재앙 당시의 마력 폭주로 인해 완전히 타버려 조작할 수 없는 상태였다.

“잠깐 비켜서 보십시오.”

한강진은 만능 보급 시스템을 매개로 격납고의 보안 시스템과 동기화를 시도했다.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패널이 떠올랐다.

[시스템 기능: 해킹 및 회로 강제 동기화 가동]

[100 SP를 소모하여 보안 잠금을 해제합니다.]

치이이이이익- 쾅!

단단히 닫혀 있던 두꺼운 강철 문이 유압 장치 소리를 내며 양옆으로 천천히 열렸다.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십 년 묵은 퀘퀘한 먼지와 차가운 공기가 수색대의 얼굴을 때렸다.

격납고 내부는 과거 네오 코리아 군부가 비밀리에 운영하던 지하 무기 보관소와 연구동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먼지가 두껍게 쌓인 철제 선반 위에는 밀봉된 상태의 군용 미완성 설계도 박스들과 정밀 부품 박스들이 가득했다.

“이곳이 정녕 우리의 연구소였단 말인가…… 정말 기적같이 보존되어 있군!”

한 사령관이 흥분하여 설계도 상자를 만졌다. 이 설계도들과 기술 자재들만 있다면 방공호의 군수 공장에서 더 강력한 현대식 무기들을 양산할 수 있었다. 물론 한강진에게도 독점 유통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한강진의 시선은 연구동 중앙의 대형 단말기 화면으로 향했다.

그의 접근을 감지한 연구소의 비상 예비 전력이 들어오며, 주 단말기의 낡은 모니터가 지지직 소리를 내며 켜졌다. 화면에는 붉은색 경고 마크와 함께 과거 연구소장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비디오 로그 영상이 자동 재생되기 시작했다.

화면 속 연구소장의 목소리는 절망에 젖어 떨리고 있었다.

연구소장의 등 뒤로 흔들리는 모니터 화면에는 거대한 붉은 거룡의 형상과 요동치는 심장박동 그래프가 비춰졌다.

지지지지직-!

비디오 로그는 핵심적인 순간에 화면이 찢어지며 끊겨 버렸다.

연구실 내부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한 사령관과 수색대원들의 얼굴은 공포로 하얗게 질려 있었다. 지상을 덮친 재앙의 안개가 그저 잠자는 용의 숨결에 불과했다는 충격적인 진실 앞에, 그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한강진은 화면을 끄며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역시 그랬군. 심연의 용이 바로 우리 발밑에 잠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의 눈동자 속에, 인류의 멸망을 막고 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마지막 대전쟁의 사투가 무겁게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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