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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05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05화: 공장의 지배자와 용의 그림자

네오 코리아의 비밀 군수 공장 내부를 가득 채웠던 화약 냄새와 비릿한 피비린내가 진압의 승리감과 함께 서서히 가라앉아 갔다. 공장의 육중한 천장 조명들이 하나둘씩 다시 밝혀지며, 처참하게 박살 난 반란군들의 방어선과 그 위에 널브러진 시신들을 비추었다.

강진은 넓은 공장 격납고에 마치 전리품처럼 정렬된 세 대의 마도 장갑차들과 선반에 가득 쌓인 미완성 중화기 자재들, 그리고 생포한 반란군들이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정밀 마도 무기 상자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훑어보았다. 한종학 사령관과의 피로 맺은 계약에 따라, 이 모든 반란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대아 자치구의 정당한 전리품으로 합법적 귀속되었다.

강진은 아직 엔진의 열기가 식지 않은 장갑차 보닛 위에 손을 얹었다. 그의 손끝에서 푸른색 마력 파동이 파르르 떨리며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활성화했다.

“시스템 헌납 및 자산 통합.”

[알림: 반란군의 전유물이었던 마도 장갑 차량 3대를 헌납합니다.]

[알림: 군수 공장의 미완성 정밀 무기 자재 및 특수 탄약 세트를 헌납합니다.]

단숨에 3,500포인트의 막대한 자금이 강진의 가상 지갑 속으로 환원되었다. 하지만 이번 진압으로 얻은 진짜 수확은 단순한 포인트의 숫자가 아니었다. 강진은 공장 메인 제어실로 걸어가, 거대한 마력 가열로(Mana Furnace) 제어 컴퓨터 단말기에 대아 자치구의 최종 관리자 권한이 담긴 '마스터 마도 칩'을 삽입했다.

위이이이이잉-!

공장 전체의 바닥에 매설된 에너지 라인을 따라 청백색의 데이터 줄기들이 마치 살아있는 식물의 덩굴처럼 빠르게 뻗어 나갔다.

[알림: 시스템 연동 완벽 성공! 네오 코리아 비밀 군수 공장의 모든 제어 및 소유 권한을 대아 자치구로 영구 이양합니다.]

대아 자치구는 이제 단순히 시스템 상점이 제공하는 보급품을 SP로 소환하여 유통하는 소매업 단계를 넘어, 최첨단 기계 공학과 마력을 직접 융합해 무기와 탄약을 대량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진정한 ‘독점 무역 공화국’으로 최종 진화한 것이다. 생산과 유통을 동시에 쥔 자, 아포칼립스의 경제를 지배하는 법이다.

이로써 지하철 5호선 전체 노선 수복과 네오 코리아 내부의 극단적인 반란 진압 아크는 대아 자치구의 압도적인 경제적, 군사적 지배적 승리로 마침내 4막의 거대한 완성을 이룩했다.

승전보를 들은 한종학 사령관은 비밀 공장 지하로 직접 내려와, 수많은 장교와 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강진에게 고개를 숙여 깊은 거수경례를 표했다. 그 눈빛엔 감출 수 없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정부의 실권자가 마침내 독점적 보급 권력 앞에 완전히 머리를 숙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대아 자유무역 자치구의 위상은 이제 무너진 문명을 재건할 유일무이한 세계의 지배적 맹주로서 절대적인 번영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영광의 취기가 요새 대원들의 가슴에 채 물들기도 전이었다.

위이이이이잉-! 위이이이이이잉-!

갑자기 지하 공장의 천장 스피커와 대아 자치구 사령실의 연동 경보 단말기에서, 대재앙 발발 이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수준의 날카롭고 찢어지는 듯한 적색 비상 공명음이 폭발하듯 울려 퍼졌다. 소리 자체가 물리적인 압력이 되어 고막을 찔렀다.

보고하던 통신 장교의 목소리가 극심한 공포로 인해 이빨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굳어 들어갔다.

쿵! 쿵! 쿠구구구궁-!

지하 100미터 아래의 요새화된 비밀 군수 공장 바닥 전체가, 지상의 거대 괴수가 포효하듯 지진처럼 세차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천장에서 먼지가 쏟아지고 보관되어 있던 탄약 상자들이 사방으로 나뒹굴었다.

마침내 세상을 완전한 종말로 이끌 2차 대재앙의 진정한 근원이자, 인류 생존의 마지막 한계를 시험할 ‘심연의 용과의 대전쟁’의 파멸적인 전조가 서울의 온 하늘을 검붉은 죽음으로 덮쳐오며, 장엄하고도 비극적인 마지막 대전쟁의 서막이 서서히 그 음산한 문을 열고 있었다. 강진은 떨리는 손으로 소방도끼를 꽉 쥐며, 지상 너머 찢어지는 하늘을 매섭게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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