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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103화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아포칼립스의 만능 보급상인

103화: 영토의 팽창과 수경 농장

지하철 5호선 전체 교역 노선의 수복 성공 소식은, 굶주림과 오염 가스의 위협 속에서 서서히 메말라가던 네오 코리아 방공호 내부의 시민들에게 가히 신앙에 가까운 기적의 복음이었다.

정호3가역의 제2 교역소가 개방되고 대아 자치구로의 자유 이주 및 통행세 면제 승인이 발표되자, 방공호 내부의 수많은 시민과 하층민들이 배낭 하나를 멘 채 교역 열차를 타고 대아 자치구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불과 사흘 만에 자치구의 인구는 2배 이상으로 폭증했고, 대아 요새 내부는 밀려드는 이주민들의 거주지와 식량 보급 문제로 심각한 공간 부족 현상에 직면했다.

강진은 사령실 집무실 창밖으로, 텐트를 치고 질서정연하게 대기 중인 이주민 대열을 굽어보았다.

“대장님, 인구가 너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창고의 식량 비축분이 넉넉하긴 하지만, 영토의 크기 자체를 늘리지 않으면 더 이상 수용이 불가능합니다.”

임대수의 보고에 강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인이 영토를 확장한다는 건, 곧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더 많은 소비자를 확보한다는 뜻입니다. 식량을 구걸받기만 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완벽한 자급자족형 무역 대국으로 성장할 때가 되었군요.”

강진은 망설임 없이 눈앞의 보급 상점을 열었다. 영지 성장과 농업 자급률을 극대화할 최상위 건축 라이선스와 농경 시스템을 구입할 시간이었다.

[구매 아이템: B등급 대아 보급 물류 허브 요새 증축 라이선스 (B등급 - 레어) - 1개]

[구매 아이템: B등급 대규모 마력식 수경 농장 시스템 (B등급) - 1개]

[2,700 SP가 소모되었습니다.]

강진은 창문을 열고 두 개의 빛나는 라이선스 칩을 요새 중앙 공터를 향해 투척했다.

쿠구구구구궁-!

순간 요새 바닥 전체가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웅장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텐트에 모여 있던 이주민들과 수호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성벽을 쳐다보았다. 요새의 외곽을 단단하게 지키고 있던 기존의 강철 성벽들이 기계 소리를 내며 분리되더니, 바닥에서 솟구치는 거대한 강철 판재들과 함께 외부 반경 500미터 구역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뻗어 나가 새로운 이중 성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요새 중앙 연병장 한편의 넓은 공터에서는 은빛 광채와 함께 높이 5층 건물 크기의 거대하고 세련된 유리 돔 빌딩이 솟구쳐 올랐다. 최첨단 마력 수경 농장이 건설된 것이다.

빌딩 내부의 작동 스위치가 켜지자, 형형색색의 마력 육성 광선이 빌딩 안쪽을 따뜻하게 밝혔고, 정밀 정화 스프링클러가 광천수를 뿜어내며 미리 심어진 곡식의 새싹들을 무서운 속도로 성장시켰다.

단 몇 시간 만에, 싱그러운 쌀 이삭들과 채소들이 유리 빌딩 내부를 가득 메우며 익어갔다.

“말도 안 돼…… 땅도 없는 이곳에서 하루 만에 곡식이 저렇게 익어가다니!”

“한강진 대장님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 보내주신 구원자이시다!”

요새를 뒤덮은 기적 같은 팽창과 풍요에 이주민들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강진이 서 있는 사령실 창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경배를 표했다. 대아 자치구는 이제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유일하게 굶주림이 없는 기적의 지상 낙원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날 밤, 사령실 문이 은밀하게 열리며 이중 스파이 박성민이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긴박한 표정이 짙게 서려 있었다.

“대장님, 오태섭 수석의 잔당들과 행정 관료파 세력으로부터 새로운 지령이 접수되었습니다.”

강진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지막이 물었다.

“뱀들이 무슨 계획을 꾸미고 있습니까?”

“실각한 오태섭의 지지 세력들이 대아 자치구의 경이로운 확장과 식량 공급력에 완전히 목줄을 쥔 것에 극도의 위기감을 느끼고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군부의 한종학 대장을 실각시키고 정권을 무력으로 탈환하기 위해, 네오 코리아 지하 3층에 폐쇄 보관 중이던 과거 미완성 마도 장갑차 기지와 ‘비밀 군수 공장’을 기습 점거하고 대량의 무기를 탈취하려는 음모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무기들을 확보한 뒤, 대아 자치구를 무력으로 타격해 보급 창고를 강탈하겠다는 시나리오입니다.”

과거 문명의 잔존 관료들이 권력을 빼앗기기 직전 자멸을 결심하고 일으키려는 극단적인 내전 음모였다.

강진은 머그잔을 내려놓으며 차가운 실소를 지었다.

“역시 뱀들은 끝까지 뱀다운 짓을 하는군요. 하지만 그들의 탐욕은 아주 훌륭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네오 코리아 내부의 군수 공장이라…… 독점할 가치가 아주 충분하겠네요.”

강진의 눈빛에 새로운 사냥감을 겨냥하는 차갑고 날카로운 상인의 안광이 번뜩였다. 네오 코리아 내부의 극단적인 정치적 갈등과 비밀 공장 첩보가 대아 자치구의 위대한 영토 확장의 새로운 장으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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