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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은 화학으로 합니다29화

연금술은 화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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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6서클 뇌격과 격자의 한계 돌파

중앙 시연 무대 주변은 입추의 여지 없이 몰려든 관중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황실 군부의 총군수감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심사위원석에 엄숙한 표정으로 배석했다. 먼저 무대 우측의 거대한 강철 거치대에 브라운 가문과 수도 마탑 연합의 ‘이지스 타이탄 대방패’가 거치되었다. 두께 30센티미터의 압도적인 위용에 관람석 여기저기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뇌격 시험 개시!”

군부의 수석 전투 마법사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와, 6서클 준신화급 뇌격 마법 스크롤인 ‘토르의 분노(Thor's Wrath)’를 개방했다.

카르르릉—! 쾅!

찰나의 순간, 엑스포 전시장의 높은 천장을 찢고 거대한 청색 번개 기둥이 이지스 대방패를 내리쳤다. 귀를 찢는 듯한 광음과 함께 사방으로 푸른 전류 스파크가 폭풍처럼 튀었다. 공기 중이 타오르는 오존 냄새로 가득 찼다.

번개의 장벽이 걷히자, 브라운 가문의 대방패가 모습을 드러냈다.

30센티미터 두께의 대방패는 완전히 관통당하지는 않았으나, 방패 표면에 거미줄 같은 굵은 균열이 수십 갈래로 가 있었고, 내부의 방어 마도 룬들은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였다.

그럼에도 6서클의 파괴 마법을 버텨냈다는 사실에 율리안과 수도 마탑의 학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역시 브라운의 방패다! 이 정도면 제국 최강의 수호벽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율리안이 기고만장하여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다음, 촉매 연구소 우현 소장 측의 복합 장갑판 시연!”

위험천만해 보이는 얇은 3센티미터 두께의 진주색 은판이 무대 좌측 거치대에 올려졌다. 관중들은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토록 얇은 판은 번개가 스치는 순간 산산조각이 나 흔적도 없이 증발할 것이 뻔했다.

마법사가 두 번째 ‘토르의 분노’ 스크롤을 활성화했다.

우르릉, 쾅—!

이전보다 한층 더 거대하고 흉포한 청색 뇌격이 우현의 은판을 직격했다.

하지만 폭압이 일어난 순간, 경기장 전체는 폭발음 대신 기묘한 금속성 울림으로 가득 찼다.

위이이이이이잉—!

번개가 은판의 표면에 닿는 찰나, 청색 전류들은 은판을 찢는 대신 은판의 표면을 타고 흐르는 은백색의 물결무늬 격자 내부로 ‘물처럼 흘러들어’ 흡수되기 시작했다.

은판 내부의 나노 격자 배위층이 청색 전류의 파괴력을 전기 분학적 질서로 고속 정렬하여, 뒷면의 전도체 케이블을 통해 마나스톤 보관함으로 빛의 속도로 전송했다.

은판은 마치 푸른 번개를 내뿜는 백색 네온사인처럼 찬란하게 명멸하며, 6서클의 무시무시한 파괴 에너지를 안전하게 빨아들여 저장하고 있었다.

보관함 속의 투명한 마나스톤들이 1초 만에 눈부신 청색 뇌전 마나로 100% 가득 차오르며 스파크를 튀겼다.

스르륵.

뇌격이 완전히 그치자, 은판은 그 흔한 그을음 하나 없이 처음과 똑같은 매끄럽고 눈부신 진주빛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 하나의 미세 균열조차 발생하지 않은 완벽한 원형 상태였다.

관용 장벽에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안전 방출 작업까지 완벽했다.

시연장 전체가 믿을 수 없다는 듯 거대한 침묵에 휩싸였다. 30센티미터짜리 강철 장벽은 균열이 가고 찌그러졌으나, 3센티미터짜리 촉매 합판은 상처 하나 없이 번개를 삼키고 발전(Generation)을 마쳐 버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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