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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86화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사망하면 하루 전으로 회귀합니다 겉표지

86화: 신들의 무덤 진입

태평양 해저 5,000미터 아래, 거대한 차원의 왜곡 막을 관통한 연합군의 마동 잠수정들이 차례대로 기이한 대지 위로 내려앉았다.

쿠구구구――.

잠수정의 해치가 열리자마자 쏟아져 들어온 것은 차가운 바닷물이 아닌, 고대 유적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조하고 서늘한 공기였다.

그곳은 물이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중력장으로 유지되는 초거대 해저 공동 던전 '신들의 무덤' 1층이었다. 천장 위로는 수백만 톤의 바닷물이 보이지 않는 투명한 차막에 가로막혀 일렁이고 있었고, 눈앞에는 수천 년 전 멸망한 고대 도시의 거대한 돌기둥들과 빛바랜 문양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확실히 기분 나쁜 압박감이군. 공간의 압력이 해저 수압보다 무겁게 느껴져."

백현우가 먼저 잠수정에서 내리며 대검을 굳게 쥐었다.

그의 뒤로 헬레나, 장 피에르, 카토 유이치 등 전 세계의 S급 최강자 열두 명이 긴장한 눈빛으로 무기를 뽑아 들었다. S급 최강자들이지만, 이 미지의 초거대 던전이 내뿜는 묵직한 고대 마력의 위압감 앞에서는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무전기를 통해 강우의 기계적으로 변조된 음성이 선명하게 흘러나왔다.

쿵. 쿵. 쿵.

강우의 경고와 동시에, 신전 대로의 거대한 돌무더기들이 요동치더니 수십 미터 크기의 거대한 강철 석상들이 조립되듯 일어섰다.

고대의 수호 장치, '철혈의 거인' 세 마리였다. 전신이 마동 강철 외골격으로 뒤덮인 그들은 붉은색 마력 충격파를 사방으로 사출하며 거대한 강철 곤봉을 휘둘렀다.

"물리 타격이 통하지 않는 강철 거인인가! 내가 기사단의 방어막으로 전방을 막겠다! 화력조는 뒤에서 지원해라!"

프랑스의 장 피에르가 기합과 함께 황금빛 검을 앞으로 내뻗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눈부신 황금빛 방어 결계가 거인들의 진격을 가로막았다.

콰아아앙――!

하지만 철혈의 거인이 휘두른 곤봉이 방어 결계에 닿는 순간, 장 피에르의 S급 결계가 마치 얇은 유리창처럼 바작 소리를 내며 쩍쩍 갈라졌다. 거인들의 타격에는 공간의 마력을 억지로 짓누르는 고대 특수 붕괴 속성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큭…… 방어막이 버티질 못해! 놈들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장 피에르가 피를 한 모금 흘리며 뒤로 물러섰다. 헌터들의 진형이 일순간 당황함으로 흩어지려던 바로 그 찰나.

강우의 냉정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정확하게 내리쳤다.

"조율 핀이라…… 알았다!"

헬레나는 공중으로 도약하며 손가락 끝에서 두 가닥의 예리한 은빛 광선 창을 발사했다.

피유웅――!

은빛 광선은 거인의 양 어깨 뒤에 박혀 있던 조율 핀을 정확하게 타격해 부러뜨렸다. 그 순간, 장 피에르의 방어벽을 짓누르던 거인의 거대한 외골격에서 푸른색 마력 전류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뿜어져 나왔다. 거인의 몸 전체가 일시적으로 굳어지며 진격이 멈춘 것이었다.

"오오…… 하압!"

장 피에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눈부신 황금빛 일격을 거인의 가슴 약점에 정확히 꽂아 넣었다.

콰아아앙――!

단 한 번의 정교한 찌르기에, 수십 미터 크기의 철혈의 거인이 굉음을 지르며 바닥으로 무너져 내려 돌가루로 흩어졌다. 나머지 두 거인 역시 강우의 정교한 카운터 지시(카토의 환영 분신을 이용한 사각 교란 후 약점 정밀 저격)에 의해 단 30초 만에 파괴되었다.

"정말 믿기지 않는군……. 섀도우, 당신은 괴물을 기계 다루듯 해체하는군요."

장 피에르가 거친 숨을 내쉬며 경외감을 표명했다. S급 거인 셋을 상처 하나 없이 이렇게 정교하게 요리해 내다니, 이것은 마력의 힘이 아닌 완벽한 정보의 승리였다.

하지만 쉴 틈은 없었다.

쿠구구구구――!

대로의 끝부분에 위치한 고대 신전의 메인 해치가 열리며, 이전 수호자들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 초거대 보스 몬스터, 군주급 수호자 '철혈의 파괴 군주'가 붉은 눈을 번뜩이며 걸어 나왔다. 신장만 해도 50미터가 넘어 보이는 군주는 지면의 돌기둥들을 뽑아 들어 연합군을 일망타진하려 어깨를 으쓱였다.

강우의 눈동자 속에는 전 세계 최강자들을 체스판 위의 말들처럼 완벽하게 부리며, 1층을 무사고로 돌파하기 위한 최종 승리 방정식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회전하고 있었다. 지구 최후의 던전 공략, 그 서막이 장엄하고 격정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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