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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67화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주식창에 상태창이 떴다!

67화: 월요일의 반격

한국 시간 월요일 새벽 5시 30분.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그리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운명을 바꿀 긴급 공동 성명서를 전격 발표했다.

― "미국 규제 당국은 실리콘밸리 벤처 뱅크(SVVB)의 모든 예금자가 맡긴 예금을 예금자 보호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지급 보증한다. 월요일 아침부터 예금주들은 자신의 자산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연준이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초강수 카드를 던진 순간이었다.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숨죽이고 있던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즉각 요동쳤다. 미국 야간 선물 지수인 나스닥 100 선물은 장 시작 전부터 4.5% 폭등하며 미친 듯이 솟구쳤고, 패닉에 빠졌던 아시아 시장도 월요일 아침 개장과 동시에 붉은색 상승 랠리로 뒤덮였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 갭상승으로 출발했고, 폭락을 예상하고 풋옵션이나 인버스(지수 하락 베팅) 상품에 전 재산을 베팅했던 여의도 개미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비명을 질렀다.


같은 시각, 여의도 골든게이트 자산운용 본사 의장실.

"이, 이게 무슨 개소리야! 전액 보장이라고?! 미국 정부가 미쳤어?!"

대표 이학수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핏대를 세우고 소리를 질렀다. 그의 눈앞에는 월요일 아침부터 코스피 지수가 폭등하면서 자신이 관리하는 롱-숏 헤지펀드가 수백억 원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안티그라비티의 한도윤 의장이 지난주 금요일 밤 나스닥 숏 포지션 청산으로만 최소 1조 원 이상의 현찰을 확보했다는 사실이 월가 소식통을 통해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비서가 헐떡이며 보고서를 들이밀었다.

"게다가…… 안티그라비티가 주말 동안 미국 재무부와 FDIC 수뇌부를 직접 설득해서, SVVB가 보유하고 있던 실리콘밸리 최고 핵심 AI 스타트업들의 지분과 특허 패키지를 단돈 3억 달러에 통째로 인수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미국 정부의 전액 보장 조치가 발표되면서, 안티그라비티가 인수한 AI 기업들의 가치는 하루 만에 최소 15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툭.

이학수의 손에서 고급 만년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3억 달러를 투자해서 이틀 만에 15억 달러를 만들었다고……? 숏 포지션으로 번 돈을 곧바로 폭락한 기술 기업의 헐값 인수에 투입해 가치를 다섯 배로 불린 건가?"

등 뒤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한도윤이 최고점에서 주식을 전량 매각할 때 바보라고 비웃었던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머저리였다. 한도윤은 이미 시장의 폭락과 정부의 개입 타이밍까지 전부 계산에 넣고 움직인 것이 분명했다.

"괴물 같은 녀석…… 감히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어."

이학수는 붉게 달아오른 차트를 보며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여의도의 모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한도윤이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 완전히 무릎을 꿇은 채, 경외감과 공포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강남 안티그라비티 타워 의장실.

도윤은 창밖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비서실에서 올린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의 망막 위에는 퀘스트 성공 보상에 따른 전례 없는 자산 평가액이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플레이어 한도윤 자산 현황]

"4조 원 돌파라. 정말 빠르게 올라왔군."

도윤이 조용히 읊조리는 순간, 띵동- 하는 가볍고 청아한 시스템 알림음과 함께 눈앞에 붉은색 경고 창이 새롭게 떠올랐다.

[신규 메인 퀘스트: 국내 2차전지 강소기업 '영테크(084320)'의 구원 투수]
[난이도: A]
[퀘스트 배경: 대한민국 2차전지 양극재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고체 배터리 핵심 특허'를 보유한 기술 강소기업 '영테크'. 그러나 최근 미국 SVVB 파산 사태의 여파로 미국 합작 공장 건설을 위해 유치하려던 1,500억 원 규모의 해외 펀드 자금 조달이 전격 무산됨.
부도 위기에 처한 이 틈을 타, 국내 대기업 '정율그룹'의 3세이자 정율코퍼레이션 부사장인 조태성이 영테크를 헐값에 적대적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사채업자들과 결탁하여 주가 폭락을 유도하고 창업주 김병선 대표의 지분을 강탈하려 시도 중.]

[추천 행동:

  1. 1,500억 원의 현금 실탄을 투입해 영테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십시오.
  2. 조태성과 사채업자 연합의 적대적 M&A 시도를 무력화하고 영테크의 지분 25%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하십시오.]

[성공 보상:

[실패 페널티: 대한민국 배터리 독자 기술의 대기업 편입 및 기술 사장, 영테크 창업주의 부도 파산.]

"정율그룹 조태성……."

도윤의 미간이 좁아졌다. 조태성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재계에서도 악명이 높았다. 재벌 3세라는 지위를 이용해 건실한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만 쏙 빼먹고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기로 유명한 양아치 사업가였다.

그때, 의장실 문이 급히 열리며 서은우 변호사가 들어왔다. 그 뒤에는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초라한 차림의 사내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따라 들어오고 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사내의 얼굴에는 깊은 절망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의장님, 영테크의 김병선 대표님이십니다. 급박한 상황이라 제가 직접 모시고 왔습니다."

김병선 대표는 도윤을 보자마자 털썩 무릎을 꿇을 기세로 다가와 도윤의 손을 붙잡았다.

"한 의장님! 제발 저희 영테크를 살려주십시오! 평생 피땀 흘려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이 대기업 놈들의 손에 넘어가게 생겼습니다. 정율그룹의 조태성 부사장이 제 사촌동생놈과 사채업자들을 매수해서 제 담보 주식을 전부 반대매매로 털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당장 1,500억 원의 자금 증빙이 되지 않으면, 내일 아침 주총에서 경영권을 박탈당합니다!"

김병선의 목소리는 피눈물을 흘리는 듯 떨리고 있었다.

도윤은 김병선 대표를 부축해 소파에 앉히며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김 대표님, 진정하십시오. 영테크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은 저희 안티그라비티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기술을 양아치 같은 재벌 3세 놈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죠."

도윤이 고개를 돌려 서은우 변호사를 바라보았다.

"서 변호사님. 정율그룹 조태성 부사장이 지금 어디서 영테크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지 파악되셨습니까?"

서은우 변호사가 즉시 태블릿의 지분 변동 보고서를 가리켰다.

"네, 조태성은 현재 사설 사채업체인 '명동 대박 파이낸스'를 통해 김 대표님의 담보 주식 15%에 대해 반대매매 실행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장에서 차명 계좌를 동원해 약 8%의 지분을 매집한 상태입니다. 주주총회 표 대결이 내일 오전 9시 정율빌딩에서 열릴 예정인데, 현재 우호 지분 구조상 김 대표님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입니다."

도윤은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미소 지었다.

"내일 오전 9시 주주총회라…… 아주 재미있는 그림이 나오겠군요. 서 변호사님, 당장 1,500억 원의 원화 현금을 영테크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으로 즉시 납입 완료 처리하세요. 납입 증빙서를 들고 주총장에 갈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즉시 예비 잔고에서 1,500억 원 이체 실행하겠습니다!"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장 재킷을 가볍게 털었다.

"조태성 부사장님. 대기업의 이름 뒤에 숨어서 중소기업 피를 빨아먹는 짓은 오늘로 끝입니다. 안티그라비티가 어떤 곳인지 내일 주총장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해 드리죠."

금융 황제 한도윤의 새로운 칼날이, 탐욕스러운 재벌 3세를 향해 날카롭게 그 빛을 번뜩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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