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운석의 비

60화: 운석의 비
화아아아아아앗!
유진이 빙화의 지배자 지팡이를 대지를 향해 짚은 순간, 사거리 상공의 핏빛 구름들이 격렬하게 요동치며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히 한기를 부리는 마법이 아니었다. 태현이 건네준 고대 고화질 스크롤의 최고위 우주계 마법 '메테오 스트라이크(Meteor Strike)'가, 유진의 빙화 속성과 포세이돈의 눈물 마력과 융합하여 기괴한 초거대 파괴 주문으로 승화한 결과였다.
"빙염의 운석우(Glacial Hellfire Meteor Shower) : 강림."
유진의 입술 사이로 파멸의 진언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소용돌이치던 붉은 구름을 찢고 하늘에서 수십 개의 거대한 질량체들이 강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평범한 돌덩어리가 아니었다.
외피는 시리도록 차가운 절대 영도의 얼음 장벽으로 감싸여 있고, 내부 핵은 영상 2,000도가 넘는 지옥의 붉은 화염으로 압축된 집채만 한 '빙염 운석'들이었다. 수십 개의 거대 운석들이 불타는 궤적을 그리며 제우스 타워 주변 지상으로 낙하했다.
쿠아아아아아아아아앙-!
첫 번째 운석이 돌진하던 잿빛 베히모스의 등덜미를 정면으로 내리쳤다.
영하 150도의 급격한 결빙 충격 직후, 운석이 폭발하며 영상 2,000도의 지옥 불꽃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찰나의 순간 벌어진 초고속 극단적 온도차.
쩍! 콰콰콰쾅!
수십 톤에 달하는 베히모스의 단단한 바위 피부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분자 단위로 조각나며 허공 속으로 화염과 서리 가루가 되어 소멸했다.
연이어 쏟아지는 수십 발의 빙염 운석들이 강남역 대로변과 제우스 타워 전면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낙하할 때마다 대지를 뒤흔드는 파열음과 함께 마수 와이번들과 가고일 군단이 흔적도 없이 증발해 나갔다.
콰아아앙! 쾅! 쾅!
황금색 결계 밖에 서 있던 수천 마리의 마수 군단 전체가 단 1분 만에 한 줌의 회색 재와 부서진 얼음 조각이 되어 완전히 지상에서 쓸려나갔다.
피난처 내부의 시민들과 하위 헌터들은 말조차 잃은 채, 황금빛 막 너머로 펼쳐진 대종말의 정화 쇼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하늘을 불태우고 땅을 얼리던 신의 분노 같은 대마법이 마침내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서울의 하늘에 하얀 눈꽃들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청소가 제법 깔끔하게 끝났군요."
태현은 어깨에 묻은 눈꽃을 털어내며 씩 웃었다.
제우스의 더러운 음모가 서울을 삼키려던 날, 방구석 백수 출신의 청년과 여대생 마법사가 일구어낸 기적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원의 등극식을 서울의 붉은 노을 아래에서 찬란하게 수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