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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100화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백수는 평화를 즐긴다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100화: 백수는 평화를 즐긴다

양평 저택의 테라스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저녁노을이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남한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금빛과 붉은빛이 뒤섞인 윤슬이 찬란하게 흩어졌다.

그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태현은 박진철이 선물해 준 에테르 흔들의자에 누워 여유롭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끼이익, 끼이익. 들릴 듯 말 듯 부드러운 목재의 마찰음이 저택의 고요함을 기분 좋게 채웠다.

사박, 사박.

잔디밭을 밟는 가벼운 발소리와 함께 은은한 마나의 향기가 테라스로 다가왔다. 태현이 고개를 돌리자, 단정한 헌터 슈트 차림 위에 얇은 카디건을 걸친 한유진이 머그잔 두 개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방해한 건 아니죠, 태현 씨?"

"유진 씨 왔어요? 전혀요. 언제든 환영이죠."

유진은 태현의 옆 테이블에 머그잔 하나를 내려놓았다. 잔에서는 최고급 마나 허브 '블루 엘프의 이슬'을 우려낸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김과 함께 피어올랐다. 유진은 태현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 흔들의자에 거의 파묻혀 있는 그를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진철 아저씨가 의자를 만들어 보냈다더니, 정말 거기서 한 발짝도 안 움직이시는 모양이네요."

"이 의자가 마법의 물건이거든요. 엉덩이를 붙이는 순간 중력이 3배는 강해지는 느낌이라 일어날 수가 없어요."

태현의 너스레에 유진이 참지 못하고 풋, 웃음을 터뜨렸다.

"바깥세상은 지금 태현 씨가 보여준 기적들 때문에 매일매일이 시끄러워요. 미국의 유명 길드장들이 태현 씨의 조언 한마디를 얻겠다고 협회에 로비 자료를 들이밀고 있고, 영국의 왕실에서는 태현 씨를 국빈으로 초청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대요. 세계를 구한 은둔의 초월자라면서요."

"그거 다 스팸 처리했으니까 신경 안 써도 돼요."

태현은 차를 한 모금 머금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마나의 정수가 혈관을 타고 부드럽게 퍼져 나갔다.

"저는 그런 거추장스러운 명예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세상을 구하고, 게이트를 공략하고, 영웅 대접을 받는 건 유진 씨나 건우 같은 멋진 헌터들이 해야 할 일이죠. 저는 그냥……."

태현은 등받이에 몸을 더 깊숙이 기대며 정원의 붉은 노을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영웅들이 세상의 위협 없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아주 튼튼한 울타리 하나 쳐 둔 거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이 안전한 저택 안에서 아무 걱정 없이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는 것. 이게 제가 진짜 원하던 보상이에요."

유진은 태현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처음 그를 던전 입구에서 만났을 때, 그는 그저 F급의 보잘것없는 헌터 지망생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회귀 전의 끔찍했던 10년이라는 기억을 짊어진 채, 세상을 구원하고 자신만의 평화를 쟁취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여 왔다.

마침내 모든 위협이 사라지고 완벽한 평화가 찾아온 지금, 그가 누리는 이 찬란한 나태함은 그 어떤 영웅의 훈장보다도 값진 승리의 증표였다.

"태현 씨답네요."

유진은 자신의 찻잔을 들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태현 씨가 세운 그 튼튼한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저와 건우, 그리고 협회 모두가 언제나 태현 씨의 방패가 되어 줄 거라는 걸요."

"덕분에 든든합니다. 저도 언제든 울타리가 삐걱거리면 손가락 하나 정도는 튕겨 드릴게요."

두 사람은 노을빛 아래서 잔을 부딪쳤다. 맑은 타격음이 저녁 공기 속으로 청아하게 퍼져 나갔다.

시간이 흘러 해가 완전히 저물고, 하늘에는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밤하늘의 별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양평의 맑은 공기 덕분에 별빛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났다.

유진이 돌아간 뒤, 태현은 다시 홀로 흔들의자에 누웠다.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수백억 원의 저작권료와 배당금.
그 어떤 국가나 협회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안전한 보금자리.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켜주는 소중한 인연들.
그리고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영원히 보장된 자유로운 백수의 일상.

회귀하기 전 10년 동안 그가 꿈꿔왔던, 세상에서 가장 사치스럽고 찬란한 백수로서의 삶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태현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잔잔하게 미소를 지었다.

"……완벽한 인생이네."

더 이상의 싸움도, 도망도 없다.
회귀한 백수는, 이제 영원히 계속될 평화를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되었다.

[회귀한 백수의 게이트 노다지 독점] -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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