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 대신 마나 쓰는 세가 서자

시놉시스
대륙 최강의 9서클 대마법사 아드리안.
금기의 차원 마법을 연구하던 중 발생한 대폭발로 인해 영혼이 차원의 틈새를 표류하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동양의 신비로운 무협 세계, 명문가인 '남궁세가'의 버림받은 서자 '남궁혁'의 몸에 깃들어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단전이 파괴되어 무공을 익힐 수 없는 절맥증(絶脈症) 판정을 받고 가문의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던 소년.
하지만 대마법사의 영혼에게 파괴된 단전은 진기의 방해를 받지 않고 순수한 마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백지(白紙)에 불과했다.
경맥을 타고 흐르는 진기 대신, 심장과 단전을 잇는 다차원 마나 하트를 구축한 남궁혁.
세상을 개변하는 서양의 마법과 동양의 검술이 융합된 전대미문의 '마법 무공'이 천하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1화: 대마법사의 기묘한 환생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차원의 틈새를 흐르던 그 지독한 공허의 압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영혼이 억지로 낯선 육체에 구겨 넣어지는 과정에서 생긴 거부 반응 때문이었을까. 아드리안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으윽……."
코끝을 찌르는 것은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눅눅한 먼지더미의 향이었다. 9서클 대마법사이자 상아탑의 주인으로서 항상 가장 쾌적하고 마력이 풍부한 마법탑의 최상층에서 지내던 그에게는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불쾌한 감각이었다.
아드리안은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렸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화려한 대리석 천장이나 기하학적인 마법 문양들이 아니었다. 낡아서 삐걱거리는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천장과 틈새로 간신히 새어 나오는 희미한 햇살뿐이었다.
'여기는…… 어디지?'
아드리안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뇌의 명령을 받은 육체는 심하게 삐걱거렸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질렀고, 뼛속까지 시려 오는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마력이 요동치던 그의 강인한 반마도사(Half-Mage)의 육체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며칠은 굶은 듯한 나약한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아드리안은 간신히 손을 들어 눈앞에 가져다 댔다.
하얗다 못해 창백하게 질린 손가락, 마디가 얇고 굳은살 하나 없는 가녀린 손이었다. 평생 마도서를 넘기고 깃펜을 쥐던 대마법사의 손보다도 훨씬 왜소하고 나약했다. 이 손은 앙상하게 뼈대만 도드라져 있었고, 손목은 조금만 힘을 주면 꺾일 것처럼 가늘었다.
"이게…… 내 몸이라고?"
목구멍을 찢고 나온 목소리는 변성기를 갓 지난 앳된 소년의 것이었다.
그 순간, 그의 뇌리로 엄청난 양의 기억 파편들이 폭풍처럼 밀려들었다. 아드리안은 머리를 감싸 쥐며 다시 침상 위로 쓰러졌다. 이질적인 두 존재의 기억이 격렬하게 충돌하며 융합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이 육체의 본래 주인이었던 한 소년의 삶이었다.
이름은 남궁혁(南宮赫).
천하를 지배하는 다섯 명문가, 오대세가(五大世家)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검의 명가 '남궁세가(南宮世家)'의 셋째 아들이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이름 뒤에 가려진 실상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남궁혁은 가주의 정실부인이 아닌, 비천한 시녀 출신의 여인에게서 태어난 서자였다. 설상가상으로 태어날 때부터 단전이 기형적으로 찢어지고 경맥이 뒤엉킨 '선천성 절맥증(先天性絶脈症)'을 앓고 있었다.
무(武)를 숭상하고 강함만을 가치로 삼는 남궁세가에서, 내공을 쌀 한 톨만큼도 쌓을 수 없는 절맥증 환자이자 서자라는 신분은 가문의 수치 그 자체였다.
그의 생모는 혁이 열 살이 되던 해에 차가운 별채에서 병으로 숨을 거두었고, 그 이후 남궁혁에게 남은 것은 가문 사람들의 싸늘한 방관과 하인들의 은밀한 학대뿐이었다. 가문의 장자이자 이복형인 남궁위는 혁을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처럼 취급하며 괴롭혔고, 세가의 무사들은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오늘 아침에도 남궁위의 수하인 삼류 무사들에게 끌려가 '가문의 기상을 더럽히는 쓰레기'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발길질을 당했던 기억이 선명했다. 그 충격으로 머리를 부딪쳐 기절한 소년의 육체에 차원 폭발로 영혼만 남은 아드리안이 흘러들어온 것이었다.
"남궁혁이라……."
아드리안, 아니 이제는 남궁혁이 된 그가 쓰게 웃으며 속삭였다.
"9서클 마법사로서 차원의 근원을 탐구하다가 차원 폭발에 휘말려 소멸한 줄 알았더니, 이토록 기묘한 동양풍의 세계에서 다시 눈을 뜰 줄이야."
그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몸 상태를 내부적으로 스캔하기 시작했다. 대마법사 특유의 초월적인 정신력(Mana Sensitivity)은 다행히 영혼에 각인되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내관(內觀)을 통해 바라본 육체 내부의 지도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기(氣)를 모으고 운기조식의 중심이 되어야 할 단전은 마치 가뭄에 쩍쩍 갈라진 논바닥처럼 사방으로 찢어져 있었고 그곳으로 이어져야 할 경맥들은 서로 꼬이고 끊어져 기운의 순환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세계의 무림인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무공을 익힐 수 없는 쓰레기 몸'이 맞았다.
하지만 남궁혁의 입가에는 절망 대신 기묘한 미소가 걸렸다.
"재미있군. 단전이 완전히 망가져 있기에 오히려 방해 요소가 없어."
이 세계의 무인들은 단전에 진기를 모은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다르다. 마법사들은 온몸의 마나 감각을 깨우고 심장 주변에 마나를 응축하는 핵심 기관인 '마나 하트(Mana Heart)' 또는 '마나 서클(Mana Circle)'을 형성한다.
단전이 찢어졌다는 것은 진기를 담는 그릇이 부서졌다는 뜻일 뿐, 자연계에 존재하는 마나를 흡수하여 새로운 순환계를 만드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진기의 잔재가 단전과 혈도에 남아 있으면 마나와 충돌하여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이 몸은 내공이 단 한 줌도 없는 완벽한 백지 상태였다.
"마나가 전혀 없는 불모지인 줄 알았는데 공기 중에 떠도는 에너지의 밀도가 생각보다 아주 높군. 다만 마력의 성질이 내가 살던 대륙과는 미세하게 다르다. 좀 더 거칠고 역동적이야. 이 세계의 인간들은 이것을 천지의 기운, 즉 '자연의 기(氣)'라고 부르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마법적인 공식을 대입해 이 거친 에너지를 정제하여 내면의 마나로 전환하면 될 일이었다.
남궁혁은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 세계의 가부좌는 마법사들의 명상 자세와 묘하게 닮아 있어 어색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전생에 쌓았던 9서클 대마법사의 정신 장막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가동되었다.
그의 정신이 외부로 뻗어 나가자, 허름한 헛간 주변의 대기 속에 흩어져 있던 무수한 미세 에너지의 입자들이 감지되었다. 붉고, 푸르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생명력의 파편들.
남궁혁은 정신의 그물을 펼쳐 그 입자들을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스우우우-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였지만, 그의 주변으로 미세한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평범한 무인들이라면 단전으로 기를 밀어 넣으려 했겠지만, 남궁혁은 마나를 호흡을 통해 폐로 들이마신 뒤 심장 뒤편의 가상의 공간으로 인도했다.
마법의 제1공식: 영혼의 방에 기초 서클을 투영하라.
그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박동하기 시작했다.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육체에 서서히 온기가 돌며, 심장의 고동이 빨라졌다. 들이마신 대기의 기운이 온몸의 세포를 거쳐 심장 중심부로 모여들었다. 기운들은 남궁혁의 초월적인 정신력에 통제당하며 억지로 구형(球形)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콰르릉!
머릿속에서 가상의 천둥이 울리는 듯한 환청이 들렸다.
동시에 그의 심장 바로 옆 차원적으로 겹쳐진 미세한 틈새에 아주 작고 투명한 결정체가 형성되었다.
1서클 마나 하트(Mana Heart)의 씨앗.
비록 지금은 티끌처럼 작고 초라하지만, 이것은 천하의 그 어떤 무인도 가지지 못한 마법의 심장이었다. 이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온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은 진기가 아닌, 물리 법칙을 개변하는 순수한 마력이 될 것이었다.
"후우……."
남궁혁은 탁한 숨을 길게 토해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전생의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것처럼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겨우 한 시간 남짓한 명상이었지만, 벌써 몸에 활기가 돌고 시야가 맑아졌다.
그때였다.
쾅!
낡은 목조 문이 거칠게 부서질 듯 열리며 차가운 바깥바람이 몰아쳤다.
그와 동시에 오만하고 불쾌한 목소리가 헛간 내부를 가득 채웠다.
"어이, 쓰레기 서자 놈아! 아직도 살아서 숨을 쉬고 있었냐?"
문가에 서 있는 것은 세 명의 청년들이었다.
가운데에 선 녀석은 남궁세가의 하급 무사 복장을 하고 있었고, 양옆의 둘은 남궁위의 수하로 일하는 하급 시종들이었다. 가운데에 선 녀석의 이름은 조필. 남궁위의 위세를 등에 업고 세가 내에서 서자들을 괴롭히는 데 앞장서는 악질적인 녀석이었다.
조필은 품에 팔짱을 낀 채, 바닥에 땀을 흘리며 앉아 있는 남궁혁을 내려다보며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주제에 가부좌는 틀고 앉아 있군. 단전이 찢어진 병신이 기공을 흉내 낸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더냐? 오늘 아침에 매질을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군."
남궁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다. 그저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호수처럼 고요하고 차가운 눈빛이었다. 9서클 대마법사의 입장에서 이들은 그저 먼지보다 미미한 하찮은 필멸자들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 기묘한 눈빛에 조필은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평소라면 겁에 질려 눈을 내리깔고 벌벌 떨어야 할 서자 놈이 마치 미천한 짐승을 내려다보는 듯한 오만한 태도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빛이 왜 그 모양이냐?"
조필이 짓이겨진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며 한 걸음 다가왔다.
"남궁위 공자께서 너 같은 쓰레기가 남궁의 이름을 달고 돌아다니는 게 눈에 거슬린다고 하셨다. 오늘 밤 안으로 가문에서 스스로 기어 나갈 준비를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는 네 놈의 시체가 별채 뒷산에서 발견될 테니까."
조필의 곁에 있던 시종 하나가 킥킥거리며 거들었다.
"형님, 이 녀석 귀가 먹은 거 아닙니까? 멍하니 서 있는 꼴이 꼭 얼간이 같습니다."
남궁혁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은 여전히 나약하고 가벼운 신음이 흘러나왔지만, 그의 등은 대나무처럼 곧게 펴져 있었다. 그는 조필을 향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남궁위가 시킨 짓인가?"
"뭐라? 남궁위 공자의 함자를 함부로 입에 올려?"
조필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허리춤에 찬 목검을 스르릉 뽑아 들었다. 비록 진검은 아니었지만, 삼류 무사의 내력이 실린 목검에 맞으면 뼈가 부러지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오늘 아주 다리를 분질러 놓아야 정신을 차리겠군!"
조필이 목검을 치켜들며 한 걸음 내딛는 순간이었다.
남궁혁의 심장 옆에 자리 잡은 1서클 마나 하트가 강하게 요동쳤다. 비록 모아둔 마력의 양은 극히 적었지만, 1서클 수준의 기초 마법 하나쯤은 캐스팅 없이 영창할 수 있는 정신력이 있었다.
'마인드 트릭(Mind Trick).'
자신보다 정신력이 약한 대상을 일시적으로 환각과 공포에 빠뜨리는 1서클 정신 마법.
남궁혁의 푸른 눈동자 속에서 기이한 광채가 미세하게 명멸했다.
오오오옹-
보이지 않는 정신의 파동이 조필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 순간, 조필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눈앞에 서 있던 병약한 서자 놈의 등 뒤로, 거대하고 시커먼 심연의 괴수가 입을 벌린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환영이 보인 것이다. 그 괴수의 기세는 마치 세상 전체를 집어삼킬 듯 압도적이었고, 등줄기를 타고 얼음장 같은 살기가 쏟아져 내렸다.
"힉……! 히익!"
조필은 치켜들었던 목검을 떨어뜨리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의 얼굴은 핏기가 완전히 가셔 하얗게 질려 있었고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뒤로 기어갔다.
"조 형님? 왜 그러십니까?"
양옆의 시종들은 영문을 몰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들의 눈에는 그저 남궁혁이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기에, 조필이 왜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괴, 괴물……! 저놈은 괴물이야! 살려줘!"
조필은 바지에 오줌을 지린 채 문밖으로 미친 듯이 기어 나갔다. 시종들도 조필의 발작적인 공포에 휩쓸려 헛간 밖으로 허겁지겁 도망쳐 버렸다.
도망치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남궁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마력이 부족해서 겨우 정신 마법 한 번 썼는데도 심장이 터질 것 같군. 육체가 마력을 감당할 만큼 강하지 못해."
그는 자신의 가슴팍을 짚었다. 마나 하트가 빠르게 뛰며 세포들에게 마력을 공급해 진정시키고 있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 최소한 3서클 수준에는 도달해야 이 세계의 일류 고수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 터였다.
그때, 멀리서 조심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의 불한당들과는 달리, 아주 가볍고 조심성 있는 발걸음이었다.
"혁아……? 안에 있니?"
문가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 것은 한 명의 소녀였다.
남궁세가의 시녀들이 입는 수수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고운 선을 지닌 미녀였다. 그녀는 남궁혁의 유일한 혈육이자 동복누이인 남궁소소(南宮素素)였다.
그녀의 손에는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작은 만두 두 개가 담긴 그릇이 들려 있었다. 자신이 먹을 몫을 아껴서 몰래 남궁혁에게 가져다주려는 것이 분명했다.
소소는 헛간 문이 부서져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혁에게 달려왔다.
"혁아! 괜찮아? 방금 조필 그 못된 녀석들이 나가는 걸 봤어. 또 너를 괴롭힌 거야? 어디 다친 데는 없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자신도 서녀의 신분이라 힘이 없어 남동생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남궁혁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전생의 아드리안은 평생 마법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가족의 정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소소의 따뜻한 눈빛을 마주하자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 몸에 남아 있는 본래 남궁혁의 감정이 영혼에 스며든 탓이리라.
"괜찮아, 누님. 아무 데도 다치지 않았어."
"정말이야?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소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만두 그릇을 내밀었다.
"이거 따뜻할 때 어서 먹어. 요즘 가문의 배급이 더 줄어들어서 배가 많이 고팠지?"
남궁혁은 만두를 받아 들었다. 비록 화려한 마법탑의 성찬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음식보다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었다. 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며, 그는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남궁혁. 네가 남긴 억울함과 슬픔은 내가 대신 갚아주마. 그리고 너를 유일하게 아껴준 이 누이에게는 천하에서 가장 귀한 영예를 안겨주겠다.'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영혼을 품은 남궁세가의 버림받은 서자.
이제 무림의 역사가 새로 쓰일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