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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의 맹약100화

철혈의 맹약

철혈의 맹약

100화: 철혈의 맹약 (완결)

일요일 늦은 오후, 인천 남항의 제3 세관 통관 부두 끝자락.

과거 피비린내 나는 사투와 비바람이 휘몰아치던 거친 선착장은 완전히 사라지고, 지금은 철혈 로지스틱스의 깨진 대리석과 붉은 기와 조경으로 꾸며진 깨끗하고 현대적인 수송 항구 부두의 전망대가 우뚝 솟아 있었다.

지는 가을 노을이 서해 바다의 잔잔한 파도 위로 웅장한 황금빛 광채를 가득 뿌려대며 바다를 불태우고 있었다.

태형은 단정하게 맞춤 정장을 차려입은 채,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서서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저무는 붉은 태양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오른손에는 늘 함께하던 지팡이가 가만히 바닥을 딛고 서 있었고, 수개월 전 교도소 문을 나서며 얻은 자유의 바람이 그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바스락-.

그의 뒤로 임창수와 한정훈, 박마동, 그리고 연소희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다가와 멈춰 섰다. 네 사람 모두 양지의 기업을 이끄는 장성하고 떳떳한 사내들과 사장의 품격을 풍기고 있었다.

창수가 태형의 어깨를 툭 치며 엷게 미소를 지었다.

“형님, 명동과 강남의 모든 철혈 지사 통합 이사회 안건이 만장일치로 승인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법과 비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완벽한 강철 성벽을 완성한 겁니다.”

마동은 묵직한 오른손으로 난간을 잡으며 붉은 바다를 향해 숨을 깊게 내쉬었다.

“정말 따뜻하구나, 형님. 3년 전 우리가 배신의 고통 속에 피눈물을 흘릴 때, 오늘 같은 석양을 형제들과 함께 바라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훈과 소희 역시 태형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태형의 좌우를 든든하게 지켜 섰다.

태형은 자신의 지팡이 끝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3년 전 최진상의 배신으로 파멸했던 어두운 교도소의 시간. 그리고 피로 물들었던 핏빛 복수극의 모든 사선을 넘나들며 사지를 뚫고 나온 세 사내.

그들이 지켜낸 최종 유산은 거대 제국 금성의 밤의 왕관이 아닌, 보육원 시절부터 목숨을 나눴던 의형제들의 꺾이지 않는 피의 맹약과, 해바라기 보육원의 아이들을 이 세상의 가장 안전하고 맑은 세상의 빛으로 인도한 이 따뜻한 평화의 울타리였던 셈이다.

태형은 지팡이를 단단히 고쳐 쥐고, 형제들의 어깨를 한 명씩 꽉 움켜쥐었다.

“고생 많았다, 내 형제들아.”

태형의 갈라진 목소리가 석양의 붉은 파도 소리 위로 나직하지만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우리가 차가운 어둠 속에서 흘린 철(鐵)과 혈(血)의 대가는, 마침내 무너지지 않을 영원한 성벽이 되어 돌아왔다. 이 성벽 아래서 우리는 끝까지 서로를 지킬 것이고, 우리의 맹약은 이 붉은 바다 너머 영원한 시간 속에서도 결코 바스러지지 않을 것이다.”

다섯 사람은 서로의 손을 포개어 잡고 저무는 붉은 석양의 수평선 너머로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내일 아침을 함께 조용히 응시했다.

비바람 치던 밤은 완전히 가고, 사내들의 머리 위로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철혈의 왕국이 찬란하게 만개하며 그 장엄하고도 웅장한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복수의 결산이자 강태형과 철혈단의 핏빛 위대한 복수극, ‘철혈의 맹약’은 마침내 영원한 평화와 승리로 그 찬란한 완결을 고하고 있었다.

(철혈의 맹약 -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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