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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17화

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

방구석 감독, 축구 신이 되다

17화: 숨을 빼앗는 십 분

공이 떨어졌다.

마커스 리드의 머리와 리암 오코너의 어깨 사이.

골키퍼가 한 걸음 나왔고, 웨스트햄 공격수가 그보다 반 박자 빠르게 몸을 던졌다. 조명 아래에서 하얗게 뜬 공은 느려 보였지만, 박스 안의 모든 발은 이미 늦어 있었다.

"마커스!"

한시우의 목소리가 터치라인에서 갈라졌다.

마커스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무릎이 먼저 비명을 질렀지만, 그는 허리를 세웠다. 공을 따내는 헤더가 아니었다.

상대가 머리를 대지 못하게 만드는 헤더였다.

쿵!

웨스트햄 공격수의 어깨가 마커스의 등과 부딪쳤다. 공은 제대로 맞지 않았다. 머리 위를 스치고 골문 앞으로 떨어졌다.

리암이 반응했다.

공을 걷어내려 달려든 것이 아니었다. 그는 몸을 비틀어 웨스트햄 10번이 들어오는 길에 허벅지를 세웠다. 공이 발에 닿기 직전, 10번의 무릎과 리암의 옆구리가 부딪쳤다.

"으윽."

공은 리암의 허벅지에 맞고 방향을 바꿨다.

골키퍼가 양손을 뻗었지만 잡지 못했다. 공은 골라인 바깥으로 굴러 나갔다.

코너킥.

홈 관중의 함성이 다시 솟았다.

이스트베리 선수들은 환호하지 못했다. 막아낸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맞을 시간을 번 것뿐이었다.

스윽.

[웨스트햄 총공세 단계 상승]
- 박스 안 경합 인원 증가
- 세컨드 볼 회수 위치: 중앙 14~18m 집중
- 이스트베리 수비 블록 체력 저하: 위험
- 권장 대응: 라인 유지 / 무리한 클리어 금지

시우는 손목시계를 보았다.

후반 57분.

겨우 세 분이 지났다.

존 코치가 옆에서 낮게 말했다.

"교체 공격수 들어옵니다."

웨스트햄 벤치 앞에서 조끼가 벗겨졌다. 키가 큰 공격수였다. 홈 관중은 그의 이름을 외쳤고, 웨스트햄 선수들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박스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왔다.

시우는 곧바로 외쳤다.

"리암! 앞에 끌려가지 마!"

리암은 옆구리를 움켜쥔 채 고개를 끄덕였다.

마커스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숨 쉬어. 공만 보지 마."

"압니다."

"아니. 지금은 알아도 까먹는다."

리암은 이를 악물었다.

코너 플래그 앞에서 웨스트햄 선수가 손을 들었다.

짧게.

공은 바로 올라오지 않았다. 박스 밖으로 낮게 빠졌다. 웨스트햄 10번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열었다.

"앞!"

마커스가 튀어나갔다.

하지만 공은 슈팅이 아니었다.

10번은 몸만 열어 수비를 끌어낸 뒤, 다시 오른쪽 측면으로 밀었다. 크로스를 올릴 시간을 만드는 패스였다.

이스트베리의 블록이 반 박자 늦게 흔들렸다.

크로스가 다시 올라왔다.

이번에는 더 높았다.

교체 공격수가 마커스 뒤에서 뛰었다.


마커스는 첫 경합에서 이미 한 번 밀렸다.

두 번째 점프는 더 힘들었다.

무릎 안쪽이 뜨겁게 당겼다. 그러나 그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았다. 웨스트햄 공격수에게 그것을 보여주는 순간, 다음 공은 전부 자신에게 올 것이다.

"내 공!"

마커스가 외쳤다.

실제로 그의 공은 아니었다.

그래도 외쳐야 했다.

골키퍼가 멈췄다. 리암도 반 걸음 멈췄다. 그 짧은 정지 덕분에 서로 부딪치지 않았다.

마커스는 공을 멀리 보내지 못했다.

정수리 끝에 스친 공이 박스 바깥으로 떠올랐다.

세컨드 볼.

웨스트햄 10번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암의 몸이 먼저 나가려 했다.

공이 있었다.

빼앗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마커스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갈라졌다.

"문!"

리암의 발이 잔디에 박혔다.

문.

박스 앞 16m.

자신이 비우면 웨스트햄이 다시 밀고 들어오는 자리.

리암은 공으로 뛰지 않았다. 대신 10번이 슈팅 후 따라 들어올 길을 막았다.

벤이 뒤에서 달려들었다.

"제가 갑니다!"

벤의 발끝이 공을 건드렸다. 완전한 클리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공은 웨스트햄 10번의 오른발 앞에서 살짝 벗어났다.

쾅!

늦은 슈팅이 나왔다.

공은 리암의 등 뒤로 지나 마커스의 종아리에 맞고 튀었다. 이번에는 토미가 달려왔다.

토미는 걷어내고 싶었다.

멀리.

가능하면 경기장 밖까지.

하지만 시우의 목소리가 먼저 왔다.

"라인 말고 벤!"

토미는 이를 악물고 발목을 틀었다.

클리어가 아니라 패스.

공이 벤 쪽으로 낮게 굴렀다. 벤은 등을 지고 버티며 공을 품었다. 웨스트햄 풀백이 뒤에서 밀었다.

삐익!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이스트베리 프리킥.

별것 아닌 위치였다. 하프라인도 넘지 못한 수비 진영의 파울.

그런데 이스트베리 선수 몇 명이 동시에 허리를 숙였다.

십 초.

그들에게는 그 십 초가 골만큼 컸다.

아서 웰스가 벤치 뒤에서 손수건을 꽉 쥐었다.

"제발... 천천히."

시우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천천히 하면 죽습니다."

아서의 얼굴이 굳었다.

시우는 피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멈추는 게 아니라, 숨을 맞춰야 합니다."


후반 61분.

웨스트햄의 교체가 완료됐다.

키 큰 공격수가 최전방에 섰고, 기존 공격수는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내려갔다. 웨스트햄 10번은 박스 앞에서 더 자유로워졌다.

존 코치가 전술판을 들고 다가왔다.

"보스, 토미를 내리면 오른쪽 숫자는 맞출 수 있습니다. 대신 역습 출구가 사라집니다."

"토미는 완전히 내리지 않습니다."

시우는 손가락으로 피치 위 선을 그었다.

"벤을 오른쪽으로 한 칸 낮춥니다. 토미는 풀백만 물고, 안쪽은 벤이 닫습니다."

"5-4-1입니까?"

"상대 눈에는 그렇게 보이게."

완전히 물러서면 끝이었다.

웨스트햄 센터백까지 마음 놓고 올라올 것이다. 하지만 토미가 한 발이라도 전방에 남아 있으면, 상대 풀백은 계속 뒤를 확인해야 했다.

그 한 발.

지금 이스트베리에게 남은 공격이었다.

스윽.

[웨스트햄 교체 후 역할 분석]
- 교체 공격수: 직접 마무리보다 센터백 고정 역할
- 기존 10번: 세컨드 볼 슈팅 대기
- 오른쪽 하프스페이스 침투 빈도 증가 예상
- 위험 구간: 이스트베리 왼쪽 센터백-리암 사이

시우는 곧바로 외쳤다.

"벤! 오른쪽 안쪽을 닫아! 토미, 풀백만 봐!"

벤이 손을 들었다.

토미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돌아봤다.

"역습은요?"

"살아 있으면 한다."

짧은 말이었다.

토미의 눈빛이 바뀌었다.

"알겠습니다."

그는 더 내려오지 않았다. 대신 웨스트햄 풀백이 공을 받을 때마다 첫 발을 그쪽으로 향했다. 완전히 물러선 수비가 아니었다. 언제든 뛰어나갈 수 있는 수비였다.

웨스트햄은 그 차이를 알아챘다.

그들은 토미 쪽으로 바로 공을 주지 않았다.

반대편으로 크게 돌렸다.

왼쪽 윙어가 공을 잡자 홈 관중이 일어났다. 낮은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찔렸다. 교체 공격수는 공을 받으러 내려오지 않았다. 마커스를 등에 붙이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때문에 마커스도 나갈 수 없었다.

공은 뒤로 흘렀다.

웨스트햄 10번.

"리암!"

마커스가 외쳤지만, 리암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달려나가도 늦었다.

그는 슈팅을 막으러 나가지 않았다. 10번이 때린 뒤, 골문 쪽으로 다시 쇄도할 길을 닫았다.

쾅!

슈팅은 벤의 허리에 맞고 튀었다.

벤이 그대로 쓰러졌다.

"벤!"

토미가 소리쳤다.

벤은 한 손을 들었다.

괜찮다는 뜻이었다.

괜찮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어나야 했다.

공은 아직 살아 있었다.


웨스트햄은 쉬지 않았다.

한 번 막히면 뒤로 돌리고, 다시 반대편으로 보냈다. 이스트베리 선수들의 목은 점점 위아래로 흔들렸다. 공을 따라가려면 고개를 돌려야 했고, 고개를 돌릴 때마다 다리의 무게가 더 선명해졌다.

후반 64분.

리암의 시야 가장자리가 어두워졌다.

숨이 모자랐다.

공은 오른쪽 측면에 있었다. 웨스트햄 풀백이 천천히 몸을 열었다. 크로스처럼 보였지만, 리암은 박스 앞의 10번을 보았다.

또 세컨드 볼.

그가 한 걸음 나가려는 순간, 뒤에서 마커스의 손이 등을 밀었다.

"거기."

"공이..."

"거기."

마커스의 목소리는 짧았다.

리암은 멈췄다.

공은 올라왔다.

교체 공격수가 마커스와 부딪쳤다. 둘의 몸이 엉키며 공이 박스 앞쪽으로 튀었다.

리암이 있는 자리였다.

그는 그제야 움직였다.

늦게 뛰었지만, 정확했다.

오른발을 뻗어 공을 멀리 차지 않았다. 발바닥으로 짧게 눌렀다가 옆으로 밀었다. 벤이 쓰러진 뒤 겨우 일어나고 있었고, 토미는 오른쪽 풀백을 물고 있었다.

그래서 리암은 가장 가까운 흰 유니폼을 찾았다.

마커스.

패스는 불안했다.

마커스는 무릎을 굽히며 공을 받았다.

웨스트햄 10번이 바로 달려들었다.

마커스는 공을 지키지 않았다.

원터치.

하프라인 쪽으로 길게 보냈다.

공은 토미보다 조금 길었다.

그러나 웨스트햄 풀백은 다시 뒤로 뛰어야 했다.

그 한 번의 뒷걸음.

이스트베리의 수비 라인이 숨을 들이켰다.

스윽.

[리암 오코너 적응률: 61% -> 64%]
- 박스 앞 위치 유지 성공
- 세컨드 볼 회수 후 무리한 전진 억제
- '문 지킴' 역할 이해도 상승

리암은 창을 보지 못했다.

대신 마커스가 낮게 말했다.

"그거다."

리암은 대답하지 못했다.

숨이 너무 찼다.

그래도 고개는 끄덕였다.


후반 67분.

웨스트햄은 다시 코너킥을 얻었다.

이번에는 홈 관중이 먼저 일어났다. 박스 안으로 여섯 명이 들어왔다. 골키퍼까지 하프라인 가까이 올라오라는 손짓을 받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존 코치가 시우에게 물었다.

"수비수 하나 더 넣습니까?"

시우는 벤치를 보았다.

수비수는 있었다.

하지만 넣는 순간 토미의 출구가 완전히 죽는다. 웨스트햄은 더 마음 놓고 센터백까지 올릴 것이다.

시우는 짧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라인입니다."

"체력이..."

"그래서 더 라인입니다."

시우는 터치라인 끝까지 나갔다.

"한 발만! 전부 한 발만 내려!"

마커스가 손을 들었다.

"한 발!"

이스트베리의 수비 라인이 동시에 뒤로 밀렸다. 너무 깊지는 않게. 골키퍼가 나올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만 남겼다.

웨스트햄은 짧은 코너를 택했다.

토미가 튀어나갔다.

그러나 공은 다시 뒤로 빠졌다. 웨스트햄 10번이 박스 바깥 정면에서 받았다.

홈 관중의 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

슈팅을 기다리는 침묵.

리암의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갔다.

"리암!"

이번에는 시우가 불렀다.

리암은 멈췄다.

10번은 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슈팅하지 않았다.

공은 다시 박스 안으로 찍혀 들어갔다.

마커스가 돌아섰다.

교체 공격수가 먼저 뛰었다.

마커스도 뛰었다.

무릎이 꺾일 듯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올라갔다.

공이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깨졌다.

멀리 나가지 않았다.

골문 앞.

페널티 스폿보다 가까운 자리.

세컨드 볼이 떨어졌다.

리암은 아직 박스 앞에 있었다.

벤은 허리를 맞은 충격 탓에 한 박자 늦었다.

토미는 짧은 코너를 막으러 코너 플래그 쪽에 묶여 있었다.

마커스는 착지하면서 균형을 잃었다.

웨스트햄의 교체 공격수가 가장 먼저 몸을 돌렸다.

시우의 눈앞에 붉은 창이 떠올랐다.

[위험]
- 골문 전방 세컨드 볼
- 마커스 리드 착지 균형 불안정
- 즉시 차단 가능 인원: 0.7명

0.7명.

시우의 손이 주먹으로 굳었다.

공이 잔디에 떨어지기 전, 웨스트햄 공격수의 오른발이 먼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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