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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방을 탈출하는 법7화

죽음의 방을 탈출하는 법

죽음의 방을 탈출하는 법

7화: 거울 속 손

[제2라운드: 거울의 방]
[목표: 반사된 공간과 실제 공간의 차이를 이용해 출구에 도달하십시오.]
[제한 시간: 15:00]

거울 속 설아가 천장을 보고 있었다.

실제 설아는 지후 옆에 서 있었다. 그녀의 고개는 올라가지 않았다. 눈도 정면을 향한 채 굳어 있었다.

그런데 가장 왼쪽 유리판 안의 설아만 달랐다.

시선이 천장 모서리에 박혀 있었다.

그곳에서 검은 손 하나가 내려오고 있었다.

지후는 실제 천장을 보았다. 흰 조명판. 얇은 이음새. 먼지가 달라붙은 금속 틀. 손은 없었다.

반사 안에서만 손가락이 길어졌다.

검은 장갑을 낀 것처럼 매끄러운 손이 설아의 어깨 쪽으로 뻗었다.

지후는 손전등을 두 번 깜빡였다.

정지.

도서관을 지나온 사람들은 신호에 반응했다. 몇몇은 늦었지만, 그래도 멈췄다. 그 순간 바닥의 검은 유리 아래로 은색 선들이 가늘게 밝아졌다.

거울의 방도 보고 있다.

소리가 아니라 위치를.

설아가 숨을 들이켰다.

반사 속 손이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실제 설아의 몸이 뒤로 꺾였다.

"읍..."

소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 입을 손등으로 막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배운 침묵이 아직 몸에 남아 있었다.

지후가 팔을 뻗었다.

설아의 손목을 잡는 순간, 차가운 힘이 반대쪽에서 당겼다. 사람 손이 아니었다. 균일하고, 망설임 없는 힘.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장치에 가까웠다.

[절대 관찰]
[반사 위치 불일치]
[실제 접촉 지점: 대상 후방 1.4m]
[반응 지연: 약 0.7초]

후방.

지후는 설아 뒤를 보았다. 거기에는 매끈한 거울뿐이었다. 틈도 손잡이도 보이지 않았다.

설아의 손가락이 떨렸다.

끌려가는 와중에도 그녀는 거울 표면 한 지점을 긁었다. 손톱이 아니었다. 손에 감고 있던 잘린 운동화 끈의 매듭으로, 유리 위의 먼지를 세로로 걷어 냈다.

짧은 선 하나.

지후는 그것을 보았다.

다음 순간 설아의 어깨가 거울 속으로 반쯤 빨려 들어갔다. 유리가 물처럼 녹은 것은 아니었다. 거울 한 장이 아주 얇게 벌어지고, 그녀의 몸이 그 틈으로 접히듯 밀려 들어갔다.

정민이 달려들려 했다.

지후는 손전등을 다시 두 번 깜빡였다.

정지.

그가 대신 움직였다.

첫 걸음.

검은 유리 아래 은색 선들이 반짝였다. 도서관의 감지선보다 간격은 넓었다. 대신 방향이 일정하지 않았다. 실제 바닥의 선과 반사 속 바닥의 선이 서로 다르게 누워 있었다.

눈으로만 보면 틀린다.

거울을 믿으면 더 틀린다.

[제한 시간: 13:42]

설아의 팔만 밖에 남아 있었다.

지후는 그 팔을 놓지 않았다.

안쪽에서 검은 손이 다시 움직였다. 이번에는 반사 속 설아의 목 쪽으로 올라갔다.

박상철이 뒤에서 손짓했다.

출구.

설아.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는 동작.

지금 한 명 때문에 다 죽을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선명했다. 그에게 침묵은 반성이 아니라 계산이었다.

생존자 몇 명의 시선이 흔들렸다. 도서관에서 살아나온 직후였다. 누군가를 두고 가자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겁은 이미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최정민이 상철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그를 밀지 않았다. 다만 상철과 나머지 사람들 사이의 길을 몸으로 끊었다. 상철이 손짓을 더 크게 만들면, 방이 그 움직임을 볼 위치였다.

한도윤이 그 장면을 보다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도망치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왼쪽 두 번째 유리판 아래를 가리켰다.

그곳의 반사는 이상했다.

정면에 선 생존자들의 다리가 비쳐야 할 자리였다. 그런데 사람 하나가 옆으로 겨우 들어갈 만큼의 검은 틈이 보였다. 그 안에서 설아의 운동화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지후는 설아가 남긴 먼지 없는 세로선과 도윤이 가리킨 반사를 연결했다.

왼쪽 거울은 현재 위치를 비추지 않는다.

한 칸 옆.

그리고 조금 늦게.

이 방의 반사는 거짓말이 아니다.

다른 위치의 사실을 늦게 보여 준다.

지후는 설아의 팔을 당겼다.

움직이지 않았다.

안쪽 집게가 그녀의 어깨를 고정하고 있었다. 힘으로 잡아당기면 관절이 먼저 나간다. 그녀를 구하는 게 아니라 찢어 내는 꼴이 된다.

지후는 손가락을 쥐었다.

감각이 늦었다.

도서관에서 마지막 금속 핀을 잃었다. 파우치에 남은 것은 피와 먼지에 젖은 붕대, 단열포 조각, 손전등뿐이었다.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다.

그는 손전등 끈을 풀었다. 얇았지만 질겼다. 지후는 밖으로 남은 설아의 손목에서 운동화 끈 끝을 조심스럽게 빼내 손전등 끈과 묶었다.

매듭 하나가 오래 걸렸다.

손끝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늦게 따라왔다.

[절대 관찰]
[거울판 우측 힌지: 복귀 잠금쇠]
[현재 잠금 상태: 부분 체결]
[강제 파손 시 반응 가능성 높음]

부수면 안 된다.

늦춰야 한다.

도서관에서 그랬듯이.

지후는 끈을 거울판 오른쪽 아래 틈으로 밀어 넣었다. 손톱 한 장보다 좁은 틈이었다. 설아가 남긴 먼지 없는 세로선 바로 옆에서만 유리가 아주 미세하게 떠 있었다.

그는 단열포를 접어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 맨손으로 잡으면 유리 모서리가 손을 갈라 놓을 것이다.

[제한 시간: 12:18]

안쪽에서 설아의 손이 끈을 잡았다.

그녀는 아직 의식을 잃지 않았다.

거울 뒤 검은 틈 안에서 설아가 끈을 한 번 당겼다.

준비.

두 번.

집게가 움직이는 주기.

지후는 그 신호를 이해했다.

설아는 안쪽에서도 보고 있었다. 당겨지는 대상이 아니라, 같이 세는 사람으로 버티고 있었다.

지후는 반사 속 검은 손의 움직임을 보았다. 실제보다 약간 늦다. 반사에서 손가락이 어깨를 죄는 순간, 실제 집게는 이미 힘을 풀고 다음 위치로 넘어가려 한다.

그 짧은 틈.

지후는 끈을 당겼다.

[기믹 파괴]
[숙련도 제한: 과부하 주의]

손목 안쪽에서 불이 붙었다.

이번에는 뜨겁기보다 멀었다. 통증이 늦게 도착했다. 손가락이 남의 것처럼 굼떴다.

잠금쇠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 했다.

지후는 그것을 막지 않았다.

돌아오는 시간을 아주 조금 늦췄다.

틱.

거울판이 손바닥 두께만큼 벌어졌다.

차가운 공기가 안쪽에서 새어 나왔다. 습하고 오래 닫힌 금속 냄새가 났다.

설아의 얼굴이 틈 사이에 보였다.

눈은 크게 뜨고 있었지만, 그녀는 소리 내지 않았다. 대신 끈을 다시 한 번 당겼다.

지금.

정민이 바로 움직였다. 그녀는 상철의 팔꿈치 안쪽에 손끝을 세웠다.

상철은 그 틈을 이용해 앞사람을 밀어 보려 하고 있었다. 직접 밀지는 않았다. 어깨를 들고, 옆 생존자가 물러날 길을 막고, 스스로 먼저 움직이게 만들려는 방식이었다.

같은 방식.

공중에 문자가 번졌다.

[보류 기록 반응]
[유사 선택 감지]

상철의 팔이 멈췄다.

그의 얼굴에서 피가 빠졌다.

정민은 더 누르지 않았다. 움직이면 시스템이 본다는 사실만 알려 주면 충분했다.

지후는 그를 볼 시간이 없었다.

검은 손이 설아의 목에 닿기 직전이었다.

지후는 끈을 한 번 더 당겼다.

거울판이 비명을 낼 것처럼 떨렸다.

소리는 나지 않았다.

대신 바닥의 은색 선들이 동시에 밝아졌다.

[반사 오차 조정 준비]

방이 대응한다.

지후는 설아의 손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힘으로 당기지 않았다. 거울판이 벌어진 각도와 집게가 힘을 푸는 순간을 맞췄다.

설아가 안쪽에서 몸을 비틀었다.

운동화 밑창이 금속 벽을 찼다.

작은 충격.

은색 선 하나가 붉게 변했다.

지후는 단열포를 댄 손바닥으로 유리 모서리를 눌렀다. 진동이 거울판 전체로 퍼지기 전에 자기 팔로 먹었다.

통증이 팔꿈치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설아의 어깨가 빠져나왔다.

그리고 몸.

마지막으로 발.

두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후는 뒤통수가 검은 유리에 닿기 직전 팔꿈치로 버텼다. 설아는 바로 입을 막았다. 기침이 올라왔지만 삼켰다.

거울판이 닫혔다.

틱.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매끈한 벽으로 돌아갔다.

[반사 포획 실패]
[반사 오차 조정 시작]

유리판들이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처음에는 빛만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곧 정면 반사 속 생존자들의 위치가 한 칸씩 밀렸다. 왼쪽에 있던 사람이 오른쪽에 비치고, 뒤에 있던 사람이 앞에 나타났다.

방이 규칙을 바꾸고 있다.

아니.

규칙을 숨기고 있다.

설아가 지후의 팔을 붙잡았다. 손이 차가웠다. 그녀는 아직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검은 유리 위에 손가락으로 짧은 선 세 개를 그렸다.

왼쪽.

한 칸.

지연.

그리고 오른쪽 세 번째 거울을 가리켰다.

지후는 그쪽을 보았다.

오른쪽 세 번째 유리판에는 문이 비쳤다.

실제 오른쪽 세 번째 벽에는 문이 없었다. 매끈한 반사뿐이었다.

반사 속 문에는 손잡이가 있었다. 작고 검은 손잡이. 문 아래에는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절대 관찰]
[반사 출구 확인]
[실제 위치: 미확정]
[오차 조정 중]

미확정.

그래도 전보다 좁혀졌다.

출구는 정면에 있지 않다. 반사 속 문을 따라가면 틀린다. 문을 비추는 유리판의 한 칸 옆, 지연되기 전 위치를 찾아야 한다.

지후는 오른쪽 네 번째 거울을 보았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바닥이 아주 작게 울렸다.

쿵.

소리는 아니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진동이었다.

오른쪽 네 번째 유리판 안쪽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린 것처럼.

반사 속 오른쪽 세 번째 문의 손잡이가 천천히 돌아갔다.

실제 오른쪽 네 번째 거울은 여전히 매끈했다.

하지만 그 표면 안쪽에서, 검은 손잡이 모양의 그림자가 아주 늦게 떠오르고 있었다.

[제한 시간: 10:06]

지후는 손전등을 세 번 깜빡였다.

이동.

이번에는 혼자 움직일 수 없었다.

설아가 그의 손목을 잡고 고개를 저었다.

그의 엄지는 아직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움직이려는 손가락과 실제로 움직이는 손가락이 서로 어긋나 있었다.

거울 속 지후의 손도 실제보다 조금 늦게 흔들렸다.

방은 그 약점까지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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