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어

100화: 밤의 파수꾼 (완결)
콰구구구궁-!
지하 동력원의 완전한 소멸과 마더 코어의 파괴 여파로 인해, 네오젠 본사 타워 80층 전체 건물이 스스로 붕괴하며 주저앉았다. 검은 연기와 먼지 구름이 밤하늘을 채웠고, 어둠의 기업 네오젠은 단 하루 만에 지도상에서 완벽하게 역사 속으로 소멸했다.
……그로부터 석 달 후.
따스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도심의 어느 작은 평화로운 병원 정원.
환자복을 입은 어머니 임선자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한 걸음씩 가볍게 정원 잔디밭을 걷기 시작했다. 그녀의 창백했던 얼굴에는 이제 건강한 선홍빛 혈색이 가득 돌았고,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민우야, 나 이제 정말 가뿐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김 박사님이 처방해 준 특수 영양제 덕분인가 봐.”
“다행이에요, 엄마.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걸으세요.”
깔끔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민우가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화답했다.
네오젠 사태 이후 백서아의 주선으로 이면 세계와 정부 당국의 협력 하에 어머니는 최고의 무상 의료 지원을 받았고, 오랜 지병에서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었다.
지은이 역시 무사히 학교로 돌아와 평범한 여고생의 일상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날 하교 길.
노을이 아름답게 지는 골목길 초입에서, 가죽 재킷을 입은 백서아가 오토바이 헬멧을 든 채 민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이면 세계의 질서를 재정립하는 연합 ‘신성’의 대표 사무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민우야, 오늘 밤은 구도심 남단 폐창고 구역에 네오젠의 미처 수거되지 못한 실패작 변종 무리 잔당들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있어.”
민우는 가방을 메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금방 준비하고 갈게요.”
밤 11시. 도심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는 시간.
검은색 슈트 전술 가죽 재킷을 입은 민우가 무너진 빌딩 옥상 난간 끝에 걸터앉아 밤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의 가슴속 은색 바이오 코어는 심장과 완벽하게 융합되어 조용히 쿵, 쿵 요동치고 있었다.
스스스.
민우의 두 눈이 투명하고 맑은 청색 안광으로 가득 차 번뜩였다.
소년은 더 이상 도망치는 피해자가 아니었다. 평범한 낮의 학생 일상을 지켜내며, 밤이 찾아오면 도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어둠의 잔당들을 사냥하는 보이지 않는 고독한 영웅, ‘바이오 코어’.
민우는 밤하늘의 짙은 어둠 속을 향해 거침없이 몸을 던지며 은색의 궤적을 그렸. 밤의 늑대가, 다시 한번 도시의 밤을 사냥하기 위해 비상하는 대단원의 막이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바이오 코어 - 완결(完結)]